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도 한 번 두 번 하다보면
신선함이 확확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제목을 어떻게 지을까.
하다가 그냥 직설적으로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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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익!”
지영은 어떻게든 뒷주머니에 있는 갈색 부적을 꺼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줄기들은 더욱더 많이 달라붙었고, 그녀의 진을 빼놓았다. 줄기는 그녀의 한 쪽 팔을 뒤로 향하게 한 후, 목을 감고 반대쪽 팔을 묶었다. 손이 주머니에 가까워진 것이 기회라 생각한 지영은 뒤주머니에 있는 갈색 부적을 꺼내기 위해 팔을 움직인다. 그런데 팔을 움직이자 목을 감은 줄기가 그녀의 호흡기관을 조여 왔다. 심지어 대동맥의 피의 흐름도 막는다. 그녀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진다. 닿을 듯 말듯 손끝에 걸리는 청바지의 감촉에 지영은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결국 힘을 푼다. 거친 숨을 몰아쉰다.
“하아. 하아. 하아.”
지영의 턱을 타고 타액이 흐른다. 그녀는 절망에 빠졌다. 이렇게 되면 움직일 수 없다. 손을 제외한 팔 전체가 단단하게 묶여 있고, 또한 억지로 움직이면 목에 감겨져 있는 줄기가 자신의 대동맥과 식도를 막는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분함이 그녀의 마음을 침범한다. 깨지지 않을 것 같은 얼음 가면은 와장창 부서졌고, 점점 공포에 물들어간다. 그녀는 포르기네이가 자신을 잡아온 이유를 알고 있다. ‘괴물’의 번식을 위해서 이다. 소문으로만 들었건만, 정작 진짜를 눈앞에서 보자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며 몸이 덜덜 떨린다. 원초적인 공포일까, 아니면 실제적인 두려움일까. 그녀의 칼날처럼 날카롭고 뚜렷한 이지가 서서히 무너진다.
지영의 눈에 몇 개의 장면이 떠오른다. 배가 커다란 바위처럼 부풀은 어린 여자 아이. 온 몸에 파란 핏줄이 세워져 있고 고통에 비명을 지른다. 아이는 계속 엄마를 찾으며 눈물과 콧물을 흘린다. 배는 점점 커져갔고 아이의 눈도 점점 커져간다. 꾸물꾸물, 배가죽이 움직인다. 이윽고, 바위만큼 부푼 배가 ‘팍’ 하고 터지며 내장과 살점조각이 공중에 비상한다. 아이는 그대로 눈을 까집고 개거품을 물며 죽는다. 아이의 부푼 배에서 나온 것은 작은 뿔이 달린 생명체였다. 그것들은 나오자마자 눈을 떠지고 이빨이 나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죽어버린 아이의 시체를 뜯어먹기 시작한다. 생명체들의 몸이 커진다. 아이는 머리카락조차 남기지 못하고 뼈와 피, 약간의 살점만 남긴 채 존재 자체가 사라진다. 그때, 한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의 목 줄기를 뜯는다. 상처 입은 생명체가 뒷걸음질 친다. 그러자 다른 생명체는 상처 입은 생명체에 달라 든다. 그들은 그렇게 자기들끼리 뜯어먹으며 배고픔을 해소한다. 이윽고, 생명체는 3 명, 아니 3마리가 남았다. 그것들은 2m가 넘는 키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근육, 그리고 날카로운 눈으로 자신들의 먹이-사람들이라 생각한다. 분명 그들은 인간의 탐스러운 육신과 갈증을 해소하는 피를 원하고 있다.-를 찾는다. 손바닥만 한 송곳니를 가진 생명체가 혀로 자신의 이빨을 스윽 핥는다. 그때, 어디선가 흡 하는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숨을 참는 소리이다. 생명체가 살육에 번뜩이는 눈빛으로 이쪽을 본다. 생명체의 입에서 침이 주르륵 나오더니 턱을 타고 바닥에 흐른다. 생명체가 살기, 아니 기쁨에 가득 찬 눈으로 다가온다. 텅, 텅, 일정한 박자. 마치 피아노의 박자를 맞추는 메트로놈의 운동같이 일정하고, 정확하며, 완벽한 걸음으로 다가온다. 장면이 흔들린다. 아니, 시야가 흔들린다. 어디선가 공포에 질린 신음소리가 들린다. 그렇다. 장면이라 생각한 것은 지영의 ‘어린 시절 기억’ 이었다.
“아..아...아....”
지영이 거대한 줄기 앞에 다다른다. 포르기네이가 크게 요동치더니 남성의 팔뚝만한 굵기의 줄기가 튀어나온다. 그것은 지영의 하얗고 가는 종아리를 지나서, 부드럽고 탄력 있는 허벅지를 지나고 천천히 청반바지로 들어간다. 지영의 얼굴이 새파래진다. 그녀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상상을 한다. 눈앞에 펼쳐진다. 처음에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그녀의 하얀 나신이다. 그리고 주변에 포르기네이가 웃는 것 같이 움직이며 천천히 이동한다. 그녀는 배를 잡고 눈물을 뚝뚝 흘린다. -싫어.- 점점 복통에 시달리고 내장이 조금씩 갉아지는 고통에 시달린다. -살려줘.- 안에서 무언가가 자라나며 점점 부푼다. -제발.- 꾸물꾸물, 꾸물꾸물, 꾸물꾸물. -싫어. 싫어.- 그녀의 하얀 피부 위로 시퍼런 혈관이 도드라진다. -이런 거 진짜.- 배가 바위처럼 부푼다. -나.- 배 가죽이 요동친다. 그녀가 악을 쓰며 바닥을 긁는다. -제발....- 꽉 깨문 입술 사이로 피가 줄줄 흐른다. -제발.....- 그리고 -하아.- 배가 -하아.- 풍선처럼 터진... -살려줘!!!!-
줄기가 움직인다. 동공이 풀린 그녀는 이제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머리카락의 물기가 이마를 지나, 눈을 거쳐서, 주르륵 뺨으로 흘러내린다. 물방울이 지나온 길이 왠지 눈물 자국처럼 고스란히 남는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녀의 풀린 동공이 하나의 빗줄기를 본다. 그 투명하고 맑으며, 아름다운 방울 너머로 한 남자의 얼굴이 보인다.
“.... ”
그녀는 남자의 이름을 말하고 환하게 웃는다. 그녀의 정신이 무너져 내린다.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Frog corps of the Darkness (어둠의 개구리 군단) 본문 중 발췌-
현중 중학교의 유명한 세 개의 파벌.
학생회, 선도부, 그리고 F.C.O.D.
이들은 자신의 위치를 위해 서로를 물어뜯기 여념이 없다.
그러던 어느날, 수학여행을 간 세 파벌들.
그곳에서 주인공 현용수는 이상한 데자뷰를 느끼게 된다.
"내가 왜. 내가 왜 머리가 부셔지는 거지? 내 머리가? 내 머리가? 내 머리가!!!!!"
"색안증후군을 가진 사람이 색안증후자로 각성을 하기 위해서는 '상처'가 필요해."
그러는 사이, 전혀 몰랐던 현대의 이면세계를 알아차리게 된다.
"어이 이봐. 이 환도는 말이야. 설령 상대를 죽일 정도의 치명상을 입혀도 죽이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뭐야, 그 못 믿겠다는 눈초리는? 그렇다면 한 번 사용해 볼래? 심장이 파여서 점점 썩어가면 파리들이 너의 심장에 알을 낳겠지? 그렇다면 그 알은 구더기로 태어나서 너의 살을 뜯어 먹는거야. 아주 재밌을거야. 그리고 그 구더기들은 파리가 되어 다시 너의 몸에 구더기를 낳을거고. 그렇게 머리카락 한 올 남기기 전까지 고통에 몸부림 치며 죽어가는 거야. 해볼래? 자신있으면 해봐도 좋아. 좋은 경험이 될거야."
세상이.
"쯧. 거대식물 주제에 피 냄새가 너무 짙어."
움직이고 있다.
"들끓어라. 간적(奸賊) 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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