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퓨전]SF+판타지+현대물=>파멸자

작성자
Lv.23 검마르
작성
10.12.27 17:26
조회
975

SF+판타지 가 적당히 섞인 현대물 [파 멸 자]입니다. 판타지와 현대물을 반반 섞을 예정이었지만 당분간은 현대물로 가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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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문명에게 멸망한 후 지구에 정착하려는 제론행성의 패잔병들,

고대문명의 우주선에 쫒겨 지구로 도망친 이계의 드래곤 지스카르 스틱스,

그리고 비밀을 간직한 진호(무명)가(이)

현대와 이계에서 벌이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드라마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cn_155

맛배기인데 등장인물이 일본인인 이유는 읽어보시면 아실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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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다시 한 번 그의 이름을 부르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골짜기에서 쏟아져 나오던 하얀 빛들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고, 땅의 진동마저도 일시에 멈추었다. 유키가 조금이나마 마음을 놓으며 다시 카시모토의 이름을 부르려는 순간 그가 마치 그녀의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이 골짜기 밖으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두려움과 걱정스러움이 교차하는 묘한 모습이었고 오른 손을 들어 앞뒤로 흔들고 있었는데 그것이 오라는 신호인지 가라는 신호인지 알 수가 없었다.

“도. 망. 쳐.”

그의 목소리가 그녀에게 당도한 바로 그 순간.

쾅!!!!!!!!!!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골짜기가 안으로부터 밖으로 터져 나갔다.  동시에 카시모토의 목이 몸의 이동을 따라가지 못해 오른쪽으로 휙 꺾이더니 이내 그 몸 전체가 마치 대포에서 발사되는 탄환처럼 산 밑으로 튕겨져 나갔다.

“아아악!”

그녀의 비명소리에 겨울바람마저 떨었다.

마치 세면이라도 하려는 사람처럼 두 손을 활짝 편 채 얼굴 가까이에 대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악! 아아악! 카....카...시모토!”

처절한 비명이 골짜기를 지나 겨울 숲속을 흔들었다. 그 비명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길게 이어지다가 겨울바람 속으로 사라졌다.

십년동안의 연애와 십년동안의 결혼생활, 항상 행복했던 것  만은 아니었지만 평생을 의지할 동반자로 생각했던 그 카시모토가 마치 끈 잃은 연처럼 골짜기로부터 튕겨져 멀리 숲 아래로 던져져버렸다. 그녀가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이유는 친정에 맡겨둔 그들의 두 자녀일지도 몰랐다.

그녀가 마치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을 반쯤 벌린 채 떨리는 오른손을 전방으로 내 뻗었을 때, 골짜기 안에서 뭔가가 튀어나왔다. 전진하는 관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 가늘고 긴 다리와 발톱으로 눈과 함께 땅바닥을 긁으며 버둥거리다 마침내 골짜기 앞 산비탈에 비스듬히 멈춰선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거미였다.

아니 거대한 거미라고 생각했지만 전갈처럼 길게 휘어진 꼬리가 있는 것을 보니 그것도 아닌 듯 했다. 꼬리는 둥글게 등 쪽으로 말려 있어서 그 끝에 달린 거대한 집게가 십자로 갈라진 것이 잘 보였고, 날씬한 배와 등 그리고 머리는 모두 흑갈색을 띠고 있었는데 가늘고 긴 다리들은 마치 갑각류의 그것을 생각나게 하는 딱딱한 외피에 둘러싸여 있었다.

더구나 몸통 앞에 달려있는 머리 가운데 혹이 깡충거미의 눈을 연상케 하는 세 개의 눈을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는 뒤쪽을, 양쪽의 눈은 각각 옆을 보고 있었다. 여섯 개의 다리 중 앞의 두 개는 마치 사람의 팔처럼 생겼는데, 그것이 머리를 하늘로 들면서 배와 가슴을 활처럼 펴자 그 팔을 닮은 두 다리사이에서 또 다른 얼굴이 나왔다.

“우...웃...었어”

유키가 반쯤 정신이 나간 채 그 자리에 멈추어 있다가, 그 놀라운 괴물에게서 마침내 눈을 떼고 도망치려고 한 순간, 그 배 쪽에 있던 악귀를 닮은 얼굴이 그녀를 보고 웃었다. 남편을 잃은 절망과 눈앞에 괴물을 둔 공포에 두 다리가 풀려 쓰러질 것 같았지만, 그녀는 가까스로 몸을 돌려 세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지금까지 걸어 올라왔던 길을 따라 한 걸음을 내 딛는 순간, 그 거미모양을 한 괴물이 뛰어 올랐다

그리고 단 한 번의 도약으로 그녀의 바로 앞에 뛰어내렸다.

그 괴물의 꼬리에 달린 십자로 갈라진 집게가 마치 말 잘 듣는 채찍처럼 능숙하게 그녀의 목을 휘감았다.

“데...데...몬이야. 카...시모토.”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카시모토를 부름과 동시에 그녀의 목이 바닥을 굴렀다. 그리고 다시 돌아선 그 ‘데몬’은 느긋하게 그녀의 몸통을 뜯어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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