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34 백아™
작성
16.02.25 19:29
조회
871

고교 시절 학교의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임선호,

같은 학교의 투수였지만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문형규.

선호가 상무에서 제대하고 돌아와 보니 둘의 상황은 어느새 역전돼 있었다. 국가대표까지 선발된 적이 있는 문형규에게서 선호는 묘한 라이벌 의식을 느낀다.

과연 임선호는 문형규를 뛰어 넘어 리그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을까!


--------------------------------------------

임선호는 아이싱을 받으며 멍하니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의 마지막 고교야구. 최선을 다했지만 자신이 끝까지 마무리 못한 게 마음에 걸렸다. 이 황금해태기에서 우승하고 화려하게 프로 마운드에 서겠다는 자신의 목표. 그것을 확신하기엔 1점이라는 점수차는 너무 적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는 말이었다. 그때 타자가 1루로 천천히 걸어가는 게 보였다. 볼넷. 문형규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었다. 담담하다기 보다는 들뜬 표정.

1사 주자 1루. 8회 말. 만약 여기서 동점이나 역전을 당한다면 다시 뒤집을 수 있을까. 임선호는 마운드에서 내려온 것이 이제와 후회됐다. 차라리 계속 던지겠다고 할 걸. 그런 후회가 들 때 커다란 타격음이 그라운드에 울려 퍼졌다. 이어서 터져 나온 관중석의 환호성. 주자와 타자가 여유롭게 베이스를 돌고 있었다.

역전 투런 홈런. 양선고 더그아웃에선 탄식이 퍼져 나왔다. 문형규는 공이 넘어간 담장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임선호가 주먹을 꽉 쥐었다. 야구란 어떻게 될지 모른다. 8회까지 한 점도 주지 않고 이기다가 9회에만 몇 점 씩 주고 역전 당할 수도 있는 것이 야구다. 고작 1점 차였다. 1점 차라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점수. 결코 문형규를 탓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점수를 내지 못한 타선을 탓할 수도 없었다. 자신을 내린 감독을 탓할 수도 없었다.

임선호는 짜증이 솟구치는 듯 길게 숨을 내쉬며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바둑에 부득탐승(不得探勝)이라는 말이 있다. 승리를 탐하면 승리를 얻을 수 없다는 말. 임선호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었다. 승리를 원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황금해태기 결승. 그 어느 때보다 이기고 싶었던 경기에서 임선호는 이기지 못하고, 그렇게. 임선호의 마지막 고교 야구가 끝났다.


--프롤로그 中


그닥 이름있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미리보기까지 해봤던 작품이라 애정이 남달랐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렇게 후속작까지 쓰게 됐네요.

이번엔 전작인 Home in보다 길게 끌고 갈 생각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굳이 Home in을 읽지 않으셨어도 읽는 데 지장 없습니다.)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47588 추천 읽을만한 소설 추천합니다 +5 Lv.73 짜이찌리찌 16.02.29 1,638 2
147587 요청 제목 아시는분 계신가요? +4 Lv.63 까치까치맨 16.02.29 671 1
147586 한담 손이 가질 않네요... +15 Lv.66 복균이형 16.02.28 1,351 1
147585 홍보 [일연/퓨전] S48은 나의 하이드 홍보합니다 +1 Lv.11 천이담 16.02.28 647 1
147584 한담 게임시스템의 팝업 묘사 +13 Lv.84 Pransini.. 16.02.28 1,179 1
147583 한담 어떤 글을 쓰려면, 그에 대한 경험이 뒷받쳐 줄 때... +20 Lv.10 ye0N 16.02.28 1,120 0
147582 요청 소설 추천해주세요. Lv.33 junara 16.02.28 732 0
147581 홍보 소천마의 마지막 홍보글입니다.ㅜㅜ. +3 Lv.6 모조품 16.02.27 811 0
147580 요청 전투씬 좋은 소설 추천 부탁드립니다 +5 Lv.59 자후 16.02.27 1,218 2
147579 한담 소설을 읽는데도 관성의 법칙이 존재하는것 같습니다. +5 Lv.73 oIdboy 16.02.27 1,114 0
147578 한담 쪽지가 너무 많이 왔습니다. ㅜㅜ +4 Lv.5 오일파스타 16.02.27 1,345 8
147577 요청 분량많은 소설 추천부탁드려요. +4 Lv.44 속공 16.02.27 1,108 0
147576 추천 권능강탈자, 엄지척!! +3 Lv.99 뫼신 16.02.27 1,451 2
147575 한담 습작가님들께 +4 Lv.5 오일파스타 16.02.27 1,261 3
147574 한담 흠.. +1 Lv.99 졸린하루 16.02.27 909 2
147573 한담 어플사용자중 선호작에서 작품선택시 문제... +5 Lv.99 케이드 16.02.27 1,101 0
147572 한담 공모전에 참가하려 합니다. +6 Lv.1 [탈퇴계정] 16.02.26 1,280 0
147571 홍보 [작가연재/현판] 조선의 광명 +2 Lv.17 차새 16.02.26 1,019 0
147570 알림 평론 해 드립니다. - 사평평론 5기! +22 Lv.15 사평 16.02.26 1,189 4
147569 추천 공포물 바찌추천 +2 Lv.85 일리치 16.02.26 1,376 5
» 홍보 [일연/스포츠] Home in Ⅱ 홍보합니다. Lv.34 백아™ 16.02.25 872 0
147567 요청 유료 완결작 중에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6 Lv.35 권임베 16.02.25 1,125 0
147566 요청 제목 좀 알려주세요 +1 Lv.79 얌얌이얌 16.02.25 1,006 0
147565 요청 현판 or 생산계 게임소설 추처ᆞ부탁드려요 +2 Lv.33 딤로 16.02.25 1,471 0
147564 한담 유(무)료결제 중도하차하게 만드는 2가지(개인적,... +10 Lv.73 oIdboy 16.02.25 1,511 1
147563 한담 유료결제 하면서 욕나오는글들? +7 Lv.84 키작은히야 16.02.25 1,391 0
147562 한담 탑매니저 재밌네요 +5 Lv.87 라그나로 16.02.24 1,183 2
147561 홍보 [일연/판타지] 스켈레톤 마스터 홍보합니다! +8 Lv.24 쓰기맨 16.02.24 1,622 2
147560 한담 글을 쓰실때, 엔터 키를 많이 누르시나요? +11 Lv.10 ye0N 16.02.24 984 0
147559 한담 매우 독특한 후원을 받았습니다 +12 Lv.38 whitebea.. 16.02.24 1,412 16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