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화이트 데이가 아니에요. 파이트 데이죠. 지나가는 연인에게 솔로부대가 가서 싸움을 거는 날입니다. 안그래도 솔로라 억울하고 분한데 이런 날이 오다니.
우리 파이트해요. 솔로부대의 저력을 보여주는거에요.
커플들, 돌이나 맞아라. 흥칫핏.
허나 경찰은 파이트데이라는 우리 솔로부대의 말을 듣지 않을테고. 그저 멀거니 바라볼 수밖에 없겠네요. 좋겠다. 하늘에서 남자하나 안 떨어지나.
2.
그래도 말이에요.
화이트 데이에 주는 사탕만 달콤한 게 아니랍니다. 짝사랑하는 연인에게 선물을 줄 때도 두근거리지만, 글쟁이라면 더 두근거리는 순간이 있을거에요. 글 제목 본 분은 벌써 눈치채셨겠죠?
그래요. 작가로서 두근거릴때는, 독자의 반응이 돌아올 때죠.
정성껏 쓴 글을 보고, 글에 대한 감상문이 올라오면, 그걸 읽을 때만큼 기쁘고, 또 떨릴 때는 없는 것 같아요.
사탕은 시간이 지나면 녹아버리고
사이좋은 연인도 시간이 흐르면 이별을 하게 되지만,
잘 쓰인 감상문은 영원히 마음 속에 남죠.
아름다운 사랑과는 다른 의미로, 작가 마음 속에 사는게, 내 글을 본 독자님의 반응이 아닐까요.
저는요. 남자 한 명 어디서 떨어져도 좋겠지만(싫다고는 차마 못하겠네요). 그것보다는 예쁜 감상문이 하나 갖고 싶어요. 두고두고 읽고 또 읽어볼 수 있는, 그런 감상문이요.
3.
문피아에서는 감상과 비평에 대한 견해가 다른 사이트와는 다르더라고요. 감상은 무조건 칭찬. 비평은 칭찬을 가미한 비판.
제가 말하는 감상은, '문피아'의 견해로 본다면 비평에 가깝네요.
하지만 굳이 감상 교환이라고 말한 이유가 있죠.
비평이라는 말은 딱딱하잖아요. 비평이라는 말에서는, 안경을 쓴 못된 아저씨가 제 글을 노려보는 그런 장면이 떠올라요. 반면에 감상은, '전문가'가 아닐지라도 친한 친구가 제 글을 읽으면서, '이건 재밌는데 저건 좀 아니다.' 라고 조단조단 말해주는 기분이 들거든요.
그래서 저는 감상교환이라고 쓴 거여요.
물론 비평을 '전문가'만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그저, 아 다르고 어다른, 느낌으로 선택한 단어니까요.
4.
문피아에 계신 모든 글쟁이 여러분.
연재한 글이 10편이상된, 글쟁이 분.
화이트 데이날 받은 사탕처럼 두근거리는, 감상 교환을 하실 분이 없으신가요.
서로 글을 읽어주고 부족한 건 말해주고 잘한 건 칭찬해주자고요.
글배틀도 재미있겠지만, 다른 사람의 글을 열심히 읽어보는 경험도 나쁘지 않을 거에요.
적어도 10편이상 연재한 분이라면 좋겠고요.
비난과 비판을 구분할 수 있으신 분.
자기에게 들어온 반응을 겸허히 수용할 수 있는 분이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과 감상을 나눴으면 좋겠지만,
제가 개강크리를 맞은 학생이라, 선착순 세 분만 받아볼게요.
5.
기다리겠어요.
사탕보다 달콤한 감상 교환에 응해주실
이 글을 읽으시는
바로 당신을요.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