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책 안에서 일해봅시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0.09.01 21:50
조회
473

뮤즈는 땅에서 지낸다. 그는 지하실에서 살고 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뮤즈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리고 기왕 내려간 김에 그의 거처를 잘 마련해 줘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낑낑거리는 힘겨운 노동은 모두 여러분의 몫이다.  

                                                           -스티븐 킹.

첫째 날. 작가가 머리를 굴리며  멋진 캐릭터를 창조해 냈습니다. 보기에 참 좋았더랍니다.

둘째 날. 이왕의 시작한일, 좀 더 수고를 보태어 윤택한 세상을 만들어 줬습니다. 보기가 참 좋았더랍니다.

셋째 날. 그 세상 안에다 캐릭터를 집어 넣었습니다. 생동감 넘치고 주채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캐릭터, 주인공이 살아 숨쉬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더랍니다.

......

세상의 조물주였던 작가는 이제 그 신분을 집어던지고, 구슬땀 흘리며 일하는 인부로 변합니다.

멋진 세상을 발 아래 두고 있는 주인공이란 놈은 작가가 숨 쉬라고 해주지 않으면 숨도 못쉬는 바보입니다. 심지어 똥 오줌도 가려줘야 합니다. 물론 몇몇 혹독한 수련과 수 많은 경험을 거친 사람은 그 세상의 캐릭터를 풀어 놓음과 동시에 그들이 마음껏 뛰노는 풍경을 지켜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전 그런 단계를 어깨넘어로 살짝 맛볼뿐, 정면으로 바라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스티븐 킹이 말한 것처럼 '기왕 내여간 김에 거처를 잘 마련해 주고, 낑낑거리는 힘겨운 노동'을 도맡아야 합니다.

  

문피즌에서 작가를 꿈꾸는, 저와 같은 수 많은 분들께.

오늘도 힘내서 자신이 만든 세상에서 구슬 땀 흘려보지 않겠습니까?

마무리.

음악가로서 나는 평생 완벽을 추구해 왔다. 완벽하게 작곡하려고 썼지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늘 아쉬움이 남앗다. 때문에 나는 분멸히 한 번 더 도전해 볼 의무가 내게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베르디


Comment ' 4

  • 작성자
    Lv.10 환상인물
    작성일
    10.09.01 22:00
    No. 1

    흑.. 책 밖에서도 힘들게 일하는 작가가 책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니.ㅠ.ㅠ
    (농담입니다.)
    근데 작가가 책 안으로 들어가버리면 조물주 역할을 할 누군가가 밖에 있어야 하지 않나요? 작가가 너무 안에만 몰입해도 전체적인 구상에서는 좀 어긋나는 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테트라쿤
    작성일
    10.09.01 22:41
    No. 2

    만들어 놓은 바둑판을 잘 깎으라는 이야긴가요.
    바둑돌들이 모난 곳 없이 놓일 수 있도록...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09.01 23:13
    No. 3

    마지막 베르디의 명언이 가슴 깊이 와닿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아따따이
    작성일
    10.09.02 00:59
    No. 4

    분멸히- 분명히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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