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으로는 처음 글을 올려 보네요. 연재란에만 상주하다 보니(...)
연재란에 들어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 선작수를 담담히 바라보다가 문득 처음 자유연재란에 글을 올렸을 때가 생각나네요.
처음엔 그냥 글을 올리고 두세 분이라도 제 글을 읽어주시는 게 반가워서 신나 올리곤 했습지요.
자유연재란에 카테고리가 생기고 홍보를 하고 추천도 가끔 받으면서 선작수가 쭉쭉 올라가니 면역되지 않은 무거움에 짓눌려 잘 쓸 것도 못 쓰고 손가락을 덜덜 떨기도 하고(...)
올라갈 때가 좋았다고, 정체기가 생기고 선작이 하나 떨어져 나갈 때마다 쿵쿵 얻어맞는 것 같이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그러다 선작수가 늘어가는 것도 줄어드는 것도 덤덤해질 즈음 자주 와서 꼬박꼬박 답글 달아 주시는 친근한 분들과 농담도 할 줄 알게 되고.
점점 지내면서 스스로의 글과 독자 분들의 눈에 대해 단단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요즘은, 선작수가 딱 정체되어 오르든 줄든 고만고만하네요. 여기까지가 딱 제 높이구나 하고 수긍하고 있습니다. 선작수 보다는 이제 제법 제 의견을 말할 줄 알게 된 캐릭터들이 제 멋대로 날뛰는 걸 수습하는 재미랑...독자 분들이 달아 주시는 글에 답변 달아 주는 재미로 글 쓰고 있네요.
칭찬에 우쭐해지지 않고, 지적에 움츠러들지 않고, 의견을 귀 기울여 듣되 중심축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정도(正道)를 차근차근 밟아 나가다 보면 뭐든 돼 있겠거니. 최소한 기나긴 한 편의 완결은 볼 수 있겠거니 하고서 한 발 한 발 걸어나가는 길인데. 쉽지 않네요.;ㅂ;(하기사 쉬웠으면 아무나 완결 내고 책 냈게 ㄱ=..)
그냥 글도 보고 한담도 돌아다니다가 새삼스러운 마음에 길게 길게 줄줄이 적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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