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개행, 그 미묘한 이야기.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0.12.09 12:24
조회
1,453

"뭐?"

혼수상태에서 나오는 헛소리였다. 비이성적인 생각, 그것이 좀더 합리적인 사고력의 들판을 유성처럼 대담하게 가로질러 날아가고 있었다. 동시에 그것은 아주 잠시 동안 빅을 농락할 뻔했다. 오래도록 제정신을 유지하지는 못할 것 같았다. 앙상한 뼈다귀가 된 팔을 보고 있자니 한 15키로그램은 빠졌지 싶었다. 그에게는 더 빠질만한게 남아있지 않았음에도. 노망난 늙은이처럼 미친 소리와 쓸데 없는 소리만 주절대다 죽어 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겁이 더럭 났다.

-----------------------------------------------------

"뭐?"

혼수상태에서 나오는 헛소리였다.

비이성적인 생각,

그것이 좀더 합리적인 사고력의 들판을 유성처럼 대담하게 가로질러 날아가고 있었다.

동시에 그것은 아주 잠시 동안 빅을 농락할 뻔했다.

오래도록 제정신을 유지하지는 못할 것 같았다.

앙상한 뼈다귀가 된 팔을 보고 있자니 한 15키로그램은 빠졌지 싶었다.

그에게는 더 빠질만한게 남아있지 않았음에도.

노망난 늙은이처럼 미친 소리와 쓸데 없는 소리만 주절대다 죽어 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겁이 더럭 났다.

                                  스티븐 킹 - 스탠드 중-

만화가 컷분활에 목숨걸듯이 소설은 개행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독자의 호흡조절을 간단하게는 ',' 로 강하게는 개행을 함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위에 두 문단을 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빅'에 관하여 서술하는 부분입니다.

위에 부분은 소설 본문이고 아래 부분은 일명 '엔터신공'을 발휘한 글입니다. 판무가 눈치받는 것중 하나가 너무 많은 '개행'입니다. 쓸대없이 개행이 너무 많습니다. 툭하면 엔터 엔터 엔터 엔터 엔터. 이러니 300쪽 분량 책을 들었음에도 반이 백지라는 소리가 나옵니다.

물론 장면과 연출을 위한 개행은 무조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건 아니죠.

소설 쓰시면서 가끔 느끼시지 않습니까?

엔터를 너무 많이 찾는건 아닌지.

마침표 마다 엔터를 누르고 있는건 아닌지.

  

'한뜻'으로 통하는 문장인데 무려 다섯번의 개행을 했습니다. 술술 읽히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으나, 이건 감히 말하건데 농락이라 치부하고 싶습니다. 책을 구입해준 독자에게 장난질 하는 겁니다.

개행과 문단구분은 소설의 호흡을 조절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더 신경써주면 더 멋진글, 더 알찬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38 박제후
    작성일
    10.12.09 12:33
    No. 1

    유념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Spaz
    작성일
    10.12.09 13:21
    No. 2

    양 많아보이게 하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쌀겨
    작성일
    10.12.09 23:02
    No. 3

    저도 엔터를 많이 친, 개행이 많은 소설은 잘 안봅니다.
    호흡이 짧아 단숨에 읽힌다는 장점도 있으나 보기에는 별로죠.
    온라인 연재는 그렇게 신경이 쓰이지 않는데, 출간된 책이 그러면 정말 화납니다. 종이 아까워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13807 홍보 나의 꿈은 잘 먹고 잘 사는 자수성가! <크라운... Lv.10 철값상어 10.12.11 753 0
113806 추천 우이이 작가님의 비도현명 추천합니다. +4 Lv.19 뉘누리 10.12.11 1,994 0
113805 요청 2~3년전에 연재된 소설 제목을 찾습니다. 도와주세요. +5 Lv.56 토라토토로 10.12.11 1,050 0
113804 추천 우주에서 날아 온 바이러스 : 폐쇄구역 +9 Lv.53 에나스 10.12.11 1,820 0
113803 요청 이런 글을 바랍니다 +13 Lv.58 isoa33 10.12.11 1,132 0
113802 공지 일부 작가분들 댓글 관련 주의사항입니다. +15 Personacon 연담지기 10.12.11 3,149 0
113801 홍보 드디어 나왔다. 원기옥!!!<무림최강의고교생> +8 Lv.6 화검랑 10.12.11 1,182 0
113800 한담 진부동 님의 문벽산 왜 안나오는겁니까!! +1 Lv.19 카이혼 10.12.11 781 0
113799 알림 [정규] 사이니어-최후의 마법│판타지 +2 Lv.1 [탈퇴계정] 10.12.11 911 0
113798 알림 [정규] 원한-무적신개│무협 +1 Lv.1 [탈퇴계정] 10.12.11 535 0
113797 알림 [정규] 우극-마도환야│무협 Lv.1 [탈퇴계정] 10.12.11 679 0
113796 알림 [정규] 시링스-마의 후계자│판타지 +2 Lv.1 [탈퇴계정] 10.12.11 617 0
113795 알림 [정규] 시류-Hero Ciel│게임 Lv.1 [탈퇴계정] 10.12.11 827 0
113794 알림 [정규] 불펌쟁이-만만파파식적│현대물 +2 Lv.1 [탈퇴계정] 10.12.11 885 0
113793 알림 [정규] 박단야-white tiger│퓨전 Lv.1 [탈퇴계정] 10.12.11 776 0
113792 알림 [정규] 하마와악어-태극무협│무협 +1 Lv.1 [탈퇴계정] 10.12.11 790 0
113791 알림 [정규] 화인-추녀열전│무협 +4 Lv.1 [탈퇴계정] 10.12.11 638 0
113790 알림 [정규] 실험체73호-프로토타입│판타지 Lv.1 [탈퇴계정] 10.12.11 875 0
113789 알림 [정규] 신또는악마-5대요소│판타지 Lv.1 [탈퇴계정] 10.12.11 1,076 0
113788 한담 개인적으로 작가님들이 이점을 고쳤으면 합니다. +8 Personacon 백수77 10.12.11 1,327 0
113787 추천 8층의 신화... 재밌네요. +12 Lv.58 우격서생 10.12.11 1,921 0
113786 한담 추리무협문학관... +9 고룡생 10.12.10 962 0
113785 추천 아이돌 음유시인계에 혜성같이 나타난...(마부추) +17 Lv.4 호테이 10.12.10 1,813 0
113784 홍보 옛다 관심. +7 Lv.19 rainstre.. 10.12.10 943 0
113783 한담 무협작가님들의 무공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궁금증 +40 상식수준만 10.12.10 1,934 0
113782 한담 아쉽네요. +6 大宗師 10.12.10 733 0
113781 추천 마리이야기 - 읽다보면 눈을 땔수가 없는 소설 +9 Lv.24 삭풍월 10.12.10 1,335 0
113780 홍보 그는 흥했고 또한 망했다. 그리고 마왕이 되었다. Lv.77 수색영장 10.12.10 1,158 0
113779 요청 능력자 나오는 현대물 추천받아요 +9 Lv.35 Reddish 10.12.10 2,863 0
113778 홍보 망해버린 마교. 스킬로 되살린다!! +2 Lv.1 현소운 10.12.10 1,633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