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동방존자
작성
10.05.22 13:40
조회
2,985

.......... 잘 쓸 수 있다는 말인가!

조금 놀라셨나요.. ^^?

이왕 올리는 추천글이니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제목에 안티를 걸어봤습니다..

죄송합니다..

최근에 몇 편의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후생기]

누구나 인정하듯 멋진 글입니다.

매회가 한편을 보는 듯 긴장이 끊이지 않더군요.

연재주기가 느린데도 여일한 인기를 누리는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기우일지 몰라도 이런 긴박한 호흡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 지에 대한 걱정은 있습니다.

[너를 위해서라면..]

한마디로 말해 정말 재밌습니다.

제가 게임이나 장르 쪽에 지식이 부족해 그 안에 녹아 있다는 패러디를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데도 재밌습니다.

지은이의 글놀림이 정말 현란합니다.

다만, 역시 기우일지 몰라도 초반이 코믹으로 너무 강해서, 글이 계속되고 내용이 늘어나도 이 분위기가 유지될 수 있을지 약간 회의적입니다.

[진령도]

이건 정말 기도 안찹니다.

초창기 대본소 무협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싶을 정도로 뻥이 장난 아닙니다.. ^^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선을 계속 잡아끕니다.

막장드라마가 빠른 전개로 인기를 얻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지 싶습니다(전개가 빠르다는 거지, 내용이 막장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a).

총 390편이라는데, 만약 제가 같은 내용을 썼다면 3900편으로도 모자르지 싶을 정도입니다.

다만, 설정과 배경의 독창성을 제외할 때, 줄거리 자체는 크게 impact 없는 서술식이라, 설정.배경에 익숙해진 다음에도 흥미를 지속 유지할 수 있을지 조금 헷갈립니다.

기타 혈마와 여왕의 검을 읽어 보는데, 조금 더 읽어봐야 코멘트가 가능할 듯 싶구요..

자, 이제 문제작 [血(혈)]인데요..

원래 작가분이 정말 집중하려 한 것은, 비슷한 시기 연재를 시작한 '호제스터'라는 판타지였던 모양인데..

안타깝게도 호제스터는 혈에 밀린 듯 연중되었네요.. ^^

그럼, 혈은 어떤 글일까요?

굳이 장르를 지정하자면 '서스펜스 스릴러 본격 추리 동굴 무협' 정도..?

현재 1부가 끝나고 2부에 진입했는데..

1부는 무림의 어느 문파가 가지고 있는 어느 지하 공간에서, 기억을 잃고 자아를 찾으려는 한 사내와 공간 밖에서 그와의 대화로 뭔가를 얻어내려는 한 노인의 머리 싸움으로 이루어집니다.

과거 에뜨랑제 1부가 그랬듯 갇힌 한 공간에서 빠져 나오며, 새롭게 2부가 펼쳐지게 되지요..

이거 참, 서스펜스물의 특성상 줄거리를 언급할 수 없으니 좀 답답하네요.. ^^

그럼, 강점은 무엇일까요.

머리 싸움 그 자체, 그리고 놀라운 반전입니다.

작가님은 떠오르는데로 가볍게 썼다는 투로 말씀하셨는데..

흠, 조금 믿기 어려운 것이..

앞에서 놓치고, 거르고, 건너뛴 것들이 뒤에서 하나의 숙제 풀이가 되어 이루어진다는 것에 대한 설명이 안 되지요..

즉, 처음부터 구성을 충분히 하셨다는 말이겠지요..

아마도, 장르가 조금 특이해서 초반 인기 몰이에 실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시고, 호제스터 뜨면 연중하시려고 안배를 하신 것이 아닐까 하는.. ^^

아쉬움은 있습니다.

아마도 구성은 치밀하게 하셨어도 글 자체는 휘딱 휘딱 써나가셨는지, '아, 그게 복선이었구나' 되짚기 쉽지 않은.. 뭐랄까, 복선의 부각이 조금 약했다고 할까..

Point에 대한 강약 조절에 다소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 때문에, 저처럼 한 번에 죽 읽은 사람은 괜찮지만, 연재로 읽어나가시는 분들은 중도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었겠다 싶더군요..

하지만, 아쉬움을 가리고도 남을 정도로 구성이 탄탄하고 대사가 맛깔스럽습니다. 그리고, 반전을 풀어내는 솜씨가 탁월하고요.

어느 분의 추천글에서 한번 읽은 것도 같은데.. 영화 '쏘우'가 자연스럽게 연상되더군요..

내친 김에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이 글은 장편에 욕심내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동굴 안에서 모든 것이 끝나는 단편 내지 중편으로 갔어야 훨씬 작품성을 인정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네요..

만약, 복수하는 과정에서 중원 전역을 훑는 종횡기가 되어 버린다면 혈 고유의 실험적 독창성이 훼손될까 우려되어서요..

어떻든, 결론은..

작가님이 언급하신 바처럼, 실험적인 장르이고 향후 영화나 연극으로 연출하면 더 어울릴 듯한..

독특한 소재, 창의적인 글입니다..

출판 대신 문피아에서 완결될 것 같다고 하셨는데..

작가님은 정말로 출판 생각은 잊으시고, 독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하시면서 완벽한 스토리로 마무리 지으시고, 향후 시나리오화 작업을 통한 부가가치를 염두에 두셨으면 하고..

독자님들은 이런 새롭고 도전적인 글에 대해 생소함에 망설이지 마시고 끝없이 쫓아가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하여..

추천을 드리는 바인데..

에구, 추천글을 쓰려다가 무슨 사설을 쓴 거 같기도 하고.. ㅡㅡa

암튼, 애정으로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ps 1. 포탈하는 방법을 옛날에는 알았었는데 까먹어서.. 모쪼록 아래에서 어느 분이 좀.. ㅜㅜ

ps 2. 후생기, 너를 위해서라면.., 그리고 진령도가 혈만 못한 글이다.. 이런 뜻은 절대 아닙니다..

후생기의 몰입도도 엄청나고, 너를 위해서라면의 재미도 예술이고, 진령도의 스케일도 대단하지만..

혈과 같은 글이 문피아에서 소외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뜻입니다..

오해는 하지 않아 주시길..

ps 3. 끝까지 제목이 좀 마음에 걸리네요.. 혹 지적 많이 하시면 바꾸것슴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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