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74 빵의무사
작성
09.07.07 06:33
조회
843

제가 문피아에서 글을 읽으면서 글의 분위기와 주인공 성격

또 그에 따른 사람들의 평가를 보면서 느낀것은 '연재되는 혹은 출판된 소설들중에 라이트노블 류의 혹은 문체가

일본번역체 느낌이 많이 섞인 글들의 주인공의 성격은 우유부단하고

끌려다닌다는 느낌이 짙고 정신쇠약증세가 깊고 얇음은 떠나 약간이나마 가지고 있다. ' 라는 점입니다.

그런류의 주인공이 대부분인 일본 애니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일까요? 보통 이런 류의 소설에는 조연들의 성격이 더 매력적인 경우가 많이 있더군요.

물론 빠지지 않는 주인공을 끌고 다니고 위험에 몰아넣는 히로인이 필수죠.

좀 답답함을 느낄수 있는 성격의 주인공....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런 성격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글들에 대한 평이 좋더군요. 저 또한 성격이나 우유부단함에 대한 짜증은 느끼지만

보통 이런류의 글들은 표현력이나 문장력이 좋은 편이더군요.

물론 한국 먼닭물에 익숙한 대부분의 독자들께는

'답답하다.짜증난다.' 라는 평을 듣지만요.

글좀 써봐싸. 좀 읽어 봤다라는 분들은 후한 평을 주시더군요.

근데 왜그럴까요... 흠..

답답하고 짜증이 날정도까지 캐릭터의 설정이 잘되있고

그정도로 표현을 해냈기 때문일까요.. ?

또한 초딩 스럽지 않은 문체?

주인공의 성격이 좀 막나가는 경우에는

무협이나 퓨전이 대세를 이루더군요.

순수판타지는 보통 D&D룰을 따르려 노력하는 편이라 주인공이 막나가기 힘들고 막나가기 위해서는

제약이 적은 무협이나, 퓨전이 등장하더군요. 주인공의 성격이 좀 막나가는 경우에는 일단 답답함은 없습니다. 슥슥 읽히죠. 문제는 열에 하나 혹은 스물에 하나만이 수작이라 불릴만 하다는 거죠.

줄거리도 나쁘지 않고 소재도 좋지만 문장력이 떨어지고 표현이 어색하거나.. 채팅용어의 남발이 출판본에도 끼어있는 경우도 있죠.

얼마전에 읽은 퓨전판타지는 한 200페이지를 재미있게 읽다가

갑자기 주인공이 터트린 탄성 "허걱!" 에 책을 던져 버렸다지요..

막나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제대로 된 문장으로 표현해낸 글은

참 찾아보기 힘들죠.

물론 두가지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는 작품도 넘쳐 납니다만...

이 두가지 성격의 주인공의 소설들... 문제는 무엇인가?

왜 주인공의 성격과 성향으로 작품성이 평가 되느냐? 입니다.

주인공이 우유부단히 끌려다니며 고뇌하면 작품성이 있고

주인공이 생각없이 다 때려부수면 작품성이 떨어진다...

좀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분명 어느정도는 맞는 말이 라고 생각합니다. 각종 문학상들의 탄 작품들의 주인공들도 솔직히 절반이상은

다들 사이코패스 죠.

그리고 인간심리를 완벽히 표현했다고 합니다....

어린나이는 아니고 이제 30줄에 접어들기 바로 직전에

그동안 많은 책들을 읽어 오면서 항상

"작품성" 이란 단어에 참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솔직히 책은 "좋은 작품과 나쁜 작품 보다는 재밌는 작품과 재미없는 작품이 있다." 라는 말을 신봉하는 저로서는...

인간의 고뇌와 심리를 표현하고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문학작품의

작품성과 즐거움만을 위한 문학이라 불리기 힘든 장르소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만 답이 없군요..

작품성이라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이리 저리 타협을 본 저의 결과는

1. 그 목적의 충족 - 작품의 의도를 얼마나 반영했는가?

        (어떠한 상황에 대한 인간의 반응에 대한 탐구가 목적이라면..

         그것을 얼마나 작품에 담았는가. 혹은, 즐거움의 대리만족을     위한 책이라면 그것을 얼마나 보여줬는가.)

2. 소재의 충실함 - 독창성이나 소재의 참신함은 어떠한가?

             (그저 유행에 따르지는 않았나?

                     소재는 충분이 목적을 반영하고 있는가?)

3. 문체 - 문체는 글의 목적에 맞게 분위기를 끌어내고 있는가?

            (글의 목적이 인간의 이중성의 표현 이라면 문체는 어둡고 음산하게 ... 너무 가볍거나 밝지 않게..)

4. 표현력과 문장 - 문법에 어긋나지 않은 문장의 사용과 문체를

뒷받침 하는 표현력. 사물에 대한 묘사가 충실하고 상황의 변화.

시점의 변화를 어색하지 않게 표현한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작품성의  혹은 좋은 글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솔직히 여러말로 늘여놓았지만...

저는 "내가 몰입할수 있는 재미있는책!"

이거면 장땡입니다. ^___^


Comment ' 5

  • 작성자
    Lv.9 오토군
    작성일
    09.07.07 08:13
    No. 1

    우유부단하고 찌질찌질한 주인공을 주 소재로 삼는 저로선(…) 사실 그게 이야기거리도 많고 차후 흥미도 유발하기 좋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굳이 작품성을 떠나서라도 재벌 2세와 가진거 없는 찌질이 중 그나마 감정이입 하기 쉬운 것은 아무래도 '없는 쪽'이기도 한 것 같고요. 소비층이 소비층이다 보니 순정만화나 순정소설, 드라마에서 가진 것 없는 여주인공이 재벌 2세의 코를 꿰어먹는 줄거리와 그 성질이 비슷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온달식 스토리'는 꼭 애니의 영향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외로 고전, 구전 쪽에서도 '힘을 가진 여성에 의해 발탁, 또는 갱생되는 남자'라는 스토리가 많더라는 글을 읽었던 기억도 납니다.


    덧 : 이건 여담입니다만, '기동전사 건담'에서 '아무로 레이'가 기존의 '정의감 넘치고 물불 안가리고 불타오르는 로봇 파일럿'의 이미지를 뒤집은 이래 애니속의 '찌질한 남주인공'의 역사도 나름 유구하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푸른봉황
    작성일
    09.07.07 11:39
    No. 2

    다른건 모르겠고

    소재의 충실함이
    소재의 독창성이나 참신함이라..는 부분에 관해선 1mg도 공감이 안간다고 할까요?

    예를 들자면

    소동파 님의 [반품률1위작가 ]

    이 글은 누구나 생각하는 전혀 신선하지 않은 소재로도
    참신한 필력하나로 어떻게 바뀔수 있나를 보여주죠.

    참신한 필력>>넘을수없는 사차원의 벽>>참신한 소재
    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루이즈
    작성일
    09.07.07 15:42
    No. 3

    저도 그냥 제가 재미있으면 장땡.이라지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가합
    작성일
    09.07.07 20:43
    No. 4

    음식도 입맛에 따라 다르듯,
    글의 취향도 다른법이겠죠.
    제 조건은 음.. 재밌으면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 진정한나
    작성일
    09.07.08 22:09
    No. 5

    소설은 아니지만 작품성과는 별개로 에반의 찌질한 주인공을 생각하시면 답이 나오실겁니다(본문에 대한 예시를 들기에는 이것만한게 없군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98702 추천 하늘과 땅의 시대 추천합니다. +3 Personacon 적안왕 09.07.07 746 0
98701 추천 제 첫번째 추천글입니다. 오토군님의 자주국방KFRX +2 Lv.1 세렌티아 09.07.07 1,117 0
98700 요청 이 질문 답변좀요... 급해서용 +5 Lv.1 정굴 09.07.07 391 0
98699 한담 문피아에도 적용했으면 하는 것. +5 Lv.14 무의식 09.07.07 817 0
98698 추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추천작 2개 살포합니다. +10 Lv.15 문백경 09.07.07 2,578 0
98697 홍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글을 쓰겠습니다. +1 Lv.3 망각의강물 09.07.07 460 0
98696 요청 문피아의 고수님들 부탁드립니다. 소설 추천좀 해... +2 Lv.36 달속의토끼 09.07.07 434 0
98695 한담 그러니까 개인정보에... +3 Personacon 큰불 09.07.07 490 0
98694 홍보 현대물의 뒤를 이어가겠습니다! +8 Lv.1 정굴 09.07.07 948 0
98693 추천 임준후 작가의 귀환-천마검엽전. +2 Lv.14 백면서생.. 09.07.07 1,467 0
98692 알림 '심장'을 읽어주셨던 분들께...... +58 Lv.1 삼월지토 09.07.07 1,465 0
98691 추천 아 진짜 추천글 안쓰려고 했는데- ㅁ-.. +7 Lv.41 覺醒 09.07.07 1,602 0
98690 요청 아카데미!!히로인있는소설추천좀!!!! +3 Lv.43 탈취 09.07.07 819 0
98689 추천 작가연재란의 [절대검천] 추천합니다. +3 Lv.4 바람의할배 09.07.07 1,937 0
98688 추천 게임이 삶일까요? 삶속에 게임이 있는걸까요. +9 Personacon 지드 09.07.07 1,303 0
98687 홍보 무형검!!!(바로가기 수정했습니다;) +7 Lv.5 사망록 09.07.07 582 0
98686 추천 만보님의 HAZARD. 5부 외전 추천합니다. +1 Lv.72 홍루. 09.07.07 414 0
» 한담 주인공의 성격...과 소설의 질?? 작품성? 모르겠네요. +5 Lv.74 빵의무사 09.07.07 844 0
98684 알림 월왕구천검 리메이크전으로 갑니다. +2 Lv.6 신영철 09.07.07 380 0
98683 알림 [정규] 큰불-죽음의 전선│판타지 +1 Lv.1 [탈퇴계정] 09.07.07 517 0
98682 알림 [정규] 가을Bee-The D│판타지 Lv.1 [탈퇴계정] 09.07.07 268 0
98681 알림 [정규] 사망록-무형검│퓨전 Lv.1 [탈퇴계정] 09.07.07 481 0
98680 알림 [정규] 천공-강시전설│게임 +2 Lv.1 [탈퇴계정] 09.07.07 613 0
98679 알림 [정규] 뇌룡검마-Ruby eye│현대물 Lv.1 [탈퇴계정] 09.07.07 674 0
98678 알림 [정규] 박준형-매지컬 이펙트│현대물 +1 Lv.1 [탈퇴계정] 09.07.07 670 0
98677 알림 [정규] 메르데시-익스체인지│퓨전 +2 Lv.1 [탈퇴계정] 09.07.07 1,294 0
98676 알림 [정규] Ritz-무제한의 마도사│판타지 Lv.1 [탈퇴계정] 09.07.07 1,335 0
98675 알림 [정규] 풍몽군-에니티│게임 Lv.1 [탈퇴계정] 09.07.07 1,129 0
98674 추천 약먹은인삼님의 specrator 추천합니다 +12 Lv.21 로위나 09.07.07 1,350 0
98673 추천 제 처녀 추천글 입니다. 약먹은인삼-『spectator』 +4 Lv.1 땅거미 09.07.07 1,015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