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걸었을까? 이 세계에는 얼마나 오래 있었을까?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시간을 알만한 방법이 없었다. 먹구름 사이로 어두운 회색빛과 함께 아플만치 굵은 빗줄기만 내려와 육신을 두들길 뿐이었다. 결국 걷는 것조차 바보같이 느껴졌다. 오늘은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정신적인 이미 상당하다. 그래서 테이스는 그 생각이 든 순간, 바로 그 자리에서 바닥에 누워버렸다. 시야에 들어오는 건물 안에서 비라도 피하자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진흙탕에 몸이 잠기면서 온 몸에 흙탕물로 물들고 있었지만 역시 신경도 쓰지 않았다. 모든 것이 귀찮았다. 지금은 그저 누워서 잠시 쉬고 싶을 뿐이었다. 누운 자세에서 한동안 테이스는 미동조차 하지 않고 가만히 회색하늘을 쳐다보았다. 그것에 의미따윈 없다. 그저 시선 안에 있으니 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가만히 보고 있으려니 역시 감상이 밀려오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내가 지금 왜 이런 곳에 있나, 하는 뻔한 것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 번 생각이 들자, 동시에 다른 생각도 들었다. 눈물 날 것 같았다. 실제로 조금 나왔을지도 모른다. 비 때문에 티는 나지 않았겠지만.』
-37화 중 영문모를 이상한 세계에서-
귀족각의 영애였으니 좀비가 되어 떠돌아다니는 테이스.
그녀를 좀비로 만든 정체불명의 남자, 블루클라우드
이 세계에 출현하여 광기를 구현하는 몬스터와 악마들
세계 뒤에서 암약하여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려는 결사
그리고 테이스가 사랑하는 알베인 등등…
여러 인물들이 혼란스러운 세계에서 섞여 펼치는 어둠의 이야기.
<좀비레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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