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0 광림
작성
11.03.26 22:06
조회
1,268

문피아작품들도 출판작품들도 공통적으로 쓰이는 설정들이 있습니다. 단어만 말해도 아 그거~ 할정도로 익숙한 설정들이죠.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문제점을 느껴야 합니다. 분명히 고유명사가 아닌데, 서로 다른 작가가 다른 글에서 쓴 용어고 설정인데, 같은 설정으로 같은 역할을 하고 같은 이름으로 쓰입니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이 안드십니까? 다른 사람이 다른 생각으로 다른 글을 썼는데 그 안에 담긴 것이 고유명사도 아닌데 완전히 같다?

작가라면 스스로의 작품에 대한 자기생각이 확고하게 잡혀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작품세계라고나 할까요. 그런게 잡혀있지 않으면 흔히 말하는 양판소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거 유행하니까 이거 가져다 쓰고, 저거 대박쳤으니까 거기서 가져다 쓰고. 요즘 나오는 책들의 8할 이상, 특히 판타지 종류가 심한 편인데, 많이 읽어 볼 필요도 없습니다. 1권만 읽어보면 이 글이 자신만의 글인지 그냥 팔아볼려고 짜집기를 해댄 글인지 보입니다.

글쓴 경험이 적고 출판경험이 적은 작가일수록 이런 경향이 짙은데, 그걸 생각해보면 양판소가 난무하는 현상황은 당연한겁니다. 자신만의 글이란건 그냥 술술 나오는게 아니죠. 여러번 쓰고 또 쓰다보면 그 경험들이 토대가 되고 글쓴 사람의 경험이 녹아들면서 이른바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립되는 건데, 대체로 습작경험도 별로 없으면서 소재나 아이디어의 기발함으로 호응을 얻은 초보작가가 마구 출판을 하는 상황이고, 설상가상으로 출판사에 휘둘려서 작품의 핵심이 되는 내용까지 고쳐서 책을 내놓고 욕먹고 글쓰기를 그만둬버리죠. 그나마 그만두지 않아도 팔리는 글 쓰겠다고 잘 팔리는 글의 설정이나 개념을 가져다가 씁니다. 익숙하지 않으면 독자가 안 읽으니 할 수 없다라고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죠.

그러나 작가라면, 글로써 자신을 보여주는 작가라면, 독자에게 익숙하지 않아서 안 읽는다면, 익숙한 설정에 자신만의 해석을 거쳐 자신만의 특색을 갖추는게 작가로서 바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판타지에서는 김재한님, 무협에서는 한백림님을 높이 평가합니다. 남들 다 쓰는, 생각없이 도용해서 써대는 개념이나 설정들을 자신만의 해석을 거쳐서 좀 더 새롭게 보여주지 않습니까?

'나와 같은 자 죽고, 나와 닮은 자 산다'

현재 무협판타지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이 바로 이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책을 펴도 저 책을 펴도 내용물이 같습니다. 그저시작점이 조금 다를 뿐 설정도 같고 개념도 같습니다. 좀 더 자신만의해석을 담아서 남과 다른 글이 많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금강님은 절대지존으로 당시 무협에서 금기시 되던 황궁이라는 영역을 개척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문피아에서 연재하는 모든 작가들이 금강님과 같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Lv.78 범진
    작성일
    11.03.26 22:11
    No. 1

    도전정신!

    논단에 보시면 금강님이 쓰신 '과연 이대로 좋은가?'라는 제목이 보입니다. 한번 클릭해 들어가면 좋은 말씀이 많습니다.
    가장 기억나는 부분은...

    '초보의 무모함은, 초보의 무기는 실제로 그 무모함이고, 그 무모함으로 달려드는 패기로서 기성이 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에 있다.
    그렇기에 기록은 깨기 위해서 있다는 말이 성립된다.
    하지만 그 초보가 무모하지 않고 몸을 사린다면, 이미 초보로서의 신인으로서의 자격과 의무를 망각한 자가 되어버린다.'
    논단 금강님의 '과연 이대로 좋은가?'에서 발췌...

    라는 부분이지요.
    초보든 신인이든... 경력있는 작가분들에게도 도전정신은 중요할 것 같습니다. 모두 아자아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몰과내
    작성일
    11.03.26 22:29
    No. 2

    뼈를 깍는 고통으로 글을 쓰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냥 하하호호 웃고 싶어서 글을 쓰시는 분들도 있죠.

    읽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두 종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3.26 22:39
    No. 3

    가끔은 그냥 그 '흔한 용어' 자체가 등장하는걸 작품 질의 판단 기준으로 생각하시는 분도 있더군요 -_-;

    원래 마나는 마법 뿅뿅 하는 에너지가 아니고 기도 검강 슉슉 하는 힘이 아니거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니르바슈
    작성일
    11.03.26 22:45
    No. 4

    기본적으로 저런걸 하려면 글빨.. 좀 있어야 하는데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죠. 다른부분보다 묘사력이 필요한데 예를 들어 하마를 글로 묘사한번 해보면 머리 싸멥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오르네우
    작성일
    11.03.26 22:50
    No. 5

    네, 그리고 참신하고 무모한 글은 대개 잊혀지기 일쑤입니다. 반응이 싸늘한데 참신한 글, 무모한 도전정신으로 가득한 글이 쉽사리 나올 리가 없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6 쭈뱀
    작성일
    11.03.26 22:56
    No. 6

    참신하고 무모한 글이 잊혀지기 쉬운 이유는 기성 작가들보단 신규? 작가들이 그런 독특한 소재를 주로 끌고 오기 때문입니다. 딸리는 필력을 독특한 소재로 메꾸려고. 하지만 소재는 독특한데 필력이 너무 부족해서 글이 안읽히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니어
    작성일
    11.03.26 23:17
    No. 7

    맞아요. 너무 뻔한 설정들을 그대로 늘어놓으면 지루하기도 하고 가끔 신경에 거슬려서 작품에 몰입이 힘들더라고요. 특히 저는 판타지에서 자주 쓰이는 설정 중에 눈살 찌푸려지는 단어가 하나 있는데 왜 많은 작가분들이 마나 심법이라는 한문도 아니고 서양말도 아닌 기이한 합성어를 왜 쓰는 지 모르겠더군요. 스스로 하나 하나 설정을 만들기엔 글이 너무 복잡해질 수가 있다고 해도 보편적인 설정들을 자기 소설에 차용할 땐 그 설정이 자신에 글에 어떤 이미지를 줄 것인지 생각해보고 그 설정에 의미는 뭔지, 이걸 꼭 넣어야 하는지, 좀 더 참신하게 바꿀 순 없는지 스스로 필터를 한 번 돌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기린
    작성일
    11.03.27 00:19
    No. 8

    마나심법.. 그렇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bluedawn
    작성일
    11.03.27 01:55
    No. 9

    센스가 없어서 그런거죠 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3.27 02:20
    No. 10

    마나라는 말 자체가 '현상 뒤에 숨은 초자연적인 힘'에서 유래되었죠.
    한역으로는 만(慢)으로 되어 있던데..

    우리나라 판타지는 어떤 것이든 순위를 정하고 계량하는 사람이 있어 누군가가 1클래스 2클래스 하던 것이 결국엔 마나량(서클 갯수)에 따라 대마법사니 초보 마법사니 하고 구분하게 되었죠. 소드 유저, 소드 마스터도 그러하구요. 일명 '깨달음'을 얻어 클래스 업을 하는, 불교가 가미된 신기한 것이 있기도 하죠. 해리포터나 반지전쟁에서는 볼 수가 없던 재밌는 구절이구요. 다만, 이게 너무 흔해지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INCEDENT
    작성일
    11.03.30 00:48
    No. 11

    아무래도 참신한 설정은 독자들로서는 처음 보는 설정이니 이것저것 설명할 부분이 많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설명조로 쭉쭉 나열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대다수 독자들이 떨어져 나가기도 하니 모험을 하지 않을 수 밖에 없게 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설정하는 것 자체도 난감하지만, 이걸 설명하고 풀어내야 하는 것도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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