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忍之爲德
작성
10.04.02 00:45
조회
1,880

개연성 있는 글, 세계관이 잘 짜여진 글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구조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각 종 베스트 글(무협,판타지만)들을 순위별로 내려오며 읽어봤습니다. 5편 넘기기 힘든 글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취향에 맞지 않아서 그런 글들도 있지만, 기본적인 단어의 표현법도 잘 모르는 작가분들도 있고, 이글을 쓰면서 개연성을 신경썼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들도 있고.... 어느 정도 세계관을 정립하고선 쓰는 글인지, 갑자기 떠오른 심상하나만으로 글을 쓰는지 분간이 안가는 글도 있었습니다.

이런 글들이 각 종 베스트 상위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글이야 심상하나만으로도 써내려 갈 수도 있고, 특정 소재와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로도 만들어 낼 수 있다지만, 독자들의 선호는 정말 많이 바뀌어 버린듯하다는 생각을 쉬이 버릴 수 없네요. (어쩌면 글을 보는 나의 눈이 편협하거나, 수준 높은 글을 알아보지 못하는 무지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나마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장이 좋다거나, 구성이나 세계관이 좋다거나 한 글들은 어디 순위권에 껴 있는지 찾기도 힘들고. (이제 문피아에선 완전 매니악한 독자가 되버린듯.)

문피아 이용자의 대다수가 10대 20대 초반이라서, 쉽게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선호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인 걸까요? 베스트 글들을 분석해본들이라면 쉽게 아실겁니다. 몇 가지 특정소재들이 특별히 인기가 있다는 것을요.

차원을 넘나들고, 환생하고, 과거로 회기하고 다 좋습니다. 그런데 이런 소재들이 거의 천편일률적이라 할 정도로 힘을 얻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만 쓰입니다. 전생의 기억이란 것이 어떤 인과관계를 만든다거나 필연적으로 주인공의 행보를 이끄는 사건으로 만들어 간다거나 하는 글의 구조적인 역할과는 관계없이 그저 내공심법을 알고 영약이 어딨는지 기억하는 것,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아서 선점한다는 것 등 방식만 바뀌었지 기연의 다른 이라 불리워도 무방하지 않을 소재로만 사용되는 모습입니다. 쓰기 쉽고, 읽기 쉬운 글들이 문피아에 가장 노출이 많은 자리를 선점하는 상황이 되는 것 같아 아쉽움이 있습니다.

하나의 짜여진 세계관을 만들고,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사건과 인물에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한달에 한권씩 출판할 수가 없지요. 그런데 정작 시장의 상황은 그렇게 몇 달을 고민해서 내놓은 글들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습니다. 제가 보건데, 몇몇 작품들이 그러합니다. 그래서 아쉽고요.

힘을 어떻게 얻고, 쓰는가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은 글들의 상당수가 시장에서 외면받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런 글을 쓰는 작가들(글쓰기 실력이 좋은 작가들, 고민고민해서 책을 내어놓는 작가들)이 계속 무협, 판타지의 대여점 시장에 남아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문피아에 언젠가 리뉴얼이 된다고 하는데, 독자들의 취향을 잘 반영하는 작가뿐만 아니라, 글 쓰기 실력이 좋은 작가들도 살아남을 수 있는 공간을 주어야 하지는 않을런지 생각해 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특정 취향을 가진 독자들도 자신이 원하는 글을 찾기 쉽도록, 접하기 쉽도록 만들어 주는게 이 바닥에 다양한 독자들이 남아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거라 봅니다.

저와 같은 취향을 가진 독자들이 맘에 드는 글 찾기가 어렵다고 느끼게 만드는 요즘의 문피아가 아닌가 싶습니다.


Comment ' 18

  • 작성자
    Lv.1 병아리파워
    작성일
    10.04.02 01:14
    No. 1

    개인적인 말이지만.. 정연란 다 찾아본 1인으로써 동감합니다.
    그런데 이런 호소 형식의 글을 올리시면 논쟁이 잘 붙습니다. 차라리 요청 글로 지금 보시는 글 선작 목록과 자세한 사항을 덧붙여 물어보신다면 누군가는 입맛에 맞는 글을 골라드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D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아슈탈로스
    작성일
    10.04.02 01:22
    No. 2

    글 쓰신 분의 심정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의외로 구성도 탄탄하고 내용도 충실한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조회수도 낮고 외면 받는 것 같더군요. 그렇다고 스토리가 재미없는 것 같지도 않고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Tark
    작성일
    10.04.02 01:23
    No. 3

    저도 동감합니다.

    개인적으로 환생이라던지 기연이라는 소재를 정말로 싫어하는데 대부분의 글들이 그렇더군요.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 왜 그럴 수 밖에 없는가도 아니고............

    그냥 대충대충 사건이 정리되고 주인공의 무력적 힘 하나로 모든 것이 다되는 것 같습니다.

    뭔가 고뇌다운 고뇌같은 것도 없고 무력하나로 뭐든지 해결하고........

    게임판타지로 넘어가면 주인공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그걸 하나로 독해지겠다고해서 어떤 짓을해도 된다는 것도 솔직히 어이가 없고요.

    제가 너무 높은 수준을 원하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글이라고하기에 좀 그런 글도 많은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鬼斬
    작성일
    10.04.02 01:57
    No. 4

    동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뽈리스
    작성일
    10.04.02 02:26
    No. 5

    그래서 전 베스트는 거의 안보고 추천해주시는 작품중에서 취사선택하죠..
    위에 정연란 다 살펴보셨다는분 존경스럽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론너
    작성일
    10.04.02 02:35
    No. 6

    베스트는 의미가 없습니다. 오직 추천만이 의미가 있는 것 같더군요.
    그래도 작가연재란은 건질(?) 확률이 좀 높은 것 같던데...

    작가연재란을 제외하고는 추천에 의지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더군요.
    정리하자면,

    1.작가연재는 연재되는 양이 많지 않으니 다 읽어보고 취사선택
    2.정규연재, 자유연재는 추천에 의존
    3.베스트는 사뿐히 무시해줍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Myau
    작성일
    10.04.02 05:18
    No. 7

    동감,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글을 읽지 베스트에서 찾아서 읽지 않습니다. 스스로 찾아서 읽기도 하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이진율
    작성일
    10.04.02 07:52
    No. 8

    역시 저만 그런것은 아니었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정준.
    작성일
    10.04.02 09:34
    No. 9

    동감합니다. 글 실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으나 세계관도 탄탄하고 스토리도 재미있는 데 조회수는 겨우 50~100.. 그런 작품이 외면 받고 뻔 한 내용의 글이 더욱 인기가 많다니..아쉽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생강빵
    작성일
    10.04.02 09:41
    No. 10

    온갖 베스트 안본지 벌써 이삼년정도 됐네요. 추천글보고 글 읽고 아 이거다 싶으면 선작들어갑니다. 선작의 절반이 많아봤자 조횟수 이삼백에 거의 오백도 못넘는 작품들이 많아서 너무 슬픕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늅늅이
    작성일
    10.04.02 11:12
    No. 11

    베스트보단 추천보고 가는게 나은... 조회수도 믿을게 못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습작모음
    작성일
    10.04.02 14:37
    No. 12

    요즘들어 베스트를 믿지 못하겠다는 독자분들이 이리도 많은데 어찌된건지 모르겠네요. 베스트라면 대다수의 독자들의 호응을 받아야되는데 그렇지 않다는분들이 꽤나 많은데다가 그 말에 반박하시는분도 보질 못했으니 선호작베스트등의 선정 기준을 바꿔야하는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Milkkill..
    작성일
    10.04.02 14:58
    No. 13

    그게 베스트 같은경우는 불특정 집단의 대중성을 따르지 작품성을 따르진 않거든요;; 그냥 한번 보고 넘겨버리고 말 글도 꽤 있고요. 물론 다 그런건 아닌데 저도 보는 글들이 골베에 있는 건 하나도 없고 선베에 있는 건 한 개? 정도네요.

    인터넷이란 매체가 특성상 젊은 세대 중에서도 특정 매니아 층이 주를 이루어 여론을 형성하기도 하죠. 문피아도 안 그렇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아직 장르소설을 보는 분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모르는 분도 많고요; 여러가지 요소가 있을 수 있겠네요. 분석가가 아니라 자세히 알지도 못하고 파고들어봤자 해결책을 내놓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골라 읽는게 독자의 자유니 그냥 마음에 드는 글 찾아보는거죠 뭐;;; 사람마다 취향이란 것도 있고 한데 자기가 옳은 건 아니잖습니까~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ifrit.
    작성일
    10.04.02 16:16
    No. 14

    그래서 이해할수없는 조회수를 가진 수작도 많죠...

    작품성이 좋은글로는 뭐 카이첼님 작품이라던가

    지금은 라이트노벨로 출간된 자건님 작품이라던가...

    뭐.. 숨겨진 보석 발굴하는것도 재미 아닐까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ifrit.
    작성일
    10.04.02 16:19
    No. 15

    전 그래서 작가분 이름보고 선작한게 많음

    캔커피님거라던가 요삼님거 등등

    게임소설에 요즘 단단히 맛들려서 요즘은

    겜소설류 열심히 뒤지는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추기급인
    작성일
    10.04.02 18:15
    No. 16

    글과 독자는 함께 가겠죠.. 좋은 글이 안보인다라고 느끼면 독자의 수준이 내려간 결과라고 봐야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무협30년
    작성일
    10.04.03 16:51
    No. 17

    주옥같은 보석글 추천은 하나 없이
    아우성만 난무하네 !

    " 숨겨놓은 보석 좀 내 놓으삼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 흑치성치
    작성일
    10.04.04 11:53
    No. 18

    초초 동감입니다.
    요 몇달동안 정말 의아했습니다.
    베스트에 올라온 글들을 읽어 보면 뭔가 아쉽고 뭔가 어설픈 느낌.
    그 베스트글이 책으로 나와서도 마찬가지인 느낌.
    증판햇네 어쩌네 떠들어 대는 책들도 역시 마찬가지.
    내가 보기엔 정말 그정도 아닌데 하는 생각에 15년동안 글을 읽어 온 사람으로서 혹시 내가 이상해 졌나 하는 생각까지 들곤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옛날 책들을 찾아 보죠.
    천편 일률적인 소재와 비슷한 줄거리들.
    사실 질립니다.
    괜찮다 싶은 책들은 다 조기종결 나고 도대체 뭘 봐야할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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