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판타지에서 영어 마법에 대해 말이 많으므로 저도 마나에 대해 개인적인 고찰(이라 쓰고 떡밥이라 말하는)을 써보겠습니다.
먼저 마나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생명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인 기계론과 생기론에 관해 알아야 합니다. (학교에서 수업시간 노닥거리지 않고 열심히 선생님 말씀을 잘 들었으면 모두 아실 내용일 테니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기계론(機械論)이란 고대 그리스의 피타고라스로부터 시작해서 갈레노스와 뉴턴을 지나 데카르트의 "생명기계론"으로 대표되는 이론으로서 생물체에서 일어나는 생명현상들은 물리 및 화학적인 법칙에 따르므로 당연히 생명도 물리 및 화학적 법칙으로 설명된다는 것입니다. 흔히 서양의학에서 볼 수 있는 관점이며 이것이 많은 윤리적 논란을 가져오는 생명조작기술에 깔려있는 기본 사상이죠.
생기론(生氣論)이란 생명은 초인간적인 생기가 지배한다는 이론으로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주장했던 불, 물, 바람, 땅..뭐 이런 식의 정령들이 생명의 근원이라던가, 도가에서 말하는 일령삼혼구백같은 것들이 바로 이런 것이며 동양의학에서 보는 관점입니다.
이 중 마나는 생기론적 관점에 속하는 것으로서 남태평양의 폴리네시아 지역의 단어입니다. 하지만, 고대로부터 살펴보면 이와 비슷한 단어는 무수히 많습니다. 동양에서 말하는 기(氣)나 인도의 아유르베다에서 말하는 프라나(Pranan)/ 그리스의 피타고라스와 히포크라테스가 주장했던 프뉴마(Pneuma)와 퓌쉬스(physis)/ 스위스의 파라셀루스의 퀸테센스(quintessence)와 벨기에의 헬몬트의 아르케우스(Archeus) 등..뭐 따지고 보면 전 세계에 이와 비슷한 단어는 못해도 수십 개는 될 것이고 (사실 아는 것도 별로 없기 때문에) 이쯤에서 줄이도록 합시다. 어쨌든 이러한 주장에서 대부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호흡입니다.
물론 여기서 어떤 분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마나와 기는 다르다고.. 만약 그런 질문을 던지신다면 대답 해드리는게 인지상정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저는 그에 대해 답변은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것은 과학자들이나 신비 수행자 그리고 판타지 소설작가분들에게 하세요. 어쨌든 호흡에 대한 설명은 길어지므로 패스하겠습니다. 자, 공 받으세요. ㅡㅡ;;
사실 마나란 위에서 말한 기나 프라나와는 비슷하긴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틀립니다.
"멜라네시아와 폴리네시아 사람들의 종교에서 인간·영혼·무생물 등을 창조했다는 초자연적인 힘" (브리태니커/다음 백과사전 인용)
만약 이러한 의미로부터 출발이 되었다면 소설 속에서 말하는 세상의 기원이니 근간을 이루는 물질이니 이런 소리는 모두 심각한 오류를 가지게 되는 거죠. (게다가 원자는 왜 언급조차 안 되는겁니까? 어니스트 러더포드 경이 그쪽 세상에서는 없어서 그런겁니까?)
"마나는 비인격적이지 않고 그것은 그 자체로만은 절대 언급되지 않으며, 항상 강력한 존재나 사물과 연관되어 언급된다. 그러므로 마나는 힘의 소유를 설명하는 것이지, 그 자체가 힘의 원천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브리태니커/다음 백과사전 인용)
위의 설명을 보자면 마나란 힘의 근원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소유한 것, 잃어버릴 수도 있고 얻을 수도 있는 것이지 세상을 이루는 물질은 아닌것이죠. 그러므로 이쯤에서 결론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결론은....
그냥 그렇다고요. ^ ^;;
p.s 사실 여러 이론을 가지고 여차저차해서 결론을 내려도
"소설설정인데 왜 함부로 말하세요?"
"마나가 세상의 근원이란 것은 원래 판타지 소설의 기본이에요."
뭐 이런 식으로 말하면 할 말 없죠. 게다가 이런 쪽에 대해 누가 봐도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아직 세상에는 없죠. (그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릴 만한 인물이라면 이미 우화등선이나 해탈 등을 했을지도 모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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