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러브홀릭

작성자
Lv.1 sin맨
작성
09.06.24 03:41
조회
814

러브홀릭 (Love Holic)

사랑이란건...

나에게 사랑이란건 인생을 바꿔버린 그런 지독한 생활습관같은

한번 길들여지면 쉽게 헤어나지 못하는 그런것인가보다..

나의 어린시절은 직업군인이신 아버지, 가정주부인 어머니, 그리고 위로 형

이렇게 네식구였다.

안정적인 아버지의 수입으로 나는 어린시절 배고픈줄 모르고 자랐으며,

큰 어려움도, 돈의 소중함도 모르는 한 가정의 막내둥이로 자라났다.

어린시절 꼬맹이 친구들과 같이 뛰어놀던 그 나지막한 뒷동산, 개울가,

소금쟁이, 물방개..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노을이 질 무렵까지 지금 생각하면

정말 동화같다는 생각이든다.

내가 중학교시절 아버지는 군대에서 제대를 하게 되었다.

그동안 해온 군생활 대신으로 나라에서 준 퇴직금이자 연금인...

그돈으로 우리 식구는 집을 마련했다.

어쩌면, 그때부터 였는지 모른다.

나의 힘든 그 생활들은...

아버지의 퇴직과 함께 형은 항상 다리가 아프다고했다.

그래서 결국엔 어머니와 같이 동네에 병원을 가게 되었고

작은 동네병원에선 잘모르겠으니 큰병원에 가보라는

그 의사의 말에 가족은 큰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조마조마한 가슴을 끌어안고 나는 학교에

나를 제외한 가족들은 큰 병원에 가게 되었다.

아버지가 제대하고 직장을 구할찰나..

그 찰나의 순간이 우리 가족의 탄탄함을 깨트리고 말았다..

그순간에 형은 병원에서 골수암이라는 판정을 받게 되었고,

보험회사를 다니셨던 어머니를 대신해 아버지는 형을 데리고

서울에 큰병원에 계속 다니셨다.

그리고, 수술, 약물치료....

그뒤에 남는건 아버지의 평생을 땀흘려 버신 돈으로 마련한

우리의 집, 친척....

그렇게 형의 병은 끈질기게 우리를 괴롭혔다.

어려서 돈걱정을 안하던 나는 점점 힘들어져가는 집안사정에

적응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내가 중학교 졸업식을 하던날 새벽 형은 끙끙 앓고

의식을 못차렸다....

그렇게 형은 우리 식구를 떠났다..

병원 수술비, 약물비 등으로 이미 돌이킬수 없게 되어버린

빚만을 남긴채..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해서 형이 살아남았더라면...

지금의 나를 바로잡아줄수 있을까?...하는 생각이든다..

아무것도 모른채 가족들의 축하없이, 하염없는 걱정을 가득담은

나의 중학교 졸업식...

난 어려서부터 참 밟은 성격이었다..

그러나 중학교 졸업식 이후..나의 성격, 나의 삶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렇게 우리 식구의 단란한 가정은 깨어져갔다.

항상 인자하고 남에게 화 한번 안내시던 아버지...

자식들에게 엄격하신 어머니...

어머니는 친한 분들에게 형이 아픈동안 돈을 빌려야만했다...

이미 집을 담보로 형의 병원비는 다 쓰여졌고...

친척, 친구, 아는사람들....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게 빚을 지게되었다...

형이 죽고...그렇게 2년이 지나자 우리집은 없어졌다.

한순간 빨간 딱지가 붙었고..

한순간.. 아버지는 시골집으로..

나는 계속 대구에... 어머니는 빚을 떠안은채 수배자 신세가 되었다.

절망적인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며, 나는 깨우치질 못했다.

어린시절의 습관은 쉽게 깨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고등학교 시절을 마친난 내성적이고, 조용한 사람으로 변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시작된 직장,아르바이트...

내가 생각해도 참 이것저것 많이 해본것같다.

하지만 노력해서 번돈은 아까워서 쓰지못한다는 말이무색하게

나는 돈씀씀이가 헤펐다..

난 술을 마시는걸 좋아하지않는다.

담배는 성인이 되고나서야 피우게 되었다.

남자가 술을 안마시면 돈을 많이 모을텐데...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도 잘 모르겠다. 유흥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딱히 돈이 크게 들만한 일도 생기지 않았는데...

내가 그동안 벌었던 돈들은 다 어디로갔을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나서...

나는 컴퓨터 A/S와 조립등을 주로 하는 가게에 취업을 하게되엇다.

  그리고, 그 애를 만나게되었다.

어쩌면.. 그애를 만난게 인생 최대의 실수일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그애가 원망되지는 않는다...

그저 그리울뿐...

내가 다니던 가게는 그 주변 전체가 모두 컴퓨터 관련으로 된 큰 상가였다.

다니면서 옆 게임 CD가게를 하는 형과 친해지게 되었고..

하루, 이틀이 지날수록 점점 더 형과 친해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서로간의 소소한 비밀까지도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다.

어느날, 우리가게에 손님이 없을 때 항상 바로 옆이라 놀러 다녔던 가게라

놀러를 가게되었다.  

나 : “ 형! 뭐해요?”

형 : “어! 왔어?”

[생각]음? 평소완 다른데.. 무슨 고민이라도 있나...

나 : “형 무슨일 있어요?”

형 :“아..그게..”

나 : “무슨일인데요?”

형 : “너 이앞에 게임도매점에 일하는 누나 알지?”

나 : “누구요? 아! 저 앞가게 일하는 누나요?”

형 : “그래, 그 누나하고 사귀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우리 가게는 소매고 저가게에서

물건도 떼어와야되고..그래서 좀 걸리네..“

나 : “에이.. 서로 좋아하는데 그런게 무슨상관이예요?”

형 : “그렇지?”

나 : “그런거 신경쓰면 어떻게 사람 사귀어요~!”

그리고 몇일 후

나 : “형~! 나왔어요!”

형 : “어! 왔냐~!”

나 : “어, 누나도 여기있네.”

형 : “누나 이제 여기서 일하게 됐다. 아무래도 그쪽 사장 눈치가 보여서 거기 그만두고

이제 여기서 같이 일할꺼다.“

나 : “아.. 이제 좋겠네요 둘이 맨날 같이있어서.”

형 : “그렇지뭐!”

그 후로 누나는 형과 같이 일하며 즐겁게 지냈다.

그리고 내가 기억하기로는 2000년..마지막 날이었다.

그날은 내가 10대의 마지막을 보낸날....

그걸 기념하기 위해서 상가에서 동갑친구들과 다같이 모여 술한잔을 하기로했다.

친구 : “야! 저녁에 공원에서 다모이자!”

나 : “그래, 일끝나고 여기 앞에서 만나자”

그렇게 약속을 정했고,

나는 여느때와 같이 옆 가게로 놀러를 갔다.

나 : “형! 저왔어요.”

그애 : “.....”

나 : “어...., 여기 사장님 어디가셨어요?”

처음보는 낯선 여자라고하기엔 좀 남자답게 차려입은 여자애가 가게에 혼자 앉아 있었다.

그애 : “예...”

나 : “아..그럼 저 나중에 다시올께요.”

그말을하고 나는 다시 내가 일하는 가게로 왔고, 일이 끝나때쯤

다시 옆가게에 들렀다.

나 : “형!”

형 : “어. 왔구나”

그곳엔 항상 그랬듯이 형과 누나가 있었다.

그리고 아까 낮에 보았던 그 낯선 아이가 있었다.

형에게 다가가 살며시 물었다.

[귓속말]“누구예요?”

형 : “아, 우리 처제!”

나 :“처제라면..그...누나 동생이예요?”

누나 : “그래, 너 오늘 뭐하니?”

나 : 아, 오늘 여기 상가 동갑들끼리 10대 마지막날이라 같이 모이기로 했어요.“

누나 : “아! 잘됐네. 내 동생좀 데려가라. 얘가 낯을 많이 가리고 말을 많이 없어서

       너희 노는데 같이 데려가서 놀아“

나 : “ 아... 나야뭐 상관없죠..”

누나 : “니가 좀 잘챙겨줘.”

나 : “네”

이렇게 그애와의 첫만남 그리고 인연은 시작되었다.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질기디 질긴...인연...

첫만남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애와의 첫만남은 생생하게 잊혀지지 않는다..

그애와 관련된 모든 것들은..... 하나라도...잊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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