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제목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도 더워서 어떻게든 더위를 잊어보고자 연담란을 미친 듯이 뒤져 찾아낸 보석이라 이런 제목을 달게 되었네요. 그리고 아까 글을 다 완성해서 확인 클릭하니까 서버에 접속이 갑자기 안 돼면서 날려먹은 아픈 기억이 있기도 합니다. 이번만은 제발 무사하기를...
제가 추천할 작품은 스테리아님의 제로시티입니다. 다른 선작 중에도 좋은 작품이 많이 있긴 한데 대부분 선베에 들어 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작품들이라 재미에 비해 선작수나 조회수가 낮은 것 같은 제로시티를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귀찮음을 무릅쓰고 추천할 만큼 무지하게 재미있어 공유하고 싶은 마음도 강합니다.
제로시티의 장르를 굳이 따지자면 SF퓨전판타지가 되겠네요. 하지만 SF 요소는 배경이 되는 미래 도시를 제외하면 그리 부각되지 않고 오히려 전대물이나 판타지의 요소가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어린 나이에 소설 속 마물 키메라에게 부모님을 잃고 동생과 둘만 살아남아 고아원에 보내질 처지에 놓였으나 키메라 연구소(CL)에 의해 요원으로 발탁된 케이렌이라는 소년입니다. 비록 자의로 요원이 된 것은 아니지만 학교에서나 CL에서나 항상 1등을 추구하는 성격으로 최정예 요원인 가디언이 되어 펼쳐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초반 줄거리만 보면 왠지 오라전대나 그런 류의 소설들과 비슷해 보이지만 이런 류의 소설들은 초반보단 그 뒤부터가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제로시티는 상당히 신경을 쓰신 듯한 13구역으로 나뉘어진 미래 도시의 설정과 마력과 마법에서도 독창성을 넣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특히 저는 주인공 주위에서 일어나는 인간 관계의 갈등이 잘 묘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런 내용의 소설들이 일본풍이 많은데 이 소설은 그런 영향은 비교적 없는 것으로 보여 좋았고, 여자 캐릭터들이 히로인으로서가 아니라 동료로서, 보호자로서 등장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왜 꼭 남자 주인공이 있고 동생이 있으면 여동생이 많던데 남동생인 것도 나름 새로웠습니다. 뭐, 남동생 성격도 상당히 맘에 들어서 더 그렇게 생각되는지도요.
아무튼 읽어 보셔도 후회는 하지 않으실 겁니다. 양도 46편이 연재되어 꽤 많은 편이죠. 비록 아직 초보 작가이신지 군데군데 미숙한 점이 보이긴 하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점점 나아지는 작가님의 필력을 보는 것도 하나의 쏠쏠한 재미입니다.
마지막으로 작가이신 스테리아님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제가 한 번 날려 먹는 난관을 딛고 이렇게 열심히 추천을 한 성의를 봐서라도 성실 연재! 부탁드려요. 왠만하면 연참과 세트로 주셔도 괜찮은데...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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