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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둘.
나는 지금 군대를 제대하고 10년 만에 전력 질주를 하고 있다.
갑작스레 다이어트를 하려는 건 아닐뿐더러 애초에 과체중도 아니다.
복장 역시 검은색 깔깔이와 냉장고 바지, 그리고 슬리퍼로 운동하는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었다.
“젠장!”
나를 달리게 하는 원동력은 바로 편의점 알바생이다.
평소에 그녀를 귀엽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기껏해야 20대 초반. 어림잡아도 나와는 나이 차가 열 살은 돼 보인다.
내가 직접 그녀에게 추파를 던진 것도 아니었고, 심지어 편의점 물건을 훔치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녀는 나를 죽이려 쫓아오고 있었다.
“꾸으으, 으어어.”
알바생이 외쳤다.
달릴 때마다 흔들리는 가슴, 귀여운 얼굴은 보기 좋다. 그러나 문제는 목이다. 목뼈가 드러나게 물어뜯긴 자국, 피가 빠져나와 보라색이 된 피부.
그렇다, 그녀는 다름 아닌 좀비.
지금 한국에는 좀비들이 들끓고 있다.
“좀비는 느린 거 아니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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