겸사 겸사 생각나서 몇 자 적습니다. 근래에 와서 느낀 것이지만, 생각외에 독자층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 제 견해입니다.
(1) 먼치킨 주인공이 좋다.
이것저것 짜증나는 이야기는 질색이다. 일단 시원시원하면서 화끈한 이야기가 최고다.
(2) 현실적인 주인공이 좋다.
터무니없는 머치킨은 사절이다. 최소한의 개연성이 필요한 주인공이 좋다.
(3) 그럴듯한 글이어야 된다.
주인공이 무슨 관계인가? 세계관이 탄탄한 글이어야 한다.
(4) 재미있어야 한다.
주인공이 먼치킨이던, 현실적이던, 세계관이 엉망이던 상관 없다. 재미가 있으면 오케이!!
(5) 막장이 차라리 낫다.
너무 답답하고 고루한 글은 딱 질색이다. 뭐가 그렇게 복잡해? 머리비우고 시원하게 볼 수 있는 글이면 최고다.
(6) 글은 최소한의 퀄리티가 필요하다.
문체를 일단 되어야 한다. 재미는 없어도 상관 없다. 좀 짜증나도 참고 보겠다.
일단 여섯 가지만 예를 들었네요. 쩝. 각자 취향에 따라서 독자이탈이 생기면 위에서 언급한 각 독자층의 이탈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1)과 (2)은 대치가 됩니다. (5), (6) 역시 대치가 됩니다.
결론만 말하면 독자층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면, (1), (4)번이 타켓이면 (2) 독자층은 대다수가 접는다는 애기입니다. 당장에 접지않아도 회차가 늘어날수록 접는 숫자가 많아 진다는 애기지요.
다른 예로 (2)으로 시작한 글의 경우에도 비슷한데, 주인공이 점점강해지면 독자가 좋아할 것 같지만, (2)을 보는 독자 취향은 먼치킨 주인공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뒤로갈수록 오히려 접는 독자가 늘어나죠. 문제는 (1) 독자층이 뒤 이야기가 자기 취향인 것은 알지만, 앞 이야기 때문에 외면하게 됩니다. 이러면 뒤로 갈수록 점점 보는 숫자가 줄다가 전부 외면합니다. 이도저도 아닌 글이라서 그러합니다. 쩝.
또 다른 예로 (4)의 경우인데요. 여기서 재미를 코믹이라고 한정하지요. 그런데 코믹을 위해서 여러 가지 요소 중에 몇 가지를 비약한 경우가 있는데, 글이 자꾸 늘다보면 이것이 이상하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글의 완성도를 올리기 위해서 이것을 맞추면서 재미가 반감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러면 보는 독자가 역시 외면하게 됩니다. 오히려 처음에 어슬프게 시작한 글을 좋아한 독자층은 불안전하지만 처음 글을 더 좋아한다고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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