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아 대륙 1533년.
스케피오가 이끄는 겔만 원정군과 프로스 원정군이 제국 엘름의 수도 소(小) 엘름을 목표로 회군한다.
제국 군무대신 마리오 폰 피테그람, 그리고 성녀 세이라 데 이노아는
여제(女帝) 이너디움으로부터 태자를 데리고 황궁을 도망치란 명령을 받는다.
이들 세 사람은 태자를 가리키면서 그들의 죽은 친구 아스카의 이름을 말한다.
제국 엘름의 최고 귀족 가문 피테그람가의 아들로 태어나 결국 군무대신 겸 제국군 총사령관에 오른 마리오.
유로아 대륙의 최강국 제국 엘름의 황녀로 태어나 제국의 멸망을 지켜보고, 부활을 이룩한 여제 이너디움.
하급귀족의 딸로 태어나 교회의 사제로 시작해 신앙감찰단원을 거쳐 성녀로 추앙받은 세이라.
그들 세 사람이 가진 죄책감의 근원은 어린 시절부터의 친구 아스카.
그들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는가?
그들은 왜 지난 일에 괴로워하며 죄책감을 느껴야 했나?
마리오의 시선을 통해서 보는 네 사람의 얽힌 운명과 유로아 대륙의 변화의 바람을 지켜본다.
그들의 얽힌 운명의 톱니바퀴가 철학과 사회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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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제국 엘름이다. 마리오!”
아버지는 입을 다물지 못하는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도 감격에 떨리고 있었다.
“오늘부터 너는 제국 군사 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늘 오늘의 광경을 기억해라. 넌 피테그람 가의 자손이다. 자부심을 느껴라. 이 광활한 영토를 만든 것도, 지켜온 것도 언제나 황실의 옆에 있는 피테그람 가문이었다. 이젠 이 영광을 네 손으로 지켜라. 제국의 최고로 남아 제국을 지키는 게 피테그람 가 남자들의 명예다. 명예를 지켜라. 네가 누군지 늘 기억해라. 알겠느냐, 마리오?”
열등감! 용서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누구에게도 느낄 수 없는 감정이었다. 그는 제국 최고의 가문 피테그람 가문의 외아들이었고 미(美)의 화신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남자였다. 누구나 그와 그의 가문 이름 앞에 고개를 숙였고 그의 미소에 가슴을 두근거려 했다.
아스카의 얼굴이 굳었다. 검은 눈동자가 깊은 절망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아스카는 마리오의 상기된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뒷걸음질 쳤다.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제국과 역사를 함께하는 피테그람 가의 장자이며 제국군 부사령관이며 귀족회의의 의장이며 기병 연합의 최고 장교이신 마리오 폰 피테그람 공이시지요. 전 한낱 암컷의 자식이며 아버진 누군지도 모르는 갈보의 아들 아스카일 뿐입니다.”
아스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절망감이 그의 눈에서 얼굴로,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나가는 것을 마리오는 보았다. 아스카는 믿었던 친구를 잃었다. 그에겐 몇 안 되는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상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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