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은 중국에서 들어와 한국에서 꽃을 피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무협의 여명기- 80년대 초는 한국현대사의 여명기이기도 하다.
그시절은 흑백의 논리가 세상을 지배했다.
그 암울한 시절 민초들에게 묘한 위로와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던 것이 무협이라는 글이었다.
사마달/검궁인, 금강, 서효원, 야설록, 천중행/천중화,청운하, 냉하상,서문하,내가위/모두위,와룡강--
이들이 아마 십대작가 정도로 거명되었을 것이다.
80년대 중반 이후, 이들을 비롯한 무협소설 작가들은 모두 만화 스토리작가로 전향을 했고, 만화로 전향하지 못한 몇몇 작가들에게 대명을 해주는 바람에 사마달과 와룡강이라는 작가는 오늘날 지탄의 대상이 되었지만....
여튼간에, 그들이 뿌린 씨앗이 있었기에 신무협이 선보일수 있었고, 오늘날 통신무협세대가 문학의 한갈래의 주축으로 우뚝 설수 있었다고 본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졌으리라 믿었던 80년대 작가가 폐관을 깨고 무림출도를 했다.
당시 함께했던 금강작가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걸 보면 그다지 새삼스러울것도 없는 것이지만...
그의 글을 통해 오늘의 작가들과의 비교해 보는것도 의미 있으리라 판단되어 추천을 해봅니다.
청운하--[백팔번뇌]
오랜만에 글을 써서인지 처음 한,두챕터는 엇박자가 나는것 같은데, 뒤로갈수록 오래된 장맛을 느끼게 합니다.
치밀한 안배.
개성있는 캐릭터 설정.
뛰어난 심리묘사.
역시 연륜에 비례하는 문장구사력이 돋보입니다.
아마 한권쯤 지날즈음에는 왕년의 가락이 되살아 나리라 봅니다.
시장이 위축되고 볼거리가 많지 않다고 투정이 넘치는 이즈음, 기정무협의 대가 청운하 작가의 무림출도가 일으킬 신선한 바람을 기대하면서 일독을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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