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글은 [남북무림]에 대한 공지인데 홍보를 겸하기 위해 이렇게 한담란에 따로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류재한입니다.
먼저 출판과 관련된 사정으로 잠시 연재를 중단하게 되었음을 알립니다. 남북무림 연재를 시작하고 이틀째 되던 날에 덜컥 모출판사에서 켄택이 날아 왔습니다. 그리고 저의 서식지 주변으로 먼 길 마다하고 친히 내려오신 출판사 관계자 두 분과 좋은 만남도 가졌었습니다. 그러니 출판계약은 이미 해놓았던 상황이었습니다.
어저께 출판사 관계자분과 통화를 하며 자문을 구하던 차에 이쯤에서 연재를 중단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아쉽고 죄송한 구석이 없지 않아 있으나 좀 더 좋은 내용을 책에 담기위해 불가피하게 이쯤에서 연재 일시중단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점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부턴 앞으로 계획과 넋두리와 저의 작은 바람입니다.
보시든지 마시든지 뭐... 꼭 봐주십시오. 제발-!
끝까지 안 읽고 도망가는 분이 계시면 기다란 작대기 끝에 똥 묻혀서 쫓아갈 겁니다! ^^*
[혈인가인]이란 어쭙잖은 작품으로 한 번 출판한 경험이 있어 연재 없이 이야기를 이어나간다는 단점과 또 적잖은 장점역시 조금은 숙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작연란에서 연중인 [대장부], 그리고 주간지 내지는 월간지가 되어버린 [애기별꽃].
애기별꽃은 애초에 출판에 대해 기대는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장부는 사실 적잖게 출판을 바라며 시작했던 글이었습니다. 이십여 년 이어왔던 직장생활을 때려치우고 이쪽으로 눈을 돌린 저에겐 그만한 꿈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며, 피부로 느끼는 전업작가들의 고충보다 훨씬 더 전업작가들엔 어려움이 많습니다.
생활고, 사회가 바라보는 인식의 눈. 그리고 작가란 의미에서의 자괴감. 가장 큰 고통은 타협하며 글을 써야한다는 것입니다. 처음 이쪽으로 뜻을 둘 때의 저의 마음은 이러했습니다.
“왜 대중문학은 순문학만큼 인정을 못 받는가? 충분히 가능한 일인데 왜 냉대를 받아야하는가? 재미와 감동은 충분히 공존할 수 있는데 왜 대중문학은 순문학보다 생명력이 짧은가?”
기타 등등 철없고 허술하기 그지없는 호기로 대중문학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갖추지 못하고 뛰어든 관계로 수없이 줘 터졌습니다. 몇 번이나 “난 안 돼!”라는 좌절감도 맛보았습니다. 벗어나려 나름 노력도 해보았습니다. 결국 이 길을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걷고 있습니다.
예전에 어느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 난, 대중문학의 발전에 대해선 모른다. 날고 긴다는 유명 선배작가들도 힘들어하는 대중문학의 발전을 풋내기인 내가 어찌 입에 담겠는가? 이젠 그냥, 먹고 살기위해 밥버러지처럼 글을 쓸련다. 그러다보면 개안도 되고 발전을 위해 내가 노력해야할 길도 보이지 않겠는가? -
먹고 살기위해선 그만큼 글이 팔려야합니다.
전번에 머리에서 피가 터지도록 고배를 마신 적이 있기에 조금은 두렵습니다. 일단 글이 팔리기 위해선 입소문이 먼저 나야겠죠. 설령 제가 아무리 재미있고 좋은 글을 썼다곤 처도 입소문이 나지 않곤 깡통소리 나는 게 정답이죠.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글만 잘 써봐. 입소문은 그냥 따라오기 마련이야!”
하지만 그러한 숙명적인 입소문만 믿긴 좀 요원한 구석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 할지라도 지금처럼 다변화되고 복잡한 세상에서 광고 없이는 백발백중 사장되죠.
입소문도 한계가 있습니다. 어느 날 갑가지 뜬금없이 입소문이란 놈이 하늘에서 뚝 떨어져 여러분들 눈앞에서 폭발하진 않습니다. 입소문에도 도화선이란 게 꼭 필요하죠. 이 류재한이란 놈이 왜 이런 쓸데없어 보이는 너스레를 떠들어 대냐 하면 지금 조회수와 입소문이란 놈이 좀 안습입니다.
출판계약은 했는데 사실 좀 걱정스럽습니다.
토끼 같은 두 자식과 할 줄 아는 것이라곤 못난 제 서방 얼굴만 말똥말똥 쳐다보는 것뿐인 지고지순 마눌님을 배곯아 죽이지 않으려면 최소한의 판매는 되어야할 텐데...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제발 류재한의 남북무림이 출판으로 연재 중단이니 이젠 땡이야 하시지 마시고 잊지 마시고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혹시 압니까?
지금은 어쭙잖은 류재한이란 글쓴이가 혹시, 훗날에 유명대작가가 되었을 때
“저 작가? 예전에 내가 키워줬어! 예전에 참 민망할 만큼 비실비실 거렸었지. 때깔 좋은 거 보니 요즘은 좀 먹고 살만한가보네? 어! 내 말 못 믿어? 못 믿으면 말고!” 라고 자랑삼아 말씀하실 날이 오실지?
남북무림을 시작하고 쉬는 날 없이 매일 5000자 이상은 써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빠른 시일 안에 책으로 “짠!” 하고 나타나겠습니다. 그때 “너 누구니?” 하는 일 없길 바랍니다. 애기별꽃처럼 다습한 내용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2권 후반부쯤에야 남북무림이 지금처럼 북무림이 아니고 왜 제목이 남북무림인가 이해하실 수 있을 줄 압니다.
악귀와 들개 독고야랑이 몇몇 미모의 여인들과 함께 남북무림을 거친 몸짓으로 헤치고 나갈 것입니다.
남북무림은 나름 호쾌함과 또 나름 비장함도 서려있는 완결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기억력이 좀 딸리는 독자 분들을 위해 중간 중간에 한 번씩 인사치레 겸 앙탈바둥거릴 계획입니다.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잊히지 않기 위한 여러분들의 십시일반 도화선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에고고 정말 사설이 길었군요.
독자 여러분, 늘 행복한 시간되시기를 바라며......
연화정사 섬돌아래에서 무르팍 세우고 앉아...
류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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