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무협이 보고 싶습니다.

작성자
김진환
작성
09.06.15 07:42
조회
682

저는 원래 무협지로 처음 장르 소설을 시작했고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장길산 (저것도 무협은 무협이죠) 를 읽고 서야 서유기부터 시작하여 드래곤라자로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판타지만 읽죠. 왜냐면 무협이 본질을 잃어버렸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무협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무와 협이 있는 소설인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무도 안 보이고 협도 안 보이는 소설들이 대부분입니다.

대부분 무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협에 초점을 맞추는 소설이 있는가 하면- 예를 들자면 무공은 비급서로 배운 무언가 특이한 무공, 그렇지만 초식의 즐거움이라던지 특이함은 전혀 볼 수가 없습니다.

항룡십팔장, 옥녀검법을 볼 때면 정말 초식들이 눈에 펼쳐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참새를 포위하는 그 손놀림으로 부드럽게 상대방을 제압하는 그 몸놀림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 같죠. 그것이 [무] 라고 생각합니다.

헌데 요즘 소설들은 무공의 특이함에만 초점을 맞추지 초식 자체는 연결되는 이름만으로 짓기가 대다수인 것 같습니다. 초식의 설명이 제대로 안 되어있고 그만큼 이해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제대로 되어있는 것은 이미 선대 작가님들이 잡아 놓으신 초식들이 대부분이죠 - 화산검법이라던가 태극권이라던가.

새로운 [무]가 보고싶습니다. 정말 작가님의 손끝에서 살아나는 무공을 보고 감탄하고 싶습니다.

또 협이 없습니다. 대협이 무엇입니까? 여자를 구하고 깡패를 죽이는 것이 대협입니까? 아니면 구파의 정점에 서기 위해서 모함을 하고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들을 함정으로 몰고가 죽이던가 무림인을 도륙하는 것이 협입니까?

동방불패에서의 협은 사랑을 버리고 세상을 구하는 협객의 이야기, 사조영웅전에서는 마지막에 나오죠,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지 못하고 곽정이 대칸에게 소원으로 성 안의 사람들을 살려달라고 부탁하는 것. 저런 것이 협입니다.

대협은 주점에 들어가서 깡패를 때려 눕히거나 사람들 앞에서 다른 이를 때려 눕힌다거나 여자에게 잘 보이는 것이 아니랍니다. 오히려 깡패에게 맞는 한이 있어도 설득하여 그들의 잘못을 깨우치게 하고, 사람들 앞에서 숙이며 여자들을 진심으로 위해주는 것입니다. 힘으로 사람을 제압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더 큰 힘에 대한 갈망만을 줄 뿐입니다.

여자들을 힘으로서 강제로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존경하며 그들을 의식하지 않고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이 무협의 본질적인 연애전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나 요즘 작품에서는 자신의 강한 무공으로 여자들을 탄복시키거나 또는 강간(...)하는 어이 없는 작품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제가 보고 싶은 것은 단 세 가지만 있으면 됩니다. 무, 협, 애(사랑)가 있는 작품. 과연 이걸 어디서 찾을 수 있나요. 강비깽 (강호 비급 깽판물) 이 아니라 진정한 무협을 읽고 싶습니다.

추천 달게 받습니다.


Comment ' 7

  • 작성자
    Personacon 견미
    작성일
    09.06.15 09:26
    No. 1

    그 3가지가 가장 까다로운 조건이지요.

    아 저도 무협보고싶네요 ㄱ-
    최근에 재밌게 보던 건 출판삭제 들어가고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취서생
    작성일
    09.06.15 09:39
    No. 2

    천화난무, 협은 아니지만 성하유혼, 무는 아니지만 모산기협전, ....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란필
    작성일
    09.06.15 10:31
    No. 3

    그런 고전적인 의미의 무협은 본지가 너무 오래된 듯...;;
    (...'고전적'인 의미라고 칭하게 된 세태가 이상한건지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제가 이상한건지 OTL)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성주[城主]
    작성일
    09.06.15 10:40
    No. 4

    딱... 김진환님께 만족을 줄 수 있는 소설은... 이석님의 소협객행인것 같군요...

    <a href=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898 target=_blank>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898</a>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성주[城主]
    작성일
    09.06.15 10:41
    No. 5

    나도한마디님///

    문피아에서 '님'이란 호칭은 안 됩니다 ...
    닉을 써 주세요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06.15 11:55
    No. 6

    저와 취향이 비슷하시군요. 그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항몽님의 진가소사. 적극 강추합니다. 감상란에 감상평 써놓은 것 있으니 읽어보시고 취향이 비슷하다 싶으시면 과감하게 구입하셔셔 읽으시길 적극 강추합니다.

    항몽님의 진가소사 강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Gony
    작성일
    09.06.15 23:18
    No. 7

    많이 공감했는데,
    -------------
    대협은 주점에 들어가서 깡패를 때려 눕히거나 사람들 앞에서 다른 이를 때려 눕힌다거나 여자에게 잘 보이는 것이 아니랍니다. 오히려 깡패에게 맞는 한이 있어도 설득하여 그들의 잘못을 깨우치게 하고, 사람들 앞에서 숙이며 여자들을 진심으로 위해주는 것입니다. 힘으로 사람을 제압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더 큰 힘에 대한 갈망만을 줄 뿐입니다.
    -------------

    이 부분에서 짤막한 걸기 들어갑니다.

    깡패에게 맞는 한이 있어도 설득하여 잘못을 깨우치게 한다- 라는 내용이 나오는 순간 그 글은 독자들로부터 주인공 찌질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글 자체가 외면받게 됩니다. 뭐, 여기서 더 할 말이 없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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