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적으로 사변적이고도 개인적인 감상이라 조금은 쑥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의 생각도 제 생각과 같은지 궁금해져 글을 씁니다.
최초엔 작가님의 홍보글을 보고 특이하다 싶어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평이하고 뻔한 전제로 시작하는 작품들이 많은지라 '얼마나 독특하길래? 어디 한 번 봅시다'라는 느낌으로 펴 보았습니다.
뭐 또 독특한 세계관으로 승부보는 작품이려니..라는 경솔한 마음을 먹고 있었던 것도 사실 좀 많습니다.
그런데..
낯선 세계관 위에 하나 둘씩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행동이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문장력이 대단하시더군요. 정통 소설이라기엔 조금 가볍고, 판타지라기엔 필력이 너무 느껴지며, 무협지라하기엔 설정이 진부하지 않은,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판타지와 무협과 소설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는것 같더군요.세 장르를 꼭지점으로 넘나들며 절묘하게 쓰시는 게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처음 읽었던 김용님의 소설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극단적 대치 중도 잊지않고 시전해주시는 위트 넘치는 대사들도 마음에 들고, 과학지식이 접목되어 그럴싸하게 어울어져 있는 풍부한 상식 기반의 세계관도 감탄하게 되네요.
약간의 불만이라면 '도대체 주인공은 누구냐!!'는 점이겠지만,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등장했는지 아닌지 모르는 시점까지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가는 능력과 재주에 불만 접게 만들어 주시는 군요.
요즘 판타지나 무협소설 출간이 러쉬를 이루고 있는데 이 정도 필력은 돼야 출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문피아에서 글 읽은 시간이 그닥 오래되진 않았지만, 제가 본 몇몇 작품들 중에 최고 흡입력을 자랑하는군요.
다음 편을 기다리게 하는 마력의 작품입니다.
다른 분들께도 그런 마음으로 다가 갔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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