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순백 검결
작성
09.08.20 04:21
조회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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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하게 쌓여있는 시체들의 산.

지독하게 풍기는 인간들의 악취가 만연하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들의 먹던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들이 식탁위에 즐비합니다. 하지만, 음산하게 자리를 지나는 검은 고양이는 그것에 입을 대지 않는 군요. 몇 번 킁킁거리며 향을 맡더니 이내 집을 나가 버립니다.

그리고 이 소녀 역시 다른 이들과 다를 바 없이 식탁의 아래 엎드려 쓰러져있었어요. 짙은 죽음이 자리한 그곳에 무척이나 어울리는 고요만이 존재했습니다.

“.....으.”

하지만 일순간 그녀의 입에서 작은 신음이 흘러나옵니다.

그것은 마치 무한한 죽음속에서 탄생한 씨앗처럼 생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렸지요.

움찔하고, 그녀의 손가락이 움직입니다.  미세하게 미간이 찌푸려진 것 같습니다.

“크, 컥, 캐액, 쿨럭쿨럭”

그녀는 기어코 몸을 일으켰습니다. 세차게 바닥에 시커먼 무엇인가를 내뱉었어요. 한편으론 먹물처럼 보이면서도, 농도는 피처럼 짙은 액체입니다.

란은 그렇게 지독한 기분으로 정신을 차렸어요.

“어, 어, 여긴.. 으으윽. 컥! 쿨럭!”

하지만 몸을 추스릴 새도 없이 끈임없이 구토해야 했습니다.

그 불쾌한 액체를 한참을 토해냅니다. 마치 몸안에 퍼진 독을 모두 내뱉을 기세군요. 한참을 반복하다. 완전히 지쳐 뒤로 주져 않아서야, 그 기운이 멈춰졌어요.

그녀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어요. 그리고 손가락을 움직여 봅니다. 살아있습니다. 자신은 살아 있습니다.

“흑...흐윽”

삶을 되찾은 기쁨인지, 이런 지독한 일을 당한 서러움에서인지 그녀 스스로도 알수 없었지만, 그녀는 눈에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 못해 울었어요. 하지만, 그 울음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바로 소매로 눈물을 닦아 내는 그녀는 이제 완전하게 정신을 차리고 있었어요.

벽을 기대고 몸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발걸음을 서둘러 집안 곳곳을 내달리기 시작했어요.

“누구 없어요?”

“대답해요! 거기 누가 있나요?”

차마 그녀의 가족의 이름을 부르지 못합니다. 한번 그 이름들이 나와버린다면, 그녀는 다시 주저앉을 테지요. 눈감기 전처럼 미친듯이 울부짖게 되겠지요. 그녀는 목청껏 소리지르지만, 그 안에 특정인물을 지목하는 이름은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살아있는 자, 움직이는 자는 오직 그녀뿐이었습니다.

아무리 외처보아도, 검게 변한 이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지요. 지독한 절망이 문 건너편에서 손을 흔들며 웃었지요.

하지만 란은 더 울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오히려 더욱 이를 악물었어요.

왜 살아난 것일까요. 왜 자기 혼자만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들을 뒤로하며 그녀는 다시 달려나갑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해 봐야 했지요. 그녀와 가장 비슷한 또래, 비슷한 체형을 가진 친구, 그리고 가장 소중한 이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살아있어줘 케니! 류시리아!”

달리고 달려 도착한 그곳.

아아, 거기엔 인기척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이토록 반가운 적이 있었을 까요. 란은 입을 크게 벌렸답니다.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지요. 하지만, 그녀는 그 인기척의 주인공을 알아차리자마자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답니다.

먼저 보이는 것은 커다란 등짝 너머로 보이는 친구의 얼굴. 케니 였어요. 푸르스름해진 그녀의 얼굴에 눈물이 핑 돕니다.

그리고 거기서 소녀는 보았습니다. 케니를 끌어안고 오열하는 짙은 검은 머릿결의 소년. 바로 라이를 말이지요.

모든 원흉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전쟁에 마을 사람들을 끌어드리게 된 계기, 결국 모두를 죽음으로 몰고간 살인마. 자신의 부모마저도 죽게 만든 저 끔찍한 배신자가 바로 그곳에 있었습니다.

‘라이!’

지독한 미움의 감정이 전신에 퍼져나갔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생애 처음으로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기분을 맛보았지요.

당장이라도 칼을 들고 저 비열한 이의 등에 꽃아 버리고 싶습니다. 역겹게도 케니를 품에 안고 있군요. 세상에 어쩌면 저럴수가 있을까요? 그녀를 죽인 것은 바로 라이 그 자신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울면 그녀가 자신을 용서라도 해줄거라 생각하는 걸까요?

기가 막힙니다. 어처구니가 없어 으스러지게 다문 이빨에 더욱 힘이 들어가는 군요.

하지만 그녀는 방 뒤편에 숨어 꼼짝할 수 없었어요.

다가가면, 그녀가 팔을 올리기도 전에 먼저 당할 테지요. 눈깜짝하지 않고 마을 주민들을 학살한 것처럼, 란도 역시 아무런 망설임 없이 베어낼테지요.

부들부들 떨리는 얼굴에 눈물이 흐릅니다. 분노, 억울함이 뒤섞여 커다란 파장을 만들어 냈지요. 하지만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었지요.

그저 두려움에 떠는 것 말고는 말입니다.

일순간, 라이는 자신의 검집에서 시미터를 뽑아듭니다. 란은 움찔하고 놀랐지만, 라이가 그것을 자신의 목을 가져가는 것을 보곤 눈을 크게 떠 그 광경을 바라 보았지요.

자살을...하려는 건가?

하지만 검은 다시 검집으로 돌아옵니다.

라이는 케니를 다시 침대위에 조심스레 눕혔어요. 그리고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습니다.

라이가 집을 나서는 동안, 란은 숨조차도 재대로 쉴 수 없었어요.

그리고 완전히 그가 거리로 나선 것을 확인한 뒤에야,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답니다. 케니에게로 달려가며 그녀는 라이의 행동에 대해 생각했어요.

‘뭘.. 하려고 했던거지?’

하지만, 잡생각은 케니에게 닿은 그순간 깨끗하게 사라졌지요.

그녀는 케니를 붙잡았습니다.  그녀를 격렬하게 흔듭니다. 어떻게 살아났던가요. 자신이 눈을 뜬 순간에 말입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녀는 아차 싶었어요. 그리고 케니를 앉쳤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등을 손바닥으로 퍽퍽 때려대기 시작했어요.

“일어나! 토해! 토해내 케니!”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작은 몸이 손바닥에 맞을때마다 앞으로 퍽퍽 튕겨나갈뿐이었지요.

“윽! 케니! 제발! 일어나! 윽! 흐으윽!”

정신을 차렸을 때는 숨이 턱턱 차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대체 얼마나 등을 뚜드린 걸까요.

“.......우우”

그때, 케니의 입에서 미세한 신음소리가 울렸어요. 그리고 자신처럼 그 검은 액체를 토해내기 시작했답니다.

“케...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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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ㅅㅇ...

...자. 이런 분위기의 글입니다.

제 글을 읽으신 분들은 크게 세가지로 반응을 보이시더군요.

1. 동화같은 글이다.

2. 잔인한 글이다.

3. 작가 ㅅㅂㄹㅁ

[.......................]

어, 3번의 유형은 주로 지인들 인데요.;;;

글쓴이가 인물들 죽여버리는 걸 꽤나 즐긴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ㅇㅅㅇ;

하지만 설마, 1화를 이끈 여자아이를 죽일리가요 .

흥,

쳇.

홍보였습니다. =ㅁ=)/

혹시나하는 마음에 링크 ㄱㄱ

아이딜 크리스탈  ((-- 이거슨 링크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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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거슨 잔인한 붙여넣기 신공 ㄴㄴ

미세한 편집을 거친 것이라능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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