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59 취룡
작성
10.02.23 18:18
조회
1,408

밑에 연우님 글 보고 문득 생각나서 조금 끄적여 보자면...

일반적으로 출판되는 판타지 소설들을 보면 어느 정도 세계관의 정형성이라는게 존재합니다.

이종족으로 드워프 엘프 등이 나오고, 몬스터로는 오크, 고블린, 드래곤 등이 나오고...

검사는 소드 마스터, 마법사는 9서클, 8서클 기타등등 기타등등

세부적인 설정에서 조금 차이가 생길 수는 있지만 대체로 저런 흐름을 따라가지요. 마법도 밑에 연우님이 말씀하신 바대로 영어 표현이 많구요.

그럼 왜 그럴까요.

조금 주제넘은 소리일지 모르지만...

그거야 독자분들이 그런 것을 더 원하기 때문입니다 (...;;)

아예 새로운 세계관으로 접근하면 독자는 그 세계관에 대해 '공부'를 해야만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독자분들은 그런 과정을 원치 않으시거든요.

- 물론 그 과정 자체가 재미있고, 그 세계관 자체가 무척이나 흥미롭다 해도, 솔까말 원치 않는 분들이 더 많으십니다. 눈마새나 피마새 조차도 접근하기 불편하다고 꺼리시는 분들을 여럿 보았거든요 ;;

더욱이 이미 익숙한 단어를 사용함에 따라 보다 명확하게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구요. 무협에서 화산파!하면 느껴지는 이미지가 있듯이 판타지에서도 엘프! 드워프! 하면 탁!하고 오는 느낌 같은게 있죠.

대부분의 작가분들이 괜히 서클제를 사용하고 소드 마스터를 등장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나 한국 장르 시장의 경우 판 자체가 너무 작기 때문에 다양성을 추구하기가 힘들죠 (...;;)  

음, 사실 제 주제에 저런 말을 하기도 뭐하지만... 일단 저는 저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덧1) 이건 살짝 여담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인터넷 평과 실제 시장 성적이 꽤나 갈리는 편이죠. 얼마전에 개봉했던 에반게리온 파만해도 인터넷 반응만 보면 꽤나 흥행했을 것 같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시망 (...)

+덧2) 덧글들 보고 여담을 추가하자면...

이런 정형화가 긍정적이라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이렇게 된 이유 중에 하나로 이런 것들이 있다~라는 뜻이죠 ;;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니까요.


Comment ' 11

  • 작성자
    Lv.1 Walung
    작성일
    10.02.23 18:19
    No. 1

    오! 공감성이 느껴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연온서
    작성일
    10.02.23 18:22
    No. 2

    하긴, 저도 눈마새를 보고 정말 지독한 감동을 받았는데 어떤 사람들은 뭐 이상한 애들만 나온다고 안 보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장르소설의 가장 큰 이점은 다가가기 쉽다, 간단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들이니 확실히 공감가는 얘기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단풍닢
    작성일
    10.02.23 18:37
    No. 3

    새로운 세계관은 작가나 독자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실험 내지 도전이니까요. 성공할 확률은 극히 드문 실험이요. 그래서 왠만한건 잘 바꾸려고 하지 않는것 같아요.
    마법 주문을 바꾸는 것이 그 작품에 있어서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면, 전 바꾸지 않는게 더 좋다고 보네요.
    반지의 제왕이나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같은 걸 보면, 매우 익숙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잖아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은혈
    작성일
    10.02.23 18:45
    No. 4

    그래도 너무 따라하면 좋지 않다는 생각에 저는 다른 종족을 넣어버린답니다 . 후훗.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닭날개튀김
    작성일
    10.02.23 18:49
    No. 5

    연온서님도 언급하셨듯 피마새나 눈마새 같은 경우는, 뛰어난 완성도의 세계관을 갖추고 그 글의 구성과 전개 또한 결코 범상치 않지만 그 세계관을 어느 정도 이해한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덕분에 '아는 사람만 아는' 마이너한 글이 되어버렸죠. (이영도님의 글이 마이너하다긴 그렇지만, 타 소설들과 비교하면 독자들의 호불호가 꽤나 갈리는 글입니다)

    확실히 시장성과 접근성이란 면에서 정형화는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예시로 든 영도님의 작품들처럼 이해한 사람들을 좀비로 만들어버리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완성도의 경우는 예외지만, 예외인 만큼 극소수지요. 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에어(air)
    작성일
    10.02.23 18:50
    No. 6

    공감입니다. 익숙한 세계관이라고 꼭 나쁘지많은 않은것 같아요. 아니, 오히려 세계관이 익숙하면 소설 이해가 훨씬 쉽지요. 글 내용만 재미있으면 9서클에 소드맛스타 나와도 큰 상관은 않합니다. 몰론 신선한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1 Ea53L
    작성일
    10.02.23 20:12
    No. 7

    국내 판타지 소설 역사에 대해 많이 알고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국내 판타지 소설 작가들이 D&D룰 등을 기반으로 한 비슷비슷한 세계관을 주로 이용하는 것을 정형화네 하면서 긍정적으로 볼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른 소설들도 그렇기는 하지만 판타지 소설은 특히 작가의 상상력이 개입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조금만 상상하는 시간을 가져도 작가만의 독특한 세계관 컨셉을 잡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독자에게 익숙하다는 이유로 거기서 거기인 소설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은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계의 문제점이지 싶습니다.
    독자들이 새로운 세계관을 받아들이기 싫어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작가가 그렇게 입맛을 들였다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읽는 소설마다 세계관이 전에 본 듯하면서 계속 접하게 되니까 오히려 새로운 소재에 거부감까지 드는 상황에 이른 거죠. 독자들이 익숙하니까, 라는 이유로 '정형화된' 세계관을 따르는 것은 큰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할 처지는 못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익숙하지 않은 세계관을 독자들이 익숙하게 느끼도록 잘 풀어 쓰는 것은 작가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리포터』시리즈에 몇 서클 마법사, 소드마스터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소설의 마법 체계 등의 설정을 그다지 어렵게 받아들인 사람은, 적어도 제가 보았던 경우는, 없거든요.
    결론은, 독자들이 비슷한 세계관에 입맛을 들이게 한 작가들의 책임은 작지 않으며, 보다 다양하고 신선한 세계관을 독자에게_거부감 없이_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취룡
    작성일
    10.02.23 20:32
    No. 8

    정형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고인 물은 썩는다고... 정형화 되서 좋을 것은 없겠지요. - 최근에 문피아를 시끄럽게한 게임판타지 논란도 정형화의 폐해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제가 이 글은 쓴 이유는 정형화를 옹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형화 된 이유 중에 이런 것이 있다-라는 것을 이야기하고파였습니다. 제 표현이 서툴다 보니 글이 다른 의미로 전파된 것 같네요 OTL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취룡
    작성일
    10.02.23 20:35
    No. 9

    제가 이런 말까지 하면... 정말 주제 넘은 것이겠지만... 악순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성은 당장의 수익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할 수가 없고, 신인은 신인이기 때문에 그들의 새로운 시도가 아예 시장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보니 악순환이 되는 것이겠죠.

    - 사실 군 제대 후 판타지를 제대로 보질 못해서 요새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이섭이애비
    작성일
    10.02.23 20:50
    No. 10

    주제와는 외람된 얘기지만, 환상회랑에는 설덕들이 넘치죠.
    새로운 설정을 그저 보는 것은 즐거운데 만들거나, 새로운 설정이 가미된 소설을 보는 건 왜 그리 기피되던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aveeno
    작성일
    10.02.24 09:14
    No. 11

    독자로서.. 매우 공감합니다. 지나치게 생소한 세계관은 보면서 왠지 피로를 느껴요;; 그렇다고 너무 정형적인 것보다는, 약간씩 변화를 준 거는 좋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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