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형은 마을의 축제.
결혼하기 전, 처녀의 고결한 순결을 깨기 위해 신부나 영주 같이 , 즉 고귀한 피가 흐르는 귀족들이 사는 세계에.
그가 태어났다.
신의 뜻을, 하늘을 역행해서라도 사람을 살리고 싶었다.
아직 여린 손에 의지를 담고.
더러운 검은 피와 샛노란 고름을 짜낸다.
"사람을, 생명을 살릴거야!"
아직 어린, 치기어린 그가 걷는다.
오른 손엔 메스. 왼 손엔 의지 할 수 있는 친우의 손을 잡고.
grass or glass.
그가 걷는 길은 생명이 가득한, 상큼한 향이 나는 지저분한 잔디밭이냐. 아니면 생명이 얼어붙어 깨지는, 아름답고 차가운 유리밭이냐.
그의 능력은. 어떻게 피어날 것인가.
아직 진행중이다.
그의 길은 어쩌면 시작 하지도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길에 , 그의 의지에, 그의 이름을 알고 싶은 자는 오라.
림랑이 엮어나가는 세계의 날실과 씨실.
그 실들을 쫒아와라.
잔디벌레라는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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