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을 것 같은 이야기가 떠올랐다는 것 하나로 무작정 게임 소설에 뛰어든 지 제법 되었는데 생각 외로 반응이 좋습니다. 덕분에 기분은 좋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어졌음을 느끼곤 합니다.
예전에는 적은 조회수와 댓글로도 기뻐했거늘 요즘은 그런 것이 덜하군요. 익숙해진다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안 좋을 때도 있는 것이지요. 댓글 하나, 하나로 느끼는 기쁨이 덜해지거든요. 슬픈 일입니다.
제 소설을 매니악하게 만드는데 일등공신인 주인공을 좋아해 주는 분들이 있는 것도 마냥 기쁘기만 했는데 요즘은 그런 것도 영 무뎌지는군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작은 것에 기뻐할 줄 아는 마음을 죽 간직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군요. 현재 댓글이 20개 가까이 달리는 제 소설이 설령 100개의 댓글이 달리게 되더라도 저는 일일이 답글을 달며 글을 써나갈 것입니다만 과연 그때 느끼는 기쁨이 지금보다 클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뎌져서 비슷하게 느끼는 게 아닐까, 오히려 답글을 다는 것을 귀찮게 여기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듭니다. 나아가 더 많은 댓글을 바랄지도 모를 일이지요.
이번에 소설을 쓰면서 잠깐이나마 초심을 잃고 쓸데없는 생각에 빠졌던 적이 있기에 불안한 생각이 머릿속 한구석에 자리 잡은 채 떠나지 않습니다.
예전에, 초심을 잃지 않았던 그 시절에 적었던 글들을 보곤 합니다. 작은 것에 기뻐할 줄 아는 마음, 그 마음을 죽 간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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