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25번 글의 댓글 보고 씁니다.
얼마전에 한담에 몇년만에 글을 쓸 정도로 잘 안 쓰는 편인데 하필 제가 추천했던 작품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더군요. 원래 그런 약점이야 알고 있으니 그러려니 했는데 읽지도 않고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편견으로 단죄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무슨 의견을 제시하려면 최소한의 정보는 있어야하는데 이건 뻔하다 하는 식으로 쓴 글을 보니 참...
연재중인 글 중에 상당히 추천도 많이 받고 고정팬도 많은 작품으로 hero of the day가 있습니다. 근데 서론의 댓글 보면 아주 가관이죠. 이고깽 분위기 나서 접는다 뭐 이런 식으로 글을 쓰는 분들이 꽤 있었고 읽지도 않고 서론만 보고 무슨 헛소리냐면서 댓글단 독자들도 꽤 있습니다. 이런 논쟁이 벌어진 이유는 딱 하나. 주인공 이름이 우리나라 이름이었다는 단 하나의 이유죠.
나중에 외전을 보면 알지만 왜 이런 식의 이름이 됐는지에 대한 이유도 나와있습니다. 물론 이고깽과는 1%의 연관도 없고요.
물론 작가분이 이런 오해를 살 수 있는 이름을 지은 것은 잘못이고 저도 이고깽 아냐 해서 처음에 읽어말어 했던 고민도 있었으니 다른 분들도 느끼는 감정은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단지 그런 느낌만 가지고 다 아는 양 멋대로 쓰는 글을 보니 기가 차더군요.(글을 읽은 이유가 서론만 보고 이고깽으로 몰아갔던 댓글 보고 어이없어서 정말 맞나 해서 읽기 시작했죠.)
얼마 전에 제가 추천했던 기사 에델레드도 마찬가지입니다.
TS글이라는 많은 분들이 싫어하는 치명적인 약점은 분명 존재합니다. 여기서 접은 분들 많고요. 여기까지만 읽은 분들은 그 이야기만 하면 됩니다. TS물이라서 못 읽겠다 이런 식으로...
근데 왜 제대로 읽지도 않은 분들이 여자가 된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식으로 전혀 다른 소설을 만들어서 자기 멋대로 이야기하는 겁니까? 상당수의 TS물이 그런 식의 분위기가 많아서 이것도 그럴거야하는 편견으로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 멋대로 제단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데요.
분명 여자가 된 덕분에 남자에게 사랑고백받고 하는 부분은 나옵니다. 근데 주인공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다가 자신은 기사로서의 자아가 가장 크다고 자각하는 사람이죠.(자기에게 고백한 그에게 매우 미안한 감정은 가지고 있지만 사랑은 전 없다고 봅니다.) 분명 상당히 여성스러워져서 독자들에게 이렇게 귀여워도 되냐고 소리를 듣지만 분명히 기사로서 당당히 행동합니다. 오히려 댓글에서 그 남자가 불쌍하다고 연결시켜달라고 안달하는 판국이니...
말이라는 것은 무서운 겁니다. 올드보이에서 오대수가 아무 생각없이 했던 말이 그 당시엔 분명 사실을 말했음에도 엄청난 결과를 낳았죠. 근데 한번 하면 사라지는 말과 달리 글은 그 후에도 남습니다. 즉 더 영향력이 클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정확한 사실이 아니라면 신중하게 이야기해야하고 어쩔 수 없이 추측일 경우엔 말을 더 조심해야합니다.
최소한 작품을 평할 땐 읽은곳 까지만 평하세요. 그게 예의이고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는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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