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책을 바로 덥는 경우
1. 고딩 주인공
2. 귀신(뱀파이어 포함)과 연관된 소설(귀인록은 잘보고 있습니다)
3. 신들이 날뛰는 소설
4. 여자 주인공
5. 잡스런 종족들이 주인공
1번은 작가 및 주인공의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고 2번과 3번, 5번은 저의 개인취향입니다. 4번의 경우는 경험에 의한 것입니다.
비뢰도가 우리의 세계를 파괴하기 전에 출판된 거의 모든 무협과 판타지를 읽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동네 책방 및 만화방에 들어오는 모든 무협과 판타지 소설이라고 해야겠지요. 책들이 대량으로 나오고나서 완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그 이유를 찾게되었고 위와 같은 나름의 선정기준을 갖게되었습니다.
4번의 경우는 심각하게 고민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남성으로서 여성의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고 이해하기 위해서 몇 편을 용기를 내서 봤었구요. 왜 줄거리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많이 나올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접었습니다.
한참 후에 다시 여주소설을 보고 불편함을 발견했는데, 제가 소설을 즐기면서 보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면서 보고 있었습니다. "여성이니까 이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야기에 집중할 수 없게되고 자연스럽게 책을 덮게 되었습니다.
여성은 남성과 다르고 다른 세계관을 갖고 있음이 분명하지만 그걸 이해하기 위해서 판타지와 무협을 보는 것은 아닙니다. 여주소설을 보면서 여주는 뭔가 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 여주니까 이해하라는 투로 글이 진행된다는 느낌들을 많이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이라면 세상을 구성하는 절반으로서 여성의 특수함이 아니라 세상을 구성하는 절반으로서 여성의 일반성이 소설의 기초가 되었으면 합니다.
동네에 출판하신 여성 작가 두 분이 계신데, 저보고 자기 소설 사줬으면 됐으니 보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니가 그러니 아직까지 결혼을 못하고 있지...ㅉㅉㅉ" 이런 눈빛을 보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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