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시점으로 보았을 때 멋질 거라고 생각되어지는 남자주인공이 나오는 소설 추천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최근 보고 있는 글 중에 대원님의 게임소설 <이안>과, 송현우님의 무협소설 <천사파황>, 식인악어님의 판타지소설 <사자백일대기>와 탕-아님의 퓨전게임소설 <천마쟁투>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을 멋지게 보았습니다.
<이안>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착하고 자상합니다.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가게에서 여자를 앞에 앉혀두고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이안. 번 돈을 기부금으로 쓰고, 게임의 환상 속에서라도 어린아이를 버리지 못하고 돌보려하는 이안. 바보처럼 착한 남자입니다. 그러니까 좋습니다. 게임 내에서 최강의 자리에 올라있으면서도 전진을 멈추지 않고, 수하들과 다른 유저들 앞에서는 카리스마가 넘치면서도, 그 내면에 아픈 과거를 감추고 있는 그가 멋지기 짝이 없습니다. 고아라고 자위하지만 주인공 스스로 인식 못하다 뿐이지, 요리 잘해, 로맨스 적이야, 잘생겼고, -게임으로 라지만- 희귀한 오드아이야, -게임으로 라지만- 강하고 돈도 잘 벌어, CF스타야, 부지런해, 운동으로 몸 관리 잘 해, 교우 관계 괜찮아, 여자가 꼬이는 게 당연할 정도로 참 참한 남편감인 겁니다.
<천사파황>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순진한 건지, 개구쟁이인 것인지 모를 성격에 비밀이 많습니다. 송현우님의 작품은 전부 좋아하는데, 최근의 카디날 랩소디는 남자 주인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멋져서 (아! 얼마나 두근두근하며 봤던지!)손을 달달 떨며 반복 정독했을 정도입니다. 그런 분위기의 소설이 좋습니다. 작가님 작품이 나오면 무조건 닥치고 보자라는 주의입니다.
많은 히로인이 나오는 소설의 남자 주인공은 바로 이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생긴 것은 둘째 치고, 그렇게 많은 여인들에게 사랑받을 만큼의, 잘나고 매력적인 부분이 -여성 독자가 보기에도 충분히 어필이 될 정도로-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천사파황의 주인공 또한 인체에 비밀이 많은 신비로운 미청년인데다가, 많은 무공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언제 납치당할지 모른다는 가냘픈(…) 이미지까지 있어서 기대가 큽니다. (하지만 악녀님(어머님…)은 출현비중이 적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자백일대기>의 주인공 지니는 독특한 세계관 안에서 흔한 영웅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먼치킨 주인공입니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거인 같은 외양에, 주먹질로 머리 터트리는 파워풀한 무예를 가졌습니다. 그에 반해 사색을 많이 해서인지 성격은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탄생 때부터 황금 욕조에 빛을 밝히며 등장하더니, 어린나이에 비범한 재주를 보이고, 벌써 오른팔 왼팔 수하를 거두었으며, 스스로 전쟁을 일으켜 선두에 설만큼 대범합니다. 돈 많고 권력 있는 귀족 출신에, 잘생겼고, 이런저런 묘사로 보아 잠자리도 기대되는 역시나 미래가 촉망되는 남편감, 비현실적으로 멋진 남자 주인공인 겁니다.
<천마쟁투>의 주인공 두 사람은 ‘멋지다!’라기보다는 귀엽습니다. 희석은 학업에 열심이며, 오직 한 여자인데다가, 얼굴의 흉터를 지우고자 노력함으로써 스스로의 외모를 가꿀 줄 아는 바람직한 마음가짐의 주인공입니다. 천마는 처음의 광오하고 건방진 이미지가 갈수록 망가지며 츤데레 캐릭터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처음엔 주인공을 희석으로 보았고, 그의 몸을 빼앗으려 했던 천마를 조연으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게임 접속 후 아바타를 서로 바꿔가며 조종하는 것으로 천마의 비중이 점점 커집니다. 그렇게 한 사람과 한 영혼은 서로 티격태격하며 친구관계인지, 조손관계인지, 사제관계인지 모를 관계로 발전하는데, 그로인해 점점 끈끈해져가는 둘의 분위기가 참으로 보기에 좋습니다. 쓰다 보니 그런 쪽 경향의 독자들이 그런 쪽으로 상상하기에 좋아할 작품입니다. 물론 그런 쪽 경향은 전혀 없으니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쓰다 보니 불타올라서 글이 길어졌습니다. 아무튼 이 같은 느낌의 멋진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을 장르불문, 분량불문하고 추천 받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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