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때로는 구상 노트도 민망하다.

작성자
티아마스
작성
08.08.26 14:49
조회
769

뭐든 새로 구상할 때는 컴퓨터보다 노트 쓰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구상 하나에 생각 그물 짜듯 새끼치며 이야기를 만드는 건 역시 컴퓨터보다는 노트가 편하더라구요. 한권에 하나의 이야기만 정리하는 게 아니라 여기 적고 저기 적고, 마음에 안 들면 다시 적고, 거기에 글씨도 엉망이다보니 남들이 제 구상 노트를 봐도 이게 대체 뭐야?라고 할 정도죠.

가끔 심심하거나 정말, 정말 내용이 하나도 안 떠오를 때 참고하듯 옛날 구상노트를 꺼내곤 하는데 이것 참......구상조차도 이리 민망할 수 있군요. 어느 날 갑자기 초 2 때 원고지에 썼던 글(원본 분실)의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선명하게 기억날 때의 창피함과 맞먹습니다.

변신물이 있어요. '미소녀' 변신물이. 과학적 근거 따위 없는 SF도 있고 추리 과정이 말도 안 되는 추리도 있고, 심지어 9년 전 노트에는 게임 소설과 스릴러도 있어요. 그 중에서도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정말 진지하게 설정해놓은 '전대물'... (먼 산)

방문은 꽉꽉 닫고, 다 읽고 나서는 혹시라도 누가 볼까봐 칼라 박스 가득 담긴 노트를 옷장 구석에 밀어 숨기지만......읽으면서는 정말 죽을 것같이 민망하다가도, 다 읽고 나선 피식 웃고 맙니다. 또 언젠가 지금 구상한 걸 보면서 얼굴 붉히며 웃는 날이 오겠죠?

저는 지금도 노트에 구상을 적으며, 시간과 함께 저만의 장난감 상자를 채우는 중입니다. ^^


Comment ' 6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08.08.26 14:58
    No. 1

    초2때 구상노트를 갖고 있다는게 더 신비한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티아마스
    작성일
    08.08.26 15:16
    No. 2

    초2때 구상노트가 지금까지 남아있을리가요...(먼 산) 지금 상자에 있는 건 중학교 때부터 쓴 거랍니다. 초2때 그 소설은......원본은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내용과 주인공 이름만 제 머릿속에 고스란히....쿨럭.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쵸코쿠키
    작성일
    08.08.26 15:17
    No. 3

    때로는 이 아니라, 쓰고 있는 지금 당장도 구상노트는 창피합니다.
    ...

    글로쓰면 덜 그런데, 축약된 구상만 보면
    '아 난 욕구불만에 현실도피 인간인가' 하는 생각이 들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티아마스
    작성일
    08.08.26 15:23
    No. 4

    후후후...노트 상자 무게 = 망상의 무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참고로 그 상자 무게는 4kg이 좀 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6 겨울바른
    작성일
    08.08.26 19:05
    No. 5

    4kg의 망상이라니...좀 굉장한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명옥
    작성일
    08.08.26 23:13
    No. 6

    그 민망한 구상노트를 토대로 삼아 큰작가가 되실겁니다. 초2때부터 글 쓰셨으면 정말 대단하시네요. 전 기껏해야 일기장 커헉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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