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대지 위에 두 진영이 서로 거리를 두고 노려 보고 있었다.
상대 측은 물경 이만에 이른 거대한 군대이고 아군은 몇 차례 전투로 제대로 보급을 받지 못해 몰골이 말이 아닌데다 지치기까지 했다. 게다가 겨우 수십에 불과해서 싸운다면 필패이다.
이미 패배한 전투라서 패장으로 기록될 것이나 여기서 무너지면 수도까지 그 어떤 저항도 받지 않고 진격할 것이기에 이대로 물러날 수도 없었다.
"두려워하지 마라. 겁을 먹는 그 순간이 바로 지는 것이다."
아무리 기사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해도 수십으로 저 거대한 대군을 상대한다는 건 그야 말로 미친 짓에 불과했기에 죽는다는 두려움에 겁을 안 먹을 수 없으나 장군은 기사들을 독려했다.
뿌우웅~
드디어 진격을 시작하려는지 나팔 소리와 함께 거대한 군대는 천천히 진형을 유지하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장군은 드디어 마지막 결심과 최후의 명령을 내려야했다.
"기사만 나를 따르라."
투구를 내린 장군은 끝이 부러진 거창을 언제든 내려서 돌격할 수 있도록 바짝 몸에 붙이고서 천천히 말을 몰았다.
겁을 먹었다면 살기 위해 도망칠 것이고 죽는다는 두려움 보다 기사라는 긍지를 가졌다면 자신의 뒤를 따를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에 뒤를 돌아 보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기에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는 것과 안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지금 이 순간 눈 앞의 적을 향해 말을 달리게 할 뿐이다.
"승리를 위하여!"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적을 향해 거창으로 찌르기 위해 거창을 옆구리에 끼고 전속력으로 달리며 살아 생전 마지막 말이 될 외침을 토해내며 장군은 달렸다.
*주의점*
위 나오는 것들은 기사록에 나올 예정(예정임 확정이 아닌.)이며 아직 연재 초기이기에 본문과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자매품 무협인 나는 사파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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