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써본거 한번 봐주세요

작성자
Lv.18 아론다이트
작성
08.04.06 16:29
조회
294

글쓰기라는게 참 어려운 일이더군요

한번 써보았는데 잘 써지지도 않고 어색해보이기만 하고

한번 끄적인거 어떤 느낌인지 한번 평가 부탁드립사하고 올려봅니다. 어디 물어볼 사람도 없고 해서요.

무거운 기운이 감돌았다. 그들은 두 입술을 꼭 다문 채 손아귀를 빠져 나가는 모래알을 보듯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격한 숨소리와 몸에서 풍기는 진한 체취는 그들이 그동안에 얼마나 고생해 왔는가를 여실히 증명해보이고 있었다.

“이 몸이 이런 누추한 곳에서 가게 되다니”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워보려는 듯 누군가가 능청을 떨었다. 누가 그랬는지는 모른다. 아니 누구인지 확인할 힘도 없다는 것이 사실이리라. 남궁현은 모두를 바라보았다. 상황은 아무리 궁리를 해본들 긍정적이지 못했다. 잠입을 시작할 당시의 일행 중 몇몇은 보이지 않은 지 오래였다. 이중 몇이나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이제 일어나지. 재차 추격이 시작될 터이니”

누군가의 말에 다시금 빠듯한 느낌이 되살아났다. 일각이나마 더 쉬고 싶었지만 그것은 곧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기에 풀린 다리를 억지로나마 일으키며 병장기를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했다.

“전 여기 남겠습니다.”

모두들 놀란 표정을 하며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여기서 선유곡 입구까지 4리. 아무리 지쳤다 하나 적들의 발을 이 곳에서 묶어두면 충분히 빠져나갈 시간을 벌수는 있을 겁니다.”

요행히 도망간다 하더라도 입구에 쳐져있는 파정미라진까지 해결할 수 있을 리는 만무했지만 그런 건 굳이 언급하지 않는 남궁현이었다. 그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없었기에.

“자네 미쳤나!”

“남궁형 그 무슨 말이오. 우리 나중에 술 한잔 하기로 하지 않았소! 끝까지 이러기요 ”

지난 번의 일로 각별히 친해지게 된 백이 따지듯이 항의 했다.

“이번 일을 망친 장본인은 따로 두고 남궁형이 희생하겠다니 그게 될 말이오”

“그 무슨 망발인가. 그럼 그 상황에서 참아야했단 말인가!”

“내가 못할 말이라도 했소? 흥!”

단리천과 가깝게 지내는 황보가의 누군가가 반박하려들자 백은 오히려 코웃음을 쳤다.

“백, 그에겐 잘못이 없네. 내가 같은 상황이었더라면 나 역시 그랬을 터이니. 그저 그의 상황이 여의치 않았을 뿐이네. 이 세상 어느 무인이 그와 대결할 기회를 놓치고 싶겠나.”

“남궁형...”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그의 태도에 백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였다.

모두들 안타까워하는 분위기였지만 대체적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에 남궁천은 속으로 비릿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비록 스스로 남겠다고는 했으나 그 누구라도 제 발로 사지로 가는 기분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이었다. 누군가 대신 남아주었으면 하는 모순된 감정에 남궁천은 스스로가 위선적인 놈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잠시, 어차피 이왕 이렇게 된 일.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어서 가십시오.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제 꼴이 우스워질 테니까요”

“크큭..네 속셈은 결국 그것이었나?! 혼자 영웅행세해가면서 나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주겠다는 것이냐! 이제야 즐거우냐, 내 꼴이 만족스러우냐!”

멀찍이 사태를 방관하던 단리천이 일갈했다. 그의 눈은 실핏줄로 벌겋게 충혈 되어 있었고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단 한 번도 남에게 빚을 진적이 없는 그였기에 더욱 참지 못했을 런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니 그 상대가 자신보다 한 수 밑으로 보던 남궁현이라는 사실이 더 분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천 공자, 그만 하세요. 시간이 없습니다. 어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남궁현을 때릴 기세로 거칠게 다가서서 남궁현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거칠게 잡아채는 듯한 모습과는 달리 그의 손에는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았다.

“좋아, 네놈이 원하는 대로 해주지. 크큭. 내 이 치욕을 두고두고 갚으마. 아니 그땐 넌 이미 이 세상에 없겠군.”

그리곤 몸을 돌려 몇 걸음 걸어가던 그는 우연히 생각났다는 듯이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 남궁현에게 던졌다.

“먹고 뒈져버려”

이를 악다문 한마디를 남기고선 주변인들과 그곳을 벗어났다. 그를 시작으로 하나둘 건투를 바란다는 짧은 한마디들과 함께 몸을 돌리기 시작했다. 누가 무슨 말을 남겼는지 기억 못할정도로 몸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우리 가문도 쇠락하긴 쇠락했나보군 하하하’

자신의 가문이 단리천의 가문처럼 영향력 있는 가문이었다면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행동했더라도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르지라고 생각하는 남궁현이었다.

‘아니, 이 건 내 스스로의 열등감일지도 모르는 일.’

“남궁형, 약속 꼭 지켜야 하오.”

마지막까지 자리를 뜨지 않던 백의 다짐 섞인 말에 남궁현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결코 지켜지지 않을 약속임을 알고 있었기에.

한 무리의 추격자들이 멀리서나마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자세히 보이지 않더라도 살갗에 느껴지는 예기에 남궁현은 따끔따끔 불쾌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달려오던 그들 무리 중에서 셋만이 일행 중에서 빠른 속도로 튀어나왔다. 자신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처리하고 나머지 그의 일행을 쫓을 생각인 듯 했다.

“이거 너무 하는군”

남궁현도 묵직한 긴장을 풀며 전신의 힘을 폭발시켜 튕겨져 나갔다.

‘시선을 최대한 끌어야 한다!’

웅대한 기운을 품고 사선으로 크게 그의 검이 휘둘러져 나갔다. 상대의 공격에 어느 정도 대비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레 피어오른 강렬한 기운에는 소용없었던지 삼인조 중 가운데 있던 자는 막으려던 검이 튕겨나감과 동시에 두 초 만에 가슴에 피분수가 치솟았다. 검이 기세를 어느 정도 누그려 뜨려서인지 절단되는 것은 막았지만 겉으로 보면 거의 양쪽으로 갈라진 듯이 피가 분수를 뿜어댔다. 다행일지 불행일지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였다.

“헉”

갑작스런 동료의 부상에 상대가 경계심을 채 갖기도 전에 남궁현의 검을 두 번째 희생자를 향해 나아갔다.

‘다리’

손속을 잔인하게 써야만 하는 상황에서 찰나간의 망설임은 곧 자신의 죽음으로 이어진다라는 가르침을 복습이라도 하듯이 남궁현은 손속에 정을 두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상대 역시 만만치 않았다. 남궁현이 다리를 노린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눈치채자 마자 달리던 자세 그대로 앞으로 드러눕듯이 오른다리를 뒤로 뻗었다. 흡사 오른다리를 걷어차인 것처럼 검을 피하며 병장기를 든 팔을 상대의 가슴을 향해 내뻗었다.

“흡!”

황급히 몸을 옆으로 젖혀 피했지만 입고 있던 장삼의 일부가 스윽하는 차가운 느낌을 내며 잘려 나갔다. 상대의 검을 피했다는 안도감도 잠시 또 다른 상대가 옆쪽에서 목을 향해 검을 찔러왔다. 남궁현은 고개를 푹 숙이면서 상대가 병장기를 들고 있는 오른쪽 손으로 빙글 회전하며 허리를 향해 사선으로 검을 내려쳤다. 병장기를 들고 있는 이상 아무래도 방어하기 까다로운 부위! 설사 방어를 한다 할지라도 허리의 일부에 검이 박히는 걸 피하기는 어려워보였다. 만약 목숨을 내놓고 남궁현의 등을 찔러온다 한들 허리가 베인 후 일터. 무인으로서 허리가 베이는 것은 무인의 생명과 직결된 일인 터라 어지간한 배짱 가지고는 덤벼들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충성심이 강한 무사라 하더라도 개인이 가진 능력이 보잘것 없어지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모험을 할리는 없는 것이다. 결국 그 짧은 순간 다급히 뒤로 발을 놀려보지만 피할 길은 없었다. 결과적으로 오히려 동귀어진을 했다면 상대를 저승길 동무로 삼을 수 있었겠지만 아무리 죽음의 문턱에 섰다 할지라도 자진해서 문턱을 넘을 사람을 없을 것이다.

“..둘”

자신의 동료들이 목숨을 잃는 것을 보면서 남은 한명의 흑령조원은 위축이 될 수밖에 없었다. 3명이서 덤벼들어도 결과를 장담하지 못했는데 하물며 자신 혼자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무예를 겨룸에 있어 기세라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생사결에서는 기세만으로도 승패가 갈리기도 하는 법이다.

슬쩍 자신의 무리를 힐끗 쳐다보았지만 도우려는 기색은 없었다. 어느샌가 모두들 멈춰서서 구경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추격전에서 뒤쳐진 잔챙이라고 생각했었던 쥐새끼가 오히려 고양이를 물었으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

남궁현은 잠깐의 방심을 틈타 검을 날렸지만 어디선가 날라온 돌맹이에 검이 튕겨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물러서라”

홍보같은거 아닙니다

그냥 써본글 어떤가하는 궁금함에 올려보는거니까요

느낌 한줄이라도 해주셨으면 합니다 ㅎ


Comment ' 5

  • 작성자
    Lv.1 달빛밤
    작성일
    08.04.06 16:33
    No. 1

    너무너무붙어있어서.... 눈이 아프프프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캄파넬라
    작성일
    08.04.06 17:20
    No. 2

    부끄러워 하실 필요 없이 자유연재에 올리시면 됩니다.
    저도 깡으로 올렸고 바닥을 기는 조회수와 무플에 가까운 리플이 존재 하지만(그나마 달리는건 악플 비슷한?..) 어쩌피 쓰면서 배우는 겁니다. 여기 먼저 올리셔서 심사 받기 보단 자유 연재에 편안한맘 가지고 써보시는걸 추천 드려요

    p.s 그리고 나쁘지 않은데요. 저보다 잘쓰세요 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꿈과멘토
    작성일
    08.04.06 19:24
    No. 3

    윗분 말씀이 맞습니다.

    저는 써다가 중간에 사정이 있어 중도 하차 했지요.

    글의 잘 쓰러면 많이 읽고 쓰고 생각하고등등의 해보세요

    인터넷에가면 문장법 책과 시나리오 책들도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라Ra
    작성일
    08.04.06 20:58
    No. 4

    괜찮은듯 한데요? 자연란에 올려보세요! 언젠가 정규란으로 옮겨갈지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모두들안녕
    작성일
    08.04.07 00:05
    No. 5

    세밀한 상황묘사가 참 좋네요.
    감정부분은 오히려 절제한 것이 마음에 들고요~
    잘 쓰시는 것 같은데 윗 분들 말대로 연재한번 해보심이 어때요?
    다른 내용이 궁금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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