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견미
작성
09.02.16 11:01
조회
437

벽 너머로 익명의 사람이 있어요.

그 벽은, 사람을 만나려고 할 때마다 생기는 것이죠.

중요한 건 벽이 아니에요.

그 너머로 있는 사람이죠.

그게 한 사람인지,

두 사람인지, 여러 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는 저 벽 너머의 사람과 교감을 나누고 싶어요.

저는 항상 말을 하죠.

저의 이야기를 들려줘요.

그 사람이 들어주길 바라고,

그 사람이 저와 함께 이 이야기에 대해서 생각해주길 바래요.

단순하게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그 사람이 떠날지도 몰라서

힘껏 포장을 해요.

되도록이면 예쁘게,

재밌게.

그전 날부터 밤을 새워가며,

혹은 심지어 수백 번의 잠을 치르면서 지어낸 이야기를

벽 너머의 사람에게 이야기해요.

하지만 그 듣는 사람은 이야기를 듣는 시간.

3분.

아니 길어도 5분.

단 3분에서 5분이면 끝이죠.

그리고는 말이 없어요.

아무 말이 없어요.

내 이야기에 들어주고 나서

그 이야기가 어땠는지는

전혀 말하지 않아요.

어떨 땐 그냥 벽을 향해서만 말하는 느낌이 들죠.

힘들었어요.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게

이야기를 포장하는 게.

아무리 예쁘게 포장하고

재미있게 만들어도

벽 너머는 잠잠하니까요.

이젠 벽을 등지고 서서 이야기하는 것도 지루해요.

단순히 있는 시간 없는 시간 아껴가며 이야기한 시간이 다 부질없게 생각돼요.

나는 이렇게 힘들게 시간을 투자하며 나의 세계를 이야기해주는데 왜 당신은 나를 위해 단 몇 초도 말을 해주지 않나요.

저와 같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요?

그렇게 지쳐서

벽을 떠나려고 할 때

벽 너머로 목소리가 들렸어요.

"건……."

그래요.

저의 이야기는 단순한 혼잣말이 아니었어요.

벽 너머의 사람도 표현이 서툴렀기에 단지 말해 주지 않았을 뿐

내가 이야기를 하며 즐거워하고,

무덤덤한 반응에 이렇게 힘들어 하는 것까지 모두 다 묵묵히 들어주는 사람도 있었던 거예요.

저는 아직도 그 목소리 때문에 이렇게 벽을 잡고 말을 합니다.

들어주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지만

정말로 내 말을 진지하게 들어줄까는 모르겠지만

한 번이라도 나의 이야기에 응답해주었기에 저는 이곳에서 이야기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당신의 반응보다는 당신이 들어주길 바라고 시작한 일이니까요.

저는 아직도 그 목소리를 기억합니다.

"건필하세요."

네.

그럴게요.

다만, 제가 말하는 이 이야기들이

더욱더 재밌어지게, 활기차게 표현되려면

조금만, 아주 조금만의 시간을 더 투자해주셔서

제 이야기에 대한 대화도 나눠주길 바라요.

제가 밤을 새워서 만든 이야기에 답해주는 시간은 3분도 체 걸리지 않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부탁할게요.

당신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아니,

나의 이야기를 위해서.

+ + + +

작가님.

작가님은 독자님의 반응을 보고 싶어 글을 쓰셨나요.

독자분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글을 쓰셨을 거라 믿어요. 단지 출판이 안된다고, 리플이 없다고, 조회수가 낮다고 그만두는 비극적인 행동을 하기 위해 글을 쓰셨다곤 생각을 하지 않아요.

독자님.

독자님의 관심과 사랑은, 아니 작은 반응만이라도

작가에게는 큰 기쁨이 됩니다.

독자님의 작은 행동이 연중하셨던 작가님을 되돌아 오게 할 수도 있고 혹은 연중하시려는 작가님을 다시 되돌릴 수 있어요.

그것이라도 힘들다면 단 5초만, 딱 5초만 투자해서

'건필하세요.' 한 마디만 그분들께 들려주세요.

제 소설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른 분들의, 조회수가 100이 넘도록 1의 리플도 없는 분들을 위해 한 번이라도 달아주시길 이렇게 간곡히 빕니다(__)

+ + + +

p.s 1

7년만에 시를 한 편 써봤습니다.(제대로 된 시)

단편/시 란에 올리지 않고 여기 올렸다고 너무 꾸중하시진 말아주셔요*-_-* 견미는 여린 '남자'

p.s 2

아차 -_-;;

혹시나 이 글의 의도를 곡해하실까 염려되어 뱀발을 하나 더 답니다. 절대 제 글에 대한 댓글 구걸의 의도는 없습니다 ..... 그 오해만은 하지 말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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