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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장. 그 기간은 별로 그다지 특별한 것은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열심히 갈고 닦는 기간이니까. 좋은 마스터를 만나서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는 그런 암묵적인 전제가 있기는 하지만. 물론 나 같이 갈색 씨앗을 타고난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처음부터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갈고 닦을 것이 아닌가. 하지만 다행히도 나에게는 꿈이 있다. 목표가 있다. 아주 조심스럽게 마음 깊은 곳에서 꾸고 있고 생각하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그것은 다름이 아닌. 기록자가 되는 것이다. 내 이름이 들어가 있는 어여쁜 사서 한 권. 만들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나의 꿈. 읽어보는 것이 나의 꿈. 그리고 -
(중략)
나아가서 그 꿈이 인정을 받았으면 한다. 나의 사서 안에 녹아져 있는 그 꿈을, 나의 사서 안에 녹아져 있는 나 자신을, 인정을 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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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의 기록자. 사서의 기록자가 되고 싶습니다."
얼마나 많은 갈색 씨앗의 소유자들이 이 신관 앞에서 자신의 재능의 선택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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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의 안은 일반에게 공개되어 있다. 하지만, 이렇게 깊숙이 들어와 보는 이들은 드물 것이다. 신전의 사색의 홀에서 자주 사서를 빌리고는 했던 나 역시. 이곳은 처음이었다. 투명한 금강석의 복도 위로 발걸음을 내 딛던 나는 한 순간 멈춰 서야 했다. 감탄을 하면서. 그도 그럴 것이 한 쪽 벽면 위에는 새하얀 대리석으로 웅장한 창조의 신화가 부조로 조각되어져서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름다운 [[그 분]]의 정원. 그리고 [[그 분]]이라고 표현되어지는 커다란 손. 그 손위에 박혀 있는 커다란 일곱 색의 씨앗. 그리고 씨앗들이 흙 위에 묻히는 과정에서 씨앗들은 사람으로 변하고 있다. 일곱 색의 씨앗은 아주 밝게 빛나는 일곱 색으로 만들어진 보석으로 박혀 있었다. 그 웅장한 벽의 조각을 바라보던 나는 순간 매우 우스운 생각이 들어서 배를 움켜쥐고서 한참을 웃다가 울었다.
씨앗은 생명을 의미하는 것일진대. 자라나야 하는 재능일 터인데. 저렇게 생명이 없는 빛나는 보석으로 치장해 보았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아이러니에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갈색 씨앗으로 짐작되는 작게 파여 있는 공간을 보고서 약간 울었다.
-본문 중에서-
타고나는 능력과 신분을 상징하는 일곱가지의 씨앗을 타고나는 세계가 배경인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저주받은 갈색 씨앗을 타고 태어난, 한 소녀가 자신의 꿈인, 작가가 되기 위해서 힘겨운 여정을 시작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녀가 어찌, 꿈을 이루는지 한번 정도 읽어주시면 기쁠거예요.
-Unica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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