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건 질색이다. 수빈은 어깨를 조금 움츠리며 매점을 휘휘돌았다. 따뜻한 커피라도 하나 사먹을까. 초가을에 이런 무식한 비라니 하늘도 정말 너무하네. 그때까지도 수빈은 계산대 뒤에 느긋하게 앉아있는 한 남자의 눈이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결국 뭘 마실까 고민하다 수빈이 내린 결론은 커피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담배’였다.
“UTP 하나 꺼내주세요.” 수빈이 주섬거리며 돈을 찾을 때 앉아있던 남자가 일어나며 건성으로 대꾸했다.
“청소년은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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