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어찌하다 한국 출판업계 분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나온 얘기가 같은 수준의 필력과 같은 수준의 재미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 한국에서 동양판타지는 무협이나 서양판타지에 비해 독자층이 절반도 안된다고 하더군요. 서양(미국 등)에서 볼 때는 동양의 요괴 같은 이야기가 신선하고 창의적으로 보이겠지만 한국인들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신선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합니다. (*물론 이우혁 님 같은 특수한 케이스는 제외됩니다)
생각해보면 문피아에도 무협이나 서양판타지는 많아도 동양판타지 물은 비교적 그 수가 적은 것 같더군요. 어설프게 중간에 끼어있는 느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무협을 동양판타지로 보고 요괴나 부적이 나오는 이야기는 그 곁가지 장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걸 지도요)
아시아의 전설이나 민담 속에서도 판타지적인 요소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아쉬울 따름이네요.
하지만 저는 요괴/부적/술법 매니아(하지만 전문지식은 매우 적은)이기 때문에 비주류든 주류든 상관 없이 제가 쓰고 싶은 걸 쓰렵니다. 언젠가 동양판타지가 주류의 하나가 되는 그 날을 꿈꾸면서 한번 끄적여봅니다.
*사실 서양판타지라는 표현은 올바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동양판타지라는 단어와 대비시키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톨킨판타지라고 부르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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