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165정도쯤 될까? 얼굴은 작기 그지없었고 검정 긴 생머리까지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머리였다. 그런데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얼굴이 조금 이국적인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작은 입술과 부리부리한 눈. 일본? 아니 중국인이다. 옷을 보니 차이나 드레스를 입고 있었으니까.
“너와 계약을 원한다!”
내가 그녀를 관찰하고 있을 때, 뭔가 이상한 말이 들렸다. 당연히 나는 멍하니 되물었다.
“엉?”
“뭔지 모르겠지만 물의 정령이여! 너와 계약을 원한다! 내 것이 되라!”
그날 상황이 평범했다면 조금 특이한 고백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귀여운 여자이니 다 제쳐두고 고개를 끄덕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게 문제라면 문제랄까.
그리고 그날 나는 그녀의 소환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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