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시다시피 판타지 소설 설정에서 보면 인간 외의 지성체로서의 종족이 나오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판타지라면 그게 주류일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현재는 그렇다치고 옛날에는 세계관에서 원래 이종족이 대륙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가 인간에게 밀려서 터전을 빼앗기고 변방으로 밀려났다는 설정도 꽤 되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그런 설정에서 보면 대다수 인간들이 이종족들에게 잘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본편진행시점에서는 별개로, 설정상 과거에는 빼도박도 못하게 나쁜 녀석들이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말입니다만 만약 그런 설정에서 이종족들이 과거의 자신들의 것들을 되찾는다는 명목으로 인간들을 공격해서 똑같이 변방으로 밀어버린다면 어떨까요?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이종족을 탄압하고 압박하는 인간들이 잘못한 걸까요, 아니면 원래 것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그를 위해 수많은 인간들을 죽음에 몰게 하는 이종족들이 잘못된 것일까요.
이번 공모전에서는 그걸 주제로 써보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대개는 이런 비슷한 주제에서는 독자도 인간인지라 알게 모르게 인간에겐 관용적이고, 이종족에게는 박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습니다만.
어떤 용사 주인공 소설에서는 마왕에 의해 인간과 마물의 처지와 지성의 우위가 뒤바뀌어서 인간이 노예가 되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거기서는 완전히 마물들이 악역이고 인간 저항군을 숭고한 것처럼 적은 것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요컨데 인간이 불의를 타파하기 위해 이종족을 멸망시키는 것은 괜찮아도, 이종족들이 불의를 타파하기 위해 인간을 멸망시키는 사태는 별로 원하지 않는다...정도?
여튼 그렇습니다. 공모전 때 주인공은 인간으로 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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