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진지한 질문입니다.

이를테면 말입니다, 꽤 많은 글들을 보면

[주인공은 ~~의 손을 잡았다. ~~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의...)

등등으로 히로인"들"을 첫눈에 반하게 만드는 그런 구절들이 자주 나오지 않습니까?

물론 극적인 효과도 좋고 접점을 만드는 방식이야 터치할 수 없다지만 항상 궁금한건 그겁니다.

<주인공 주변에 깔리고 깔리다 못 해 심지어 빵가게 청년조차 담백한 순진남일 정도로 흔하디 흔한 것이 미남인데>왜 히로인들은 주인공에게만 내성이 없나요?

...

조금 주관적으로 표현해서 툭까놓고 매일 켈켈, 크크, 캬캬 거리는 성격 더러운 주인공도 있고 냉담한게 아니라 예의를 저기 하늘마차에 태워 안드로메다 특급관광시켜주고 계신분들도 있고, 여하튼 흠잡을 것이 많아보이는 주인공들과 여인들의 점접이 고작 "저래"되는 이유가 대체 무업니까?

음 저는 이런식의 부분, 그러니까 눈빛만 보고 반했어요, 손끝이 스쳐 반했어요, 뭔진 모르지만 일단 반했어요. 이런 부분들에서 대단히 거부감 느껴지던데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제가 단순히 과민반응하고 있는걸까요...

[JJ진JJ]

없는 자의 로망이오. 가진 자의 능력 아니겠습니까? ㅋㅋ

[섬뜩]

주인공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죠.

[Avionics]

주인공은 작가의 분신이고

일종의 작가의 자위 행위라고 보셔도 되요.

[목련과수련]

우선...그 ...연애 감정을 다 일일히 쓰려면
로맨스 소설로 쟝르가 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걍 의도적으로 다들 알면서 휙! 지나가는거죠.

언제 처음 만났을때는 뭐 그런가 보다
두번째 만났을때는 왜 귀찮게 하지?
세번째 만났을때는 이런모습도 있네?
네번째 만났을때는 허 거참 싸가지 없는 놈이었잖아?
다섯번째 만났을때는 지도 꼴엔 남자라고..뭐 아주 싸가지 없진 않네?
등등등등....

이걸 다 하면 본격 로맨스 소설이지요.

뭐..요즘 가벼운 로멘스 소설이나 만화도 걍 "한눈에 반했써연!!" 이나
"엇? 나에게 이런반응 처음이야 반해버렸어" 뭐 이런 공식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연애 감정까지 심리묘사 들어가면...로맨스 소설이 되어버리겠지요.
글자수도 많아지고...

쉽게 쉽게 가자는 거지요....제 생각엔 굳이....주인공 짝맞추기가 필요하나 싶기도 하지만요. 걍 쏠로로 시작해서 쏠로로 소설이 끝나면 큰일이 나는것도 아닐텐데 말이지요.

[소여명]

남자의 로망이니깐;?

[라토크]

늘 어디선가에서 등장하는 주인공 보정 포스?!

[금원]

주인공패시브 스킬입니다. 여자는 매혹당하고 적은 주인공을 죽이지않고 입만나불대며, 친구는 배신했다가 뉘우치며 주인공의 품에서 죽게하지요

[지나가기]

음, 사실 많은 잘써진 작품들 중에선 단순히 "첫눈에 반했어요!"라는 전개가 아니더래도 분명 자신만의 색채를 아주 잘 간직하고 있는 작품들도 많았습니다.

구태여 히로인들을 사랑에 빠트리지 않아도 에피소드는 잘 이어질 것 같은데도 굳이 "~~는 피라도 머금은 듯, 새빨간 빛을 발하는 주인공의 눈에서 시선을 돌릴 수 없었다"식으로 삼류 로맨스로 직행이니까요.

어투가 많이 강렬하지만 보면서 계속 "너도 자연발광효과냐!"하며 피토하기 싫습니다.ㅜㅜ [매력없는 솔로부대왈.]

[레이언트]

주인공 보정 이죠...

[來人寶友]

주인공은 작가님에 의해 탄생될 당시 보통...

패시브로 패로몬(판타지)/도화살(무협)Lv50 의 어드벤티지를 타고 나기 때문입니다.

[타닥타닥]

독자를 설득시키는게 작가분의 역량이죠,

[적안왕]

주인공 보정입니다. 딴거없음.

[SlamDrum]

윗분들 정답이시네요. 주인공 보정 파워. 패씨브 스킬... ㅋㅋㅋ
저도 그런 거 싫어합니다. ㅎㅎ
근데 막 첫 눈에 반해서 사랑에 퐁당 빠지더라도, 그로 인한 개연성 있는 전개가 펼쳐진다면 ㅇㅋ입니다.
예를 들어, 1초만에 주인공의 페로몬 발산 스킬에 당해버린 이쁜이는 나중에 눈에 씌인 콩깍지가 벗겨지고 보니 이 인간이 나랑 안 맞는 인간이로구나... 그저 서로를 보고 성욕이 동했던 것을 사랑이라고 포장했었구나~ 이런 식의 현실적인 각성이 따른다면 말이지요.

[al****]

아마 말씀하신 장르는 이고깽인듯 하군요.
이고깽혹은 먼치킨자위스토리는 메시지가 단순합니다.

현실에서 직접 뭘 해보려니
찌질하고, 능력이 부족하고 폭력에 대한 대처도 겁쟁이라 무섭다.
그러니 판타지 세상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가지고 온갖 잘난채와 폭력을 휘둘러 보겠다.
라는 겁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애정에 대한 경험이 없을 수록,
막연하고 피상적인 부분밖에 알 수 없으므로 히로인들의 반응은 단순하고 마치 술집여자가 손님 지갑열려고 애교떨듯이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여성작가의 글중에 같은 이유로 남자는 백마탄 왕자의 전형을 보여주거나 묘사와 표현이 모순을 일으키는 등장인물도 많죠.

저를 포함안 인기 없는 사람의 대리 만족을 만족시키기 위한 막장소재라 그런거니 그걸 비난까지 하시면 인기없는 남자가 불쌍해 집니다.
걍 그러려니 하고 안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저도 그런소설은 안봅니다.)

[al****]

같은 방식으로 남녀관계에 설득력이 있으려면 연애경험이나
이성들에 대해 애정을 느낀 경험이 많을 수록 설득력을 가지기가 쉽겠지요.

섬마을로 시작하는 작가분의 애정소설이 그만한 설득력을 가지는 것은
그만큼 충분한 애정을 주고받는 연애를 하셨거나,
짝사랑이나 사랑에 관한 경험이 있다고 증거하는 것입니다.
둘다 아니라면 다른 경험을 통해 충분한 애정을 받는 행복한 가정이나 친구관계를 가지신 분이겠군요.

[겨울바른]

섬마을로 시작하시는 분은 풍부한 그쪽 관련 애니, 게임, 소설, 만화를 접하시고 그중 양질의 것을 흡수하셨을 수도 있지요. 뭐, 실제로 짝사랑도 하신 걸로 아는데...아무튼,

저도 그거 좋아해서 나름 공부해서 개연성이랑 히로인 매력 살리는 방법을 좀 안다능.

[봄해]

'쉽게 쉽게 가자' 이 말이 맞는 듯하네요. 사실 이 경우가 대부분이죠.

[검뎅이]

구체적으로 빠져드는 과정을 넣으면... 멜로소설 ㄱ- 무협이나 판타지, 퓨전은 보가 되고 멜로가 주가 되버려요... 그래서 연애부분은 적당히 대충 넣어야되는겁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