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메일을 쓰다보니
다음 만화를 즐겨 봅니다.
아마 저같은 이유로 다음 만화를 보시는 분들이
적잖을거라 생각됩니다.
다음 만화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두 분이 있습니다.
강풀 님과 강도하 님.
전 개인적으로 두 분의 만화 모두를 좋아합니다.
강풀 님 만화는 대중적입니다.
순정만화,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아파트, 26년, 타이밍, 이웃사람 강풀 님 만화라면 하나도 빼먹지 않고 봤습니다.
한 번은 시험기간에 걸렸는데 시험을 포기하고 볼 만큼 몰입력도 작살;; 입니다.
반면 강도하 님의 만화는 호불호가 좀 갈리는 편입니다.
그 유명한 위대한 캣츠비는 세 번의 시도 끝에 겨우 완독했습니다.
일단 캐릭터들이 동물이라는 게 문제였죠. 몰입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하지만 읽고 나서는 몇 번을 곱씹었습니다. 불현듯 캣츠비가 떠오를 때면 그냥 무작정 달렸습니다. 그리고 끝내 묘한 여운에 사로잡혔죠.
강풀 님의 만화가 재독할 때마다 더욱 진한 감동을 줍니다. 우려야 제맛인 사골 같죠.
반면 강도하 님의 만화는 어떤 기분으로 읽느냐에 따라 새로운 결론을 줍니다.
캣츠비 이후 로맨스 킬러, 큐브릭까지 즐겁게 봤습니다. 처음에는 힘겨웠지만 어느 순간부터 눈을 떼지 못하는 절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요새 연재하시는 세브리깡도 마찬가지. 이제야 눈 앞을 가렸던 안개가 걷히기 시작해서인지 더욱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음?
여긴 문피아인데 왜 이렇게 다음 만화 이야기를 구구절절 늘어놓냐고요?
네. 읽으면서 세브리깡이 떠올랐던 소설을 소개해드리기 위함입니다. 로맨스의 탈을 쓴 현대 판타지 같은 이야기를 말이죠.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소설이 세브리깡을 표절했다거나 캐릭터를 따다 썼다거나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작가님께서는 블랙 코미디를 표방한다고 하셨습니다만 순간 스쳐지난 게 강도하님의 만화, 그 중에서도 요새 읽고 있는 세브리깡의 여운과 비슷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강도하 님의 만화를 즐겨 보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느낄 그 여운. 뿌듯함과 허무함, 아쉬움과 목마름이 교차하는 그 달콤쌉싸름한 감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그것을...... 전 이 소설에서 느끼고야 말았습니다.
낙서에 빠져 사는 막나가는 청춘 성태
이름만 천사지 하는 짓은 악마나 다를 바 없지만 왠지 뭔가 있어보이는 가출 소녀 천사
시궁창 인생에서 벗어나 성공하겠다고 기를 쓰는 초희
그리고 문제의 모자이크 바이러스(이게 뭔지 정말 궁금합니다.)
근래에 알케믹 리퀴드를 쓰시고 그 전에도 오랫동안 글을 써 오신 실력있는 작가님이시다보니 이야기 전개는 흠 잡을데가 없습니다. 캐릭터들도 살아있고요. 문장 속에 숨어있는 심리 처리도 예술입니다. 게다가 이번 소설은 별거 아닌 상황 속에서도 왠지 아, 뭔가 있는 거 같은데? 란 느낌마저 드니 다음편이 고플 지경입니다.
그것이 기대감일 수도 있고 흥미거리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한 편 한 편 넘겨가는 시간이 짧아진 것으로 봐서는 제가 정신없이 봤다는 것 만큼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작연란 권태현 작가님의 이야기입니다.
^_^
저와 함께 알 수 없는 천사의 매력 속으로
빠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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