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오해있는 분들이 몇분 있는데
아래 생각들은 저의 주장이 아니고, 제가 원하는 바도 아니며
그저 제 생각에 저런식으로 일이 돌아가지 않을까를 추측해 본겁니다. 출판사는 살아야 되고 작가가 합의해야된다니.. 제가 미쳤습니까? 그런 말을 지껄이게?
다만 일이 수습될라면 아마 출판사는 저렇게 행동할것이고, 그럼 선우님은 원작자가 도망간 상황에서 이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를 적어본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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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 오시는 여러분은 모두 관계자 라는 것을 자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문피아 독자와 일반 독자는 차이가 좀 있겠죠.
출판사의 저 공지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공지이지만 여러분은 우리 문주님을 통해서 좀더 자세한 상황을 알고 계시니 말입니다.
아래 글은 순전한 저의 추측이며 내용이 틀렸을 수도 있음을 인지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납득이나 공감이 가신다면, 제가 글을 쓰는 목적인, '다치는 사람이 없는' 쪽으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곤란한 출판사,
출판사가 곤란한 상황인 것은 여러분이 다 알고 계실겁니다. 현실적으로 영세하고 빠듯하게 돌아가는 출판사들이 전량회수라는 조치를 할 경우엔 심각한 손해에 직면하게 됩니다. 저도 회사하나를 경영하고 있어서 잘 압니다만은, 아무리 독자들이 도의적인 책임을 지라고 해도 그렇게 하기 어려운 것이 비지니스입니다. 집에 가면 내 마누라 내 자식이 삐약거리면서 밥을 기다리는데, 도의 하나로 가정을 말아먹는 손해를 감수 할 수는 없는일이죠. 크게는 회사 전체가 작게는 담당자 하나 말아먹는 일입니다.
2. 가장 좋은 해결책
박선우님이 문제작가에게 선뜻 허락해줄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출판사의 관계자가 접촉해오면 이야기가 틀릴겁니다. 문주님의 이야기로만 종합해서 문제작가는 잠적했다 치고, 양 피해자인 박선우님과 출판사가 해결을 해야 하는데 선우님이 글을 안쓰신다면 몰라도 앞으로도 계속 작가생활을 하실 이상, 출판사 사정을 봐주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겁니다. 그래서 이번 판수에 한해서 할 수 없는 허락을 해주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3. 대필문제
그러나 애초에 주어진 원고가 여전히 정벌을 표절하고 있다면, 3권 이상을 다시 낼 수 없는 일에 직면하게 됩니다. 제가보기엔 심하면 박선우작가님에게 뒷돈을 주고 급 마무리를 시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는 비교적 적은 손해로 이미지와 회사를 동시에 살릴 수 있고, 박선우작가님 또한, 피해자(물론 스스로 확인이 부족했지만)인 출판사를 죽이겠다고 나설 수는 없는일이고 (가뜩이나 이 업계 좁을 것 아닙니까?) 적절한 댓가를 받고 뒷수습을 도와주는게 좋은 인맥을 만드는 길일겁니다. 미꾸라지 한마리가 오히려 둘 사이를 돈독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겠네요.
이게 되려면 박작가를 강제적인 선택으로 몰고 가는 이상 출판사가 많은 양보를 해주어야겠죠. 전량 회수를 안하는 것도 다행으로 여기는 대신 많은 이권과 이득을 포기하고 본전이라도 건지는 방향으로 말입니다.
4. 우리의 자세.
그러므로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 출판사를 문제삼고 공론화 한다면 이번에 잠적해버린 문제아는 아무런 피해도 없고, 출판사나 박작가님이 피해를 보시게 될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게 압박을 가할 수록 출판사는 박작가님 하나 물고 늘어질 수 밖에 없고, 박작가님은 애먼 돌에 집필을 방해 받거나 작가로서 힘을 잃게 되지 않겠습니까?
5. 세상일
세상일이라는게 다 그렇습니다. 눈 가리고 아옹이 많게 되겠죠. 정의를 수호하는 우리 독자제현 들은 맘에 안드실 수도 있으나, 작가님을 위한다면 어쩔 수 없이 출판사를 보호해 줘야 하고 최대한 서로 말 안나게 처리해야한 다는 것을 이해하실거라 믿습니다.
문제는 이런 내용을 박작가님이나 출판사가 공표할 수는 없다는거죠. 그저 장르문학이 흐려지는 것을 안타까워 하는 우리중 누군가가 미리 알아채고 잘 다독여줘야 한다는 것 뿐.
6. 주관적인 권고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의무를 게을리한 출판사가 얄밉고 미꾸라지 한마리에 치를 떨지만, 이미 미꾸라지에게 원망을 붓기엔 늦었고, 출판사 하나만 다치는게 아니라면, 현재의 상황을 성토하는 것 보단, 앞으로 이런일이 다시 안 일어나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는 쪽으로 여론을 모으는 것이 더 생산적일 것 같다는 말입니다.
지금까지 드린 말씀은 순전히 제 추측으로만 드리는 말씀이고 사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저 출판사에서 한명이라도 양심적인 사람이 없다면 박작가님께 더 상처주고 막 나갈 수 있겠죠.
하지만 가장 상처받는 분은 박작가님일테니, 조금이라도 작은 상처를 가진 우리들은 더 이상 성토 하지 않는 것이 가장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는 그저 똥 밟았다고 여길 수도 있잖아요)
ps 이쯤되면 출판사 알바라고 욕하실까봐 겁나기도 합니다만, 저는 박선우 작가님의 작품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적어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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