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이렇게 추천글을 적어보는 것도 꽤 오랜만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제가 추천해보고 싶은 작품은 제목처럼 [베나레스의총사] 바로 이 작품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글은 제국주의 시대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서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이런저런 국가들이 서로의 황실과 이권에 얽혀 난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글의 배경이 국가적이고 공동체적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이야기는 철저하게 주인공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벨린, 그러니까 주인공은 유능한 전 총사대원인 아버지와 이국의 마녀의 사이서 태어났습니다. 주인공의 삶이 늘 그렇듯 벨린또한 마음엔 이런저런 사연을 안고 있지요. 글의 도입부와, 아니 지금까지 보여준 그의 감정은 메말라 있고 비틀어져 있으며 동시에 그가 이루는 세계 역시 비뚤어져 있습니다.
그의 주변엔 많은 여성이 있고 또 사건이 일어납니다. 과히 보수적인 사람이라면 눈을 찌푸리고 욕지거리를 내뱉을 만큼, 벨린의 행동은 거침이 없지요.
단순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이 글의 주제는 벨린의 이야기이며 그 중 절반이상은 그가 가진 '상처'그리고 그 '상처' 때문에 일어나는 그의 복수극에 기인한다 생각합니다.
추측하기 힘들고 얼핏 난해할 수도 있는 글 속에서 머리 싸매고 이녀석 왜 이런다냐 할 법도 하지만, 그럼에도 글의 문체상 독자들의 머리를 맑게 할만큼 극명하고 또렷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왜?' '어째서?'에 대한 단편적 일차적 이유는 나올 지언정 좀 더 깊은, 그 무언가에 대한 논란은 다른 에피소드와 사건들에 밀려 조금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이는 묘한 오기와 더불어 감추어진 것에 대한 당연한 호기심을 불타오르게 합니다.
이와 담담한 문체는 조급해하지 말라며 부드럽게 독자들을 다독이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야기를 풀어놓지요.
느긋해지면 될 거라 생각합니다.
...
이 글은 흔하게 다른 글들에서 볼 수 있는 겉치장과 과장, 그리고 오버 액션놀로지에서 벗어나 독자들을 우롱하며 "과연 너는 어떨까?"하며 묘하게 입꼬리를 올려 붙이고 있습니다.
이 글엔 등장인물들의 사색이나 생각 등이 '자세히' 나와있지 않습니다. 독자는 빠르게 지나가는 수백장의 사진들을 가만히 바라보며 그 일견의 사진이 무얼 의미하는 지를 곰곰히 생각해봐야 합니다.
무미건조하다고 까지도 표현할 수 있는 단순 묘사들의 향연 속에서, 이야기들을 상상하고 그리는 것은, 특히 주인공의 감정을 이해해보는 것은 다시 한번 철저히 독자들의 손에 넘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머리아프고 싫을 거라곤 감히 말하기 힘듭니다. 한 80% 확률로 재미있을거라고, 아니 추천이니까 99.99%정도는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멋진 표현들과 세련된 필체는 글의 무거운 분위기에 힘을 발하여, 혹은 더하여 독자들에게 깊은 몰입도를 선사하니까요.
아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벨린의 이죽거리는 웃음에 맞추어진 자신의 모습에 깜짝놀라게 될 겁니다. [웃음]
다소 머리가 아파질 소지가 있다고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진중하고 차분하게 가라앉은 문체가 가지는 진정성과 호쾌함은 이 글에서 잘 보여지고 있습니다.
뭐어, 뭐라되었건
벨린은 상당히 매력적인 주인공입니다.
음, 무엇을 더 말 할까요?
이가빈님이 쓰신 베나레스의 총사.
재미있습니다.
더해서: 믿어보세요?
...
ps 만약 이가빈님이 제가 아는 이가빈님이 맞다면 (저 작가분 책도 가지고 있습니다. 친필 싸인 들어가 있어요?) 여기서 반가운 냥 손이라도 흔들어도 될랑가요?
ps2 조금은 다른 스타일의 추천글입니다. 전 링크할 줄 모르고 bb코드를 사용할 줄 모릅니다 ㅠ 그래서 그저 죄송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ps3 추천에서 사용한 모든 추측과 표현들은 전부 제 개인적 생각의 산물이며 작가분이 혹여 "어? 난 그럴려고 쓴 거 아닌데요?"하면...
음... 늅늅하고 웁니다.
여하튼, 이만 줄이며.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ps4 추천글 대체 몇 번을 수정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말하는 바와 다른 오해가 생길 문장 계속 다잡고 있습니다만, 이 게시물.. 거참... 지워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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