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과 응원 덕분에 오늘 ‘월백(月魄)’이 출판됩니다.
내일이면 배본되어 책으로 찾아뵐 수 있겠군요.
제가 장르문학을 접한 지는 이제 십여 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접한 것은 무협이었고 1세대 판타지 몇 작품을 거치면서 주로 신무협을 많이 읽었군요. 판타지 쪽은 더 이상 읽을 것이 없을 때에야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던 제가 이상하게도 글은 판타지를 먼저 썼고 그 다음에야 무협인 ‘무림흥신소(월백)’을 쓰게 됐습니다. 그래서인지 무협은 습작도 쓴 적이 없건만 이상하게 편한 기분이었습니다. 덕분에 연재도 즐거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더욱 힘이 났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론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 너무도 많아서 마치 새로운 장난감을 받은 아이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것도 해보고 싶고 저런 것도 해보고 싶어 주체할 수가 없었지요. ‘한 책에는 하나씩’이라는 말을 되뇌면서도 어쩔 수가 없더군요.
그러나 글이라는 것이 공룡과도 같아서 글 쓰는 이가 의도적으로 노력해도 자기 색을 찾기 마련이더군요. 그래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조금은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덕분에 쓴 양보다 지운 양이 많기도 하고 연재속도조차도 못 따라가서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연재 중에 비축분이 없다고 한 말들은 결코 엄살이 아니었습니다. (웃음−)
무슨 말을 이리 두서없이 장황하게 하는지 모르겠군요.
아직은 부족한 점이 너무도 많고 자기 색조차도 찾지 못한 미욱한 사람이지만 더욱 노력하겠다는 다짐만을 남기고자 합니다. 일 권보다는 이 권이, 이 권보다는 삼 권이, 첫 글보다는 다음 글이 새롭고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고 고민하며 공부하겠습니다.
언젠가는 ‘훗! 월백을 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제법인 걸?’하고 말하시는 날이 있었으면 합니다.
물론 그러시려면 월백을 읽으셔야 하겠지요? (웃음−)
부디 저의 길을 지켜봐주시고 응원과 질책을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ㄳ
덧1. 월백 3권의 연재는 아직 결정을 못 내리고 있습니다. 조금 더 상의해서 연재하게 되면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덧2. 마검제의 리메이크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어쩌면 주재와 소재만을 떼어내 완전히 새로 쓰는 방법을 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목이 무엇이 되었든 새로 판타지를 쓴다면 그것은 마검제의 주재와 소재로 쓴 것이 될 것입니다. 제게 남겨진 숙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덧3. 정신없이 마감하고 몽롱한 가운데 작가서문을 쓰고 기절한 것처럼 자고나서 보니 작가서문의 문체도 글과 똑같더군요. Orz. 이미 원고를 보내고 잤던 터라 다시 수정하기 뭐해서 그랬던 것이니 존대어가 아니라도 존대어로 이해해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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