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어둠의 사생아 홍보합니다.

작성자
Lv.8 노라주세요
작성
09.02.10 04:24
조회
662

하하, 이런 곳에 홍보란이 있었는지 몰랐네요.

아무튼, 홍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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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히네리아의 암울한 성장 이야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초반에 조금, 아니 많이 어둡습니다. 하지만, 차차 밝게 만들 계획이에요.  

잔잔한 감동을 주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발랄하거나 웃긴, 장면은 하나도 없어서 큰 문제네요.  

   어두운 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피해 주세요.

어쨌거나 문피아 초보 작가 히네리악의 데뷔작 어둠의 사생아 잘 부탁합니다.  

*남성적이거나 잔인하거나 하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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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은 그렇게 어둡진 않았다. 오늘따라 유난히 큼지막한 달이 골목길을 환하게 비춰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환한 건 아니었다. 한밤중에 끼어 있는 짙은 안개에 의해 달빛이 흐릿하게 번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모녀는 여관 뒷문을 통해 조용히 골목길로 빠져나와 어두운 골목길을 쉴 틈 없이 가로질렀다.

원래 어두운 곳을 무서워하던 히네리아였지만, 이제 그런 것은 생각나지도,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만큼 뒤에서 쫓아오는 죽음에 대한 압박감은 강했다.

“휴, 이곳이면 좋겠구나.”

제노리카가 검지로 가리킨 장소는 골목길 모퉁이에 관목들이 우거진 곳이었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깜깜하여서 히네리아가 숨기에 적합해 보였다.

제노리카는 히네리아의 양 어깨 위에 손을 올려다 놓고 무언가를 말하려 했다. 그녀는 잠시 우물쭈물 거리다가 한참만에 떨리는 입술을 열었다.

“히네리아……. 저곳에 숨어 있으렴. 우린 여기서 헤어져야 할 것 같구나.”

엄마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몰랐던 일을 듣는 것 마냥 간담이 서늘했다. 히네리아는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살짝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난 엄마를 따라갈 거야…….”

“히네리아!”

“싫어! 절대로! 어사라드에서 여기까지 마법까지 써가며 도망친 이유가 뭔데. 아빠가 희생한 이유가 뭐야. 살려고 도망쳐 온 거잖아? 그런데 이게 뭐야……. 여기에서 엄마가 희생해 버리면, 아빠의 희생이 무의미해 지잖아…….”

히네리아는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목이 너무도 메었기 때문이다. 히네리아는 최대한 감정을 절제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게 잘 안 되었는지 약간의 흐느낌이 간헐적으로 흘러나왔다.

숙여진 고개 아래, 어둠에 묻힌 히네리아의 얼굴 아래로 눈물이 푸르스름한 달빛을 머금고 흙바닥 위로 비처럼 떨어져 내렸다.

“아무튼, 난 엄마를 따라갈 거야. 말려도 소용없어. 어차피 엄마가 곁에 없으면 나 혼자 뭘 할 수 있겠어? 얼마 버티지 못하고 굶어 죽을 바에야 차라리 엄마와 함께 죽는 게 나아!”

제노리카의 표정이 슬퍼졌다. 그녀는 한층 엄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히네리아……. 내가 너를 이렇게 부정적이 되라고 가르쳤니? 네가 어릴 적부터 누누이 말했지?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

히네리아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온몸을 떨면서 눈물을 떨어뜨리고 있을 뿐이었다. 제노리카의 눈이 붉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최대한 몸과 정신을 가누며 감정을 표출하지 않으려 애썼다.

갑자기 그녀는 뜻밖에도 미소를 지었다. 역광에 의해 어두워진 얼굴에, 슬퍼 보이지만 아주 부드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그 미소는 히네리아가 지금껏 봐왔던 어떠한 미소보다도 포근하면서도 환상적으로 느껴졌다.

“희생하려는 거 아니야. 엄마는 그렇게 쉽게 당하지 않아. 저기서 숨어 있으면 금방 데리러올 테니까……. 반드시 약속할게.”

히네리아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대답 없이 그저 천천히 엄마가 말했던 관목들 사이로 숨어들어 갔다.

다리에 마비라도 온 듯, 한 걸음 한 걸음이 무겁고 힘겨웠다. 가슴속을 후벼 파는 듯한 무언가가 벅차오르려고 야단이었다. 그것을 억지로 묻어버리려 했지만, 쉽사리 되지 않았다.

문득 뒤를 돌아본 순간, 엄마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계셨다. 아무 일도 없을 테니 신경 쓰지 말라는 듯한 일상적이면서도 경건한 미소를……. 히네리아는 어느새 입속으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안 돼요. 가지 마세요. 어떻게 될지 뻔히 아는데.

히네리아는 어쩌면 마지막으로 보는 엄마의 미소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결국, 애써 관목 사이에 숨었다.

제노리카는 즉시 그 반대편으로 내달렸다. 최대한 멀리 떨어지려고. 딸을 살리려고 최대한 빨리 달렸다. 그녀는 달리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내 딸아, 끝까지 함께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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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건 소설 중 장면 하나

아래 건 장면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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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순해 보이는 갈색 말 두기가 각자의 주인을 싣고 들판 사이로 나있는 기다란 흙길을 따라 나란히 내달렸다. 말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약간의 흙먼지가 휘날림과 함께 들풀들이 흔들렸다. 말의 주인들은 제각각 리듬을 맞춰 기마자세를 유지한 채 고삐를 붙잡고 있었다.

태양은 이미 지평선 너머로 거의 다 물러난 상태였다. 하늘은 어느덧 남빛을 띠고 있었다. 몇몇 유난히 밝은 별들은 벌써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려고 안달이었다.

유난히도 새하얀 보름달이 서서히 차오르고 있었다. 보름달의 하얀빛은 평야를 푸르스름하게 적시고 있었다.

말을 모는 소년의 기다란 은빛 머릿결은 달빛을 받아 맑은 물빛처럼 찰랑거렸다. 소년이 등에 멘 은빛의 창도 이에 질세라 푸르스름하게 발광하고 있었다.

들판은 고요했다. 말발굽소리와 벌레 소리, 들판에 나부끼는 바람 소리만이 쓸쓸하게 울릴 뿐이었으니까…….

소년의 태양처럼 따사로운 황금빛 눈동자는 지금 달을 향하고 있었다.

“감상에 젖기에 정말 좋은 풍경이로군. 그냥 지나가기가 아쉬울 정도야.”

소년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지는 어두운 미소였다. 그러자 옆에서 말을 모는 로브차림의 여성이 비웃었다.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로군. 아브락사스, 네가 감상에 젖는다니?”

“하하, 날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군. 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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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 밖에 못하니까 할 말이 많아지네요 하하 크퀘켘

어헝어헝어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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