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노블R
작성
08.03.28 23:51
조회
638

조금더 많은 분들이 봐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홍보나왔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부분의 전 전편입니다.

   다시 3일이 지났다. 일행이 가지고 온 물은 모두 바닥났다. 카이레스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1병을 남겨 놓았지만 레이나를 제외하고 모두 그의 물마저 바닥났다고 믿고 있었다.

   그는 예전에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바로 유격훈련에서였다. 물론 상황이 완전히 같을 순 없었다. 하지만 찌는 듯한 땡볕아래 멈출 수 없는 걸음을 걸어야 하는 것은 같았다. 그 당시에도 목이 너무 말라 물 한 모금에 어떤 조건이라도 들어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깨달음에 몸이 훨씬 건강해진 이유도도 있지만 당시의 요령이 있었기에 남들보다 훨씬 잘 견딜 수 있었다.

   그때였다.

   마지막 남은 한 방울의 물을 탈탈 입에 털어 넣으며 가던 트리스탄이 소리쳤다.

“오, 오아시스다. 틀림없는 오아시스야.”

   그의 말에 눈을 빛내며 바라본 클라리스도 소리쳤다.

“와아, 진짜야!”

   말을 끝내자마자 달려가는 클라리스와 뒤늦게 쫓아가는 트리스탄,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그 뒤를 따르는 볼테른. 하지만 레이나와 카이레스는 쫓아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들을 말렸다.

“트리스탄님, 클라리스님! 가면 안 됩니다. 신기루에요. 거긴 오아시스가 없어요. 볼테른님 돌아오세요!”

   물에 대한 갈망이 어찌나 지독했는지 익스퍼트상급의 검사마저 현혹될 정도였다. 하지만 그간의 고된 수련이 헛되지는 않았었는지 그는 곳 정신을 차렸다.

   그러나 트리스탄과 클라리스는 부르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지 오아시스라고 믿는 곳을 향하여 열심히 달려갔다.

“트리스탄님, 클라리스님~!”

   아무리 불러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결국 볼테른이 뛰어가서 그들의 뒷목을 쳐서 기절시키고 난 후에야 멈출 수 있었다.

   카이레스는 생각했다.

   신기루…….

   그것은 꿈이었다.

   지독한 목마름, 타들어가는 갈증에 못 이겨 끝없이 갈망하는 그들의 꿈이 신기루가 되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그 끝은 너무나도 허망하다. 자신의 욕망을 실체화시켜 그 헛된 망상을 이루려 최선을 다해 뛰어가지만 신기루는 그저 신기루일 뿐 점점 멀어져만 간다.

   쫓고 쫓다보면 어느새 주위에 남아있는 것은 자신뿐…….

   그리고 발자취마저 흐려져 잘 보이지 않는 길…….

   최후엔 ‘죽음’이란 운명과 직면하게 된다.

   주위의 부름조차 들리지 않는다. 신기루를 보기 시작한 이상 그들에게 남은 것은 망상을 향한 집념의 한걸음뿐. 그 길의 끝에 다다르지도 못하고 최후의 순간에 돌아볼 때면 이미 남아있는 게 없는…….

   어쩌면 그런 게 아닐까? 우리의 삶이란……. 스스로가 추구하는 ‘가치’가 의지를 잡아먹을 정도로 커진다면 친인들, 동료들의 부름 따윈 무시하고 최선이라 자부하는 길을 가다 결국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쓸쓸히 허물어져 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걸음을 옮겨야 하나…….

   어느새 밤이 되었다. 기절해있는 두 사람과 카이레스를 제외한 레이나와 볼테른은 그의 사색을 방해하지 않으며 조용히 불을 피웠으나 생각의 고리는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의 상념은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따라 유유히 흘렀으나 아스라이 멀어지는 ‘진리’의 한 조각을 잡지 못하고 망망대해(茫茫大海)를 유영하는 일엽편주(一葉片舟)가 되었다. 광활하고 거친 바다에서 파도를 헤칠 능력도 없이 동동 떠밀려만 가는 작은 배가…….

   하지만 작은 배가 되었기에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스스로도 6서클 마스터에 이를 수 있는 깨달음의 한 자락을 얻은 것을 모르고 생각을 정리한 카이레스는 잘 자라는 말을 남긴 채 잠자리에 들었다. 그의 얼굴엔 평소와는 조금 다른 미소가 드리워져있었다.

특별히 잘썼다고 올린것이 아니라 제 글은 이런 형식으로 가닥이 잡힌다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올렸습니다. 처음 부분 아레스대륙으로 건너오기 전까지는 나름대로 개연성을 확보하느라 시간의 흐름이 갑자기 빨라지기도 하고 느려지기도 합니다.

처녀작이지만 하루에 한편의 성실연재를 약속드리겠습니다. 아닌 날에는 공지로 나가겠지만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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