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8 레드몬스터
작성
08.09.09 01:10
조회
1,927

추천글 처음 써봅니다. 한담에 글 써보는 것도 몇년만이네요.

정말 훌륭한 글이라고 생각하고 추천도 꽤 받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만큼 조회수나 인기가 안 따라오는 글이라서 안타까움에 추천글을 쓰게 되네요. 근데 추천글인데 정작 글에 대한 내용은 별로 없네요.

환타지의 정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실제 일어날 수 없는 상상속의 세계를 자유롭게 펼치는 것이 환타지의 본래 뜻입니다. 서양에서는 환타지가 SF와 같은 범주의 장르로 묶이는 이유가 둘다 도구의 차이는 있지만 현실에서 벗어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때문이죠.

하지만, 보통 우리나라에서 환타지라고 말하면 정형화가 되어있죠. 반지의 제왕에서 시작되서 로도스 전기에서 일단 한번 고쳐지고 이를 바탕으로 초룡전기나 묵향 등에서 하나의 공식으로 굳어져버린 장르가 요즘 환타지라고 불립니다. 몇 서클이 어쩌고, 소드마스터가 어쩌고 이러는 것이 환타지의 전부라면 사람의 상상력이 너무나 암울하다고 밖에는 말할 수가 없네요.

여기에 사족을 좀 붙이자면 너무 이런 정형에 얽매이고 또한 그 수치를 가지고 그 강함을 논하는 것은(수치 하나하나에 맞는 대입까지 하는 것을 보면서 한숨이 나올 때가 좀 있더군요) 너무나 치열한 경쟁에 놓여있는 학생, 혹은 사회인들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꼭 학교에서, 사회에서의 경쟁을 환타지에서까지 봐야하나 싶네요.

이런 식의 장르=환타지다 이러다보니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훌륭한 환타지의 한 작품이다라고 이야기하면 어리둥절할 사람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훌륭한 환타지 작품이죠. 실제로 현대 환타지를 연 3대 작품이라고 꼽히는 작품 중 반지의 제왕을 뺀 나머지 두 작품인 "나니아 연대기"와 "어스시의 마법사"는 공식화된 환타지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꽤나 낯선 형태의 작품이죠. 근데 환타지는 이런 자유로운 형식이 더 어울립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같은 이야기만 계속한 느낌...)

"기사 에델레드"는 정석화된 환타지가 아닌 위에서 쓸데없이 길게 주절거린 것처럼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전개하고 있죠. 그리고 이는 특유의 부드러운 문체와 잘 어울려서 환타지에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른 세계에서의 모습을 정말 신비롭게 그려내죠.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되서 언급을 피합니다만 그 분위기만 느껴도 아깝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환타지다운 환타지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참 반가운 작품입니다만 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게 그 인기는 낮은 편입니다.

대략 그 이유는 두가지가 아닐까 싶네요.

초반부에 나오는 남자에서 여자로의 성전환 사건. 많은 분들이 트렌스물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어서 실제 댓글에서도 독자 많이 떨어져나갈 거란 지적이 있었는데요, 그 사건 자체가 소설에서의 중요한 장치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가 정체성은 남자인데 몸은 여자가 된 사람이 겪는 심리에 대한 묘사도 괜찮아서 선입견만 버리고 본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여기서 많은 분들이 접으셨더군요. 꽤 많은 추천이 있었던 작품이고 오랫동안 골베 10위권에 있었던 "hero of the day"가 서문에서 나오는 주인공 이름이 이고깽을 연상한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떨어져나갔던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트렌스물이라는 선입견으로만 작품을 평가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싶네요.

다른 이유로는 너무나 느린 연재주기가 아닌가 싶네요. 최근 연재주긴 월간지 수준. 이 기다림에 지쳐 접으신 분들도 꽤 있네요. 하지만, 현재 쌓은 편수는 꽤 되고 편당 분량이 상당해서(적으면 6천자, 많으면 만자정도) 새로 읽으실 분들은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쓸모없이 내용만 긴 추천글이었습니다.


Comment ' 13

  • 작성자
    Lv.25 탁월한바보
    작성일
    08.09.09 01:27
    No. 1

    좋은 글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훌륭한 글입니다.

    선임견을 가진 눈으로 보지 않는다면... 아주 즐거운 글이죠.

    오히려 몰입도가 높아서 저는 좋았습니다.

    제 글의 개암울에 비하면 정말 발랄한 스토리...

    OTL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Clari
    작성일
    08.09.09 01:35
    No. 2

    재밌어요. 좋아해요 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스트리스
    작성일
    08.09.09 02:10
    No. 3

    요즘은 TS물도 심심찮게 본터라 거부감없이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금비시설야
    작성일
    08.09.09 02:31
    No. 4

    TS물 살짝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에델레드를 보니 재미 있더군요 ㅋ
    뭐 다른 재미있는 TS물은 없을까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로또1등
    작성일
    08.09.09 11:03
    No. 5

    대체적으로..TS물(또는 여주인공)나오는건 .여성작가 (단 김수영 작가님 제외.ㅋㅋ)님들이 쓴 TS물이 더 남자 입장에서 보기엔 짜증나더군요

    이건원래 게이였던 놈인지..진짜 원래 남자긴 했엇는지 하는 기분이 들때도 있고..ㅋㅋ

    남자 작가가 쓴건 그럭저럭..

    근데 여주인공이라든가 TS물이다 라는 이유로 포기하기엔

    아까운게 많은데.. 그냥 보지도 않고 던져버리는 분이 많더군요.

    바로 던지지는 마시고 그뒤로도 좀 살펴보시는거 권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로또1등
    작성일
    08.09.09 11:11
    No. 6

    아..여주인공 혹은 Ts물중에 제가 볼만하다고 느낀건.(취향에 따라 다르겟지만..)
    현재 연재되는 글중에는..
    기사에델레드,슈네바이스, 쐐기풀 왕관 , 남가지몽, 지니, 교주의딸, 후궁의 아침 정도?
    ,

    오래전에 나온건데 "소녀의 시간" 이것도 재밋던데요..작가님이 이글루
    인지에서 재연재 하시는거 같던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오귀스트
    작성일
    08.09.09 16:13
    No. 7

    아. 그 월간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badchild
    작성일
    08.09.09 18:06
    No. 8

    월간지에서 풉!
    소녀의 시간 되게 오래 되지 않았었나요..
    기억이 가물가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햇별
    작성일
    08.09.09 18:47
    No. 9

    저도 월간지라서 접은 독자 중 한 명입니다.
    한 편 연재돼서 신나게 보고 나면 다음 연재본까지 너무 텀이 길다보니 내용을 까먹고 자꾸만 흐름이 끊겨서...
    물론 제 급한 성격도 한몫했겠지만요.
    그 점만 제외하면 정말 좋은 작품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스페서
    작성일
    08.09.09 19:21
    No. 10

    저도 저 두 가지 단점에 동감합니다. 정말 잘 써진 글인데도 초반의 그 고비를 넘기는데 무척 고생했었죠.
    거기다가 연재속도. ㅠ_ㅠ
    하지만 취향의 범위를 떠나 누구에게나 당당하게 추천할 수 있는 글임은 분명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사막의현자
    작성일
    08.09.09 21:50
    No. 11

    저도 선작해놓다가 연재주기가 너무길어서 안보는 ㅜㅜ;;
    꼭 연중 같은 연재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청포도알
    작성일
    08.09.10 01:15
    No. 12

    연재주기가 아쉽지만 정말 재밌습니다. ts물이라서 읽기전엔 좀 그랬는데 읽기시작하니깐 이거 원 너무 재밌어서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디오시스
    작성일
    08.09.10 12:21
    No. 13

    ts가 여주인공나오는것도 포함인건가요;; 그건 몰랐네;; 재미있어요 나름 설레이는것도 있고... 참 긴장감도 유지되고 좋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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