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마지막으로 업로드한 글에서 정확히 1년이 지나버렸습니다.
내내 버둥버둥 조급한 마음으로 글을 써보려고 했지만
온갖 병증(?)이 덮쳐오네요 -ㅅ-
대표적으로 '내 글 구려!'병이 재발했습니다.
게시판이 없어지기전에 새글을..새분량을!을 외치며 허덕허덕 쓰고있건만 병세가 심각하네요.
하드가 날아감과 동시에 사라져버린 기존후속분량이며 자료들에 대한 미련은 꾸역꾸역 올라오고......
머릿속에 재탕 짬뽕으로 마구 뒤섞인 내용을 다시 끄집어내려니 미치고 팔짝 뛰겠네요.
원래 업로드된 기존분량들을 읽고 있자니 민망함이 치고 올라오며 혼자서 얼굴이 시뻘개져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못썼지!! 이런 구린글을 뭔 배짱으로 올렸었지!를 수십번 반복하며 대대적인 공사-의 욕구가 무럭무럭 솟지만...
-ㅅ-;;작년 한차례 리뉴얼이후 두 번 다시 리메만큼은 안한다고 결심했던것을 떠올리며 참고있습니다.
이렇게 봐도 구리고 저렇게 봐도 구리고... 이렇게나 구린 글을 아껴주신 독자님들이 진정...'보살'의 현신으로 느껴집니다.
연중 후유증 중에 가장 무섭게 느껴지는게 '낯설다'는겁니다.
기존 업로드분의 다음편을 무작정 써내려가며 느낀것은 뭔가 많이 달라져버렸다는 느낌이예요.
문체며 구성이 어째 제가 쓰고도 제 것.같지가 않습니다.
스토리상은 분명 다음 내용이 맞는데 뭔가 쓰는 사람이 달라진냥 분위기 자체가 엄청나게 이질적으로 느껴집니다.
일단 두 편정도의 분량이 나오긴 했지만 도저히 이대로 업로드가 불가한것이...이상하게 다릅니다.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제 기분탓인건지 실제로 뭔가 다른지를 ...올려보면 확실히 판가름 나겠지만 이대로 올리기는 정말로 석연찮습니다.
독자분들마저 낯설다..고 느끼신다면 많이..무섭군요;;
그다지 발전적인,고무적인 의미로 달라진건 아닌거 같기에 문젭니다. 그냥...뭔가 좀 1년전의 글 느낌과 달라져버렸어요!;;
그래서..본편과 상관없는 외전-ㅅ-;;을 어느새 끄적끄적 해보다가 꼼수를 부리는 자신에게 화들짝 놀라 닫았습니다.
그런식으로 게시판만 간신히 살려본들.........독자분들과 제 자신에 대한 기만이겠지요 ㅠ.ㅠ
이대로 게시판 정리의 위기를 어떻게든 넘긴다 쳐도 어쩐지 암울합니다.
총 연재편수가 곧 100편을 바라보고 있는데..
90편넘는 장편의 스토리를 아직 기억해주고 계실분은...없을것같습니다. (저조차도 민망함을 무릅쓰고 재독한걸요..)
아직도 선작으로 남겨주신 독자님들께
'새분량이 업로드됬습니다. 90이 넘는 장편 한번 재독 부탁드립......' 하어..이건 정말이지 못하겠습니다.
그냥...목끝까지 답답합니다 . T.T
리메이크하고는 조금 다르지만...이거 어떻게 반으로 뭉텅 편집,가위질좀 할 수 없을까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제 소설이지만 길어도 너무 길군요. 그럼에도 ...막상 손대자니 어딜 얼만큼 쳐내야할지 참 난감합니다.
버려! 버리자! 라는 내면의 속삭임이 강렬함에도...
처녀작이란것이, 글을 쓴다..는게 무엇인지를 처음 느끼게 해준, 그리고 독자분들이 함께 감응해주는 기쁨이 뭔지를 처음 알게 해준 글이라는 사실이 정말이지 하찮은 인내심과 '내글구려 병'마저도 모두 깔아뭉갤정도로 강하군요.
민망해도,하찮아도,답답해도,답이없어도,어처구니가 없어도
차마 버릴수가 없는 집념이...ㅡ.ㅡ; 무서워집니다.
초짜 작가분들께 고합니다.
되도록 연중은 하지마세요.
글과 글에 대한 모든 자료는 수시로 백업해두세요. 하드 믿고 있다가 개피봅니다 ㅠ.ㅠ
리메이크는 빠른 결단과 빠른 시기가 필수입니다. 그나마..되도록이면 정말이지!! 안하는 쪽을 권하고 싶습니다.
첫 작으로 긴 장편은 되도록 피하세요.
두고두고 애증의 결과물로 괴롭게 남을수가 있습니다.
선배 작가님들께 도움을 청합니다.
제 이 상황에 뭔가 해주실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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