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이란 어떤 글일까요? 많은 의견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마는, 저의 관점에서 좋은 글이란 읽고 나서 여운이 남는 글, 문장이 아름다운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득 문득 그들의 삶이 생각나고 이야기가 생각나, 때때로 웃음 짓게 하고, 슬프게도 하는 글. 때로 글 속의 장면이 떠올라 멍 하게 하는 글.
솔직히 저는 기억력이 그다지 좋지 못해서 처음이랑 마지막, 그리고 인상 깊은 장면 한 두개 밖에 기억하지 못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자세한 줄거리는 생략(웃음).)
그런 의미에서, 어제 하루 종일 글에, 음악에 취하게 한 글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참고로 글의 전반 분위기는 어두운 편입니다. 그리고 이미 며칠 전에 완결된 글이지요. 한동안 묵히고 묵히다가 어제서야 달리고 완결까지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여운에 이렇게 추천 글을 올리는군요. (림랑님이 게시판 삭제한다는 말에 달리기 시작했습니다만, 게시판 삭제는 재고해 본다고 하시는 군요.(다행입니다.))
다이안의 저주에서도 들었다시피(?) 매 편마다 음악이 깔려있습니다.(아는 분(...)께서 작곡한 곡이랍니다.) 글과 음악이 상당히 잘 어울려 눈과 귀가 즐겁습니다.
발전과 효율을 최고의 가치로 삼으며 모든 인력과 감정의 소모를 금하는 세계. 음악과 미술, 스포츠 그 모든 것들이 '낭비'라는 이름 아래 금지당한 세계.
소리는 존재하나 음악은 존재하지 않는 세상 속에서,
한 음악가가 음악을 연주합니다.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던가.
그를 향한 군인들의 총구 앞을 시민들이 막아섰다고 했던가. 사람들이 울부짖으며 군인들에게 돌을 던졌다고 했던가. 예술을 받아들이고 모두가 춤을 췄다고 했던가. 혹은 새롭게 보이는 세상이 혼란스럽게만 느껴져 주저앉았다고들 했던가.
하지만 반소디, 그는 잠깐 타오르는 불꽃. 금세 군인들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알 수 없는 세월이 흐르고, 하지만 여전한 세상에서 아일과 진은 음악을 한 죄로 체포당합니다. 감옥에 수감된 지 7여년, 아일은 감옥에서 탈출하고 함께 음악을 하던 친구들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약속해. 한 사람이 음악 때문에 죽게 되는 날이 온다면, 그땐 우리 다 함께 죽는 거야.'
거부하고 거부하지만, 결국 다시 악기를 잡고야 마는 이들.
아일과 소울, 가온, 아은새, 도이, 치언, 마루, 립, 그리고 진.
음악을 듣지 못하지만 알고자 하는 리파와
아일을 체포한 아일의 형, 하임.
이들의 삶과 혼, 육을 태운 연주.
저 구름이 달은 가릴지언정 달빛마저 가리진 못해요.
달빛을 알아차린 새는 미친 듯이 달을 향해 날기 시작하죠. 함께 날던 다른 새들이 왜 갑자기 비행경로를 바꾸느냐고 돌아오라고 말해도, 달을 향해 달리던 새는 다시 방향을 바꿀 수가 없게 되요. 이미 달빛에 취해 버려서, 도저히 자기 힘으로는 벗어날 수가 없거든요.
취해서 비틀거리면서도, 어지러워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도, 달 주변을 떠나지 못해요.
p.s. 역시, 제목 짓기가 가장 어렵네요. 아참 조지2세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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