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는 땅에서 지낸다. 그는 지하실에서 살고 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뮤즈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리고 기왕 내려간 김에 그의 거처를 잘 마련해 줘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낑낑거리는 힘겨운 노동은 모두 여러분의 몫이다.
-스티븐 킹.
첫째 날. 작가가 머리를 굴리며 멋진 캐릭터를 창조해 냈습니다. 보기에 참 좋았더랍니다.
둘째 날. 이왕의 시작한일, 좀 더 수고를 보태어 윤택한 세상을 만들어 줬습니다. 보기가 참 좋았더랍니다.
셋째 날. 그 세상 안에다 캐릭터를 집어 넣었습니다. 생동감 넘치고 주채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캐릭터, 주인공이 살아 숨쉬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더랍니다.
......
세상의 조물주였던 작가는 이제 그 신분을 집어던지고, 구슬땀 흘리며 일하는 인부로 변합니다.
멋진 세상을 발 아래 두고 있는 주인공이란 놈은 작가가 숨 쉬라고 해주지 않으면 숨도 못쉬는 바보입니다. 심지어 똥 오줌도 가려줘야 합니다. 물론 몇몇 혹독한 수련과 수 많은 경험을 거친 사람은 그 세상의 캐릭터를 풀어 놓음과 동시에 그들이 마음껏 뛰노는 풍경을 지켜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전 그런 단계를 어깨넘어로 살짝 맛볼뿐, 정면으로 바라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스티븐 킹이 말한 것처럼 '기왕 내여간 김에 거처를 잘 마련해 주고, 낑낑거리는 힘겨운 노동'을 도맡아야 합니다.
문피즌에서 작가를 꿈꾸는, 저와 같은 수 많은 분들께.
오늘도 힘내서 자신이 만든 세상에서 구슬 땀 흘려보지 않겠습니까?
마무리.
음악가로서 나는 평생 완벽을 추구해 왔다. 완벽하게 작곡하려고 썼지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늘 아쉬움이 남앗다. 때문에 나는 분멸히 한 번 더 도전해 볼 의무가 내게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베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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