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카오스큐브 오늘은 활쏘기...

작성자
패자지행
작성
10.01.18 20:11
조회
1,912

지난 시간과 지지난 시간엔 아이템의 구성 요소인 큐브와 쉘에 대해서 알아봤구요. 이번 시간에 기초사법 8단계에 대해 알아보겠숩니다.

이건 귀찮으니 본문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살을 먹이지 않은 활을 편히 들고, 20여 장 떨어진 곳에 우뚝 선 소나무 가지 끝으로 가만히 시선을 옮겨 갔다.

선찰지형(先察地形).

살이 과녁에 닿기까지 거치적거리는 장해물은 없는가.

지형을 살핌에 있어 흐린 눈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니, 한무혁은 최대한 흐트러진 정신을 다잡으려 노력했다.

그동안 눈을 뜨되 제대로 사물을 보지 않았다.

..................

초점 없는 눈을 다시 뜨는 일이다.

그건 곧 시들어가는 꽃에 물과 거름을 주는 일과 같았다.

이 경우 물과 거름은 다름 아닌 의지였다.

흐렸던 그의 눈이 찰나 그의 의지를 받아들여 빛을 발했다.

..................

후관풍세(後觀風勢).

바람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감각으로 느낀다.

다행이 바람은 약했다. 온몸이 약동해 그 느낌을 전해주었다.

그렇다면 자세를 잡는다.

먼저 다리.

왼발을 과녁의 오른쪽에 두어 비정(非丁)을 이루고, 사선으로 뒤로 뺀 오른발과 앞선 왼발이 팔(八) 자가 되지 않게 한다.

비정비팔의 자세로 하체를 세운 한무혁은 가슴에 힘을 빼고 하단전에 숨을 불어 넣으며 치켜든 활을, 시위를 당겼다.

‘심법(心法)을 익혔더라면 흉허복실(胸虛腹實)의 단계를 보다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었을 텐데.’

시위를 당기는 것을 제외한다면 흉허복실의 단계는 심법의 운기 과정과 상당히 유사한 측면이 있었다.

......................

전추태산(前推泰山)과 후악호미(後握虎尾)는 거의 동시에 이루어졌다. 아니, 흉허복실의 단계부터는 아예 쉴 틈이 없었다.

이를 테면 밀고 당김이다.

활을 쥔 왼손으론 활을 밀고, 시위를 당기는 오른손은 계속 시위를 당겨야 했다. 결코 나뉠 수 있는 과정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왼손이 줌손, 오른손이 깍지손. 줌손은 태산을 밀듯이, 깍지손은 호랑이 꼬리를 잡아채듯이.’

손으로 밀어봐야 꿈쩍도 하지 않을 태산을 밀고, 자칫 잘못 잡아 당겼다간 횡액을 면치 못할 호랑이의 꼬리를 잡아당기라는 말은 결국 가진 전부를 불어넣으라는 뜻이었다.

비로소 활이 활짝 펼쳐졌다.

이게 만작(滿酌)이다, 만작.

한껏 부푼 활의 생김이 넘치기 직전까지 따른 술잔 속의 술의 그것과 참 많이도 닮아 있었다.

....................

‘이제 쏜다. 아니, 낸다.’

후악호미의 마지막 과정은 시위를 놓는 것이다. 시위에서 깍지손을 떼어내는 것이다. 깍지손을 떼어냄으로써 버팀목을 잃은 화살은 절로 앞으로 나아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화살은 쏘는 것이 아니라 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뭐라고 해야 할까?

화살을 쏘기 위해 활을 당긴 것이 아니라, 활을 당기다 보면 자연스레 화살이 나아간다는 그런 이야기였다.

....................

마침내 한무혁은 시위에서 손을 떼어냈다.

휘리릭!

빈 시위가 바람을 가르며 날카로운 소음을 자아냈다.

“크윽!”

그와 동시에 섬뜩한 통증이 오른손을 파고들었다.

마치 예리한 칼날에 베인 것처럼 엄지에 피가 묻어났다.

피만 나지 않았지 검지와 중지 역시 쓰라리긴 매한가지였다.

아무래도 시위를 놓는 순간 발생한 마찰력에 상처를 입은 모양이다. 그로 인해 살을 쏘아 맞지 않으면, 남을 탓하지 말고 자신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먼저 살펴보라는 발이부중(發而不中)과 반구제기(反求諸己)의 과정은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워낙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받은 고통인지라 한무혁으로서도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카오스큐브로 놀러 오세요~~


Comment ' 3

  • 작성자
    Lv.86 샤뜨.
    작성일
    10.01.18 20:18
    No. 1

    밑에 빨간글이 포탈인가요 ...?? 눌러도 자연란 아무글없는 게시판만 나오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패자지행
    작성일
    10.01.18 20:19
    No. 2

    헉...
    정규란으로 옮기며 포탈이 바꼈군요...
    지난 글 빼기다 보니 이런 불상사가...ㅠ.ㅠ
    급히 고쳐 놓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패자지행
    작성일
    10.01.18 20:20
    No. 3

    급수정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04703 공지 여성 회원들을 배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_ _) +166 Personacon 文pia돌쇠 10.01.19 5,410 0
104702 홍보 위대한 어둠의 군주 다크나이트를 소개합니다 문호랑 10.01.18 905 0
104701 요청 이른바 '댓글빨' 논란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20 Personacon 文pia돌쇠 10.01.18 3,174 0
104700 홍보 칼바람 속으로 뛰어들어라! 낭인 형망! Lv.13 범스톤 10.01.18 1,053 0
104699 추천 선호작을 공개합니다 +9 Lv.40 여유롭다 10.01.18 1,405 0
104698 한담 아래 사건(..)을 보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는데요. +25 Lv.34 쏘르 10.01.18 1,528 0
104697 한담 작가라면 당연히 출판을 원할 테고... +4 패자지행 10.01.18 1,155 0
104696 요청 소설을 찾습니다 +1 Lv.48 死門 10.01.18 615 0
104695 추천 이, 이거슨.. 이거슨 포풍!! +12 진아(眞牙) 10.01.18 1,753 0
104694 한담 기앙코티의 군주는 언제쯤 나올가요... +6 Lv.23 고향풍경 10.01.18 1,190 0
104693 홍보 현대 무협 소녀 Lv.17 차새 10.01.18 1,406 0
104692 공지 특정 작품에 대한 조직적 추천이 발견되었습니다 +83 Personacon 文pia돌쇠 10.01.18 6,411 0
104691 추천 추천합니다! 취룡님의 나이트사가! +8 홍천(紅天) 10.01.18 747 0
104690 홍보 [타임머신]먼치킨이 싫고 식상한 9클래스와 소드마... +2 Personacon 필드림 10.01.18 1,333 0
104689 한담 비영문 대체 언제 나오나요 -_-... +2 Lv.31 에이급 10.01.18 1,344 0
» 홍보 카오스큐브 오늘은 활쏘기... +3 패자지행 10.01.18 1,912 0
104687 요청 이 무협소설 제목좀 알려주세요. +3 Lv.26 묵종 10.01.18 1,937 0
104686 한담 제 경험상 연참을 하면 +6 Lv.59 취룡 10.01.18 2,227 0
104685 홍보 홍보는 재주가 없습니다! 그래도 홍보합니다...! +3 Lv.1 모리아스 10.01.18 1,354 0
104684 추천 계속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글 +2 Lv.50 울새 10.01.18 1,906 0
104683 요청 선작목록공개...랄까요. 굇수여러분. 절 구원해 주... +7 Lv.8 오징어순대 10.01.18 2,215 0
104682 한담 쿨럭, 쿨럭 +3 Lv.50 백린(白麟) 10.01.18 1,892 0
104681 추천 재미보장! 1:948,000 그 무모할 것 같은 전쟁! +2 Lv.18 Beige 10.01.18 1,065 0
104680 한담 결국 우려하던 일이 터졌군요.... +31 Lv.1 무이구곡 10.01.18 3,774 0
104679 추천 리얼리티가 넘치는 글을 찾으십니까? +3 Lv.46 알라성 10.01.18 2,214 0
104678 요청 추천부탁드려요~ +4 Lv.85 부러워해라 10.01.18 1,233 0
104677 요청 추천 부탁드립니다! +3 Lv.1 가타카나 10.01.18 1,660 0
104676 요청 제목좀 알려주세요~ +2 Lv.38 레벨V 10.01.18 2,037 0
104675 한담 사죄드립니다... +37 Lv.1 레알 10.01.18 2,379 0
104674 요청 소설제목 찾습니다..^^ +3 Lv.13 여름아 10.01.18 945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