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 올리지 않은 글도 있지만, 대략 10여년 가량 꽤 많은 글을 써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시간을 대충 나눠보자면 대략 세 등분으로 나뉘어지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부분은 저 스스로 '프로젝트 리미트'라고 이름을 붙인 계획입니다. 말 그대로, 한 세계관 내에서 몇명의 중심인물을 토대로 흘러가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여기에 그 본문 자체가 올라온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꺼내놓기엔 너무나도 조각조각 나뉘어지기도 했고, 저 스스로도 '이건 안되겠는데'라는 생각밖에 없거든요.
두 번째 부분은 위에서 언급한 계획의 일부였지만, 어느새 독립적인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들입니다. 문피아에 올리기 시작한 것들 중에선 'Count Up'과 'Discalori'가 이에 해당이 됩니다. 세계관이나 연관성이 존재하지만, 그와 별개로 고유의 특성을 갖고 있지요. 아니, 사실 뿌리가 없다고 해서 이상할 건 전혀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마지막 세번째는 위의 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것입니다. 두 가지 사례와는 별개의, 전혀 다른 이야기지요. 마왕격돌과 Hometown이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보면, 이 글들 중에서 '나쁘지 않았어'라고 결론이 나올 글은 하나도 없다고 봅니다. 물론 보시는 분들의 입장에선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하는 무언가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어졌기에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이 나올 때부터 왠지 모르게 글에서 손이 떨어지는 느낌이 나더군요.
처음에 생각했던 것들과 완전히 달라지는 것들, 내가 의도하고자 했던 것, 원하는 결말과 멀어지는 글들을 보니 왠지 모르게 그런 느낌이 듭니다. 아니, 처음에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런 일이 종종 터져버렸지요.
어디서부터 틀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플롯을 쓰고 그에 따라 따라간다 해도 글은 어느샌가 뒤틀리고 맙니다. 결말을 정하고 중간 과정을 정해도, 왠지 나중에 보면 글은 묘하게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글을 보면서 생각이 듭니다. '이게 진짜로 내가 쓰고 싶던 것이었을까?'.
새롭게 글을 쓴다 하더라도, 과연 그 글이 내 생각대로 나올지 의문이 듭니다. 그렇게 글이 중단되면? 그 땐 더욱 참담할 듯 싶습니다. 현재 문피아에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연중하다시피한 글이 있고, 지금 쓰려고 하는 것들도 그와 다를 바 없는 상태에서 말입니다.
뭔가 말을 하고 싶은데, 생각이 제대로 정리가 안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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